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대항마로 떠올랐던 프리미어골프리그(PGL)가 출범에 제동이 걸렸다. 정상급 선수들을 끌어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PGL은 세계 최고의 선수 48명에게만 문호를 개방하고, 대회마다 PGA투어 메이저대회보다 더 많은 우승 상금과 컷 없는 3라운드 대회 등 달콤한 과실을 내걸어 정상급 선수들을 유혹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불참 의사를 밝힌 매킬로이를 제외하고도, PGL의 영입 제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브룩스 켑카등 현역 세계랭킹 1~3위 선수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하는 등 정상급 선수 유치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켑카는 지난 3월16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난 PGL과 함께하지 않고, PGA 투어와 계속 갈 것”이라고 말했다. 람도 미국 골프위크 인터뷰에서 “난 PGA 투어 멤버다. 여기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견고한 PGA 정통성
톱스타들 연이은 불참 행렬
타이거 우즈, 필 미컬슨(이상 미국)이 여전히 “생각해보겠다”는 입장이라지만 PGA 투어와 오랜 인연을 이어온 우즈와 미컬슨의 태도는 지금 당장은 참여 쪽보다는 불참 쪽에 더 무게가 실린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즈는 이미 PGL의 돈줄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대회 출전도 고사한 바 있다.
다수의 톱랭커들이 PGL 합류에 미온적인 건 정통성 때문이다. 많은 돈보다는 PGA 투어가 그동안 쌓은 전통을 더 중시한다는 의미다.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가 대외적으로는 강경한 대응을 천명하면서, 우즈를 비롯한 거물급 선수들을 따로 만나 PGA 투어와 함께 가자는 설득을 꾸준히 해낸 것도 선수들의 동요를 조기에 차단하는 데 일조했다.
이처럼 정상급 선수를 끌어오는데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PG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대형 악재까지 겹쳤다. PGL은 2022년 1월 출범 예정이다. 아직 2년가량 준비할 시간이 있지만, 코로나19라는 커다란 변수는 2년 후 PGL의 정상적인 출범에 장애가 될 것으로 골프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