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90>{휴가&투자}두 마리 토끼 잡는 법

경치 좋은 내집으로 피서 떠나볼까

<일요시사=장결철 르포라이터>본격적인 휴가철에 돌입하면서 휴가지 인근 분양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평소 시간적 여유가 없는 수요자들이 여름 휴가철에 피서도 즐기고, 인근 부동산 현장도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본격 휴가철 전국 유명휴양지 인근 분양 봇물
세컨드하우스·베이비부머 노후 대비용 인기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분양 비수기로 꼽히는 7∼8월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약 3만4500여 가구의 알짜 분양 물량들이 예정돼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지방 부동산 인기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부산과 울산, 강원도, 충청남도 등 유명 휴가지 인근 주요 분양 물량이 예정됨에 따라 여름휴가와 부동산 알짜 물량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산·울산·충남 등
비수기 3만가구 분양

 
국내 여름휴가지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부산은 해운대, 광안리, 다대포 등 5개 해수욕장을 갖추고 있다. 또 다양한 여름 축제 및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열풍이 하반기에도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지역이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8월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일원에 ‘부산 더샵 파크시티’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41층, 총 14개동, 총 1758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5㎡이하의 중소형 평형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단지 주변 온천천이 흐르고 있어 쾌적한 주거 환경이 가능하다. 홈플러스, 연동시장, 동래봉생병원 등 생활편의 시설도 풍부하다. 간절곶 일출, 강동·주전 해안 자갈밭, 고래바다여행 등 가족 여름 휴가지로 인기가 높은 울산은 올 상반기 부동산 열기가 뜨거웠던 곳이다.


대우건설은 울주군 범서읍 굴화장거지구 1블록에 ‘울산 문수산 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4개동, 392가구로 구성되며, 전용면적 84㎡단일 평형으로 구성된다.

문수산의 자연환경과 무거생활권의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무거초교, 신복초교, 삼호중, 문수고, 울산대학교가 인접해 교육환경도 뛰어나다. 이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로 교통망 확충 등 다양한 개발 호재가 기대되는 강원도는 치악산과 박경리문학공원, 구룡사 등이 있는 원주시가 여름철 유명 휴가지로 꼽힌다.

우미건설은 오는 8월 강원도 원주시 무실2지구 5블록에 ‘원주 무실2지구 우미린’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0층, 총 653가구로 조성되며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5㎡이하의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강원 원주시 무실2지구는 중앙고속도로 남원주IC와 마주하고 있어 타지역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주변에 시청과 법원, 현재 공사 중인 검찰청이 위치해 있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여행지로 찾는 사람들이 많은 충청남도는 대천해수욕장과, 안면도, 보령머드축제 등으로 유명한 휴가지다. 충청남도로 휴가를 떠나는 수요자들은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세종시 내 부동산에 관심이 뜨겁다.

모아주택산업은 세종시 1-4생활권 L4블록과 M1블록에서 ‘세종시 모아엘가’ 193가구(전용면적 84~99㎡)와 407가구(전용면적 59㎡)를 8월 분양할 예정이다. 중흥건설도 8월 세종시 1-3생활권 L1블록에 ‘세종시 중흥S-클래스3차’ 559가구를 분양한다.

바다·강·산 있는
레저형 아파트 주목

한 부동산 전문가는 “휴가철에는 수도권보다는 자연스레 지방으로 움직이기 마련”이라며 “평소 시간적 여유가 없는 수요자들에게 여름 휴가철은 피서도 즐기고, 인근 부동산 현장도 둘러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유명 휴가지로 꼽히는 주요 지방에서 입지와 상품, 개발 호재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알짜 물량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무역업을 하는 허창(42)씨는 해외 출장이 잦아 인천공항 인근 호텔을 자주 이용한다. 허씨는 최근 호텔 대신 사용할 목적으로 공항 인근 영종신도시의 오피스텔을 분양받았다. 본인이 직접 이용하다 때에 따라 장기 임대도 할 계획이다. 영종도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많고 주변 휴양지도 풍부한 편이다. 허씨는 아파트가 완공되면 영종도 주변 관광지에서 휴가를 즐길 계획이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허씨처럼 휴양지 주변에 땅을 사거나 집을 지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경치 좋은 곳에 휴가를 갔다가 세컨드하우스(살고 있는 집 이외의 별장개념 주택) 희망을 키우기도 한다. 특히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은 노후를 대비해 휴양지 세컨드하우스 장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기도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즉흥적으로 땅 장만에 나서기보다 시간을 갖고 단계를 밟아나가라”고 입을 모은다.

휴양지 주변의 세컨드하우스나 아파트가 휴가 때 편리함과 장기투자가치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세컨드하우스 업계에서는 ‘느낌’을 중요하게 여긴다. 수요자의 느낌이 좋은 곳이 곧 가치가 높은 곳이라는 뜻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휴양지 땅을 사면서 3년 정도 후에 시세차익을 얻으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이용가치에 초점을 맞추면서 투자 이익은 적어도 10년 이후를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원 지역 세컨드하우스용 토지값으로는 ㎡당 8만∼30만원 선이 알맞다. 지역별로는 1시간30분 전후에 갈 수 있는 수도권 인근 충청·강원지역을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은퇴 후에는 시간 여유가 많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다소 멀더라도 땅값이 좀 더 싼 곳을 주목할 만하다.

해당 지역을 잘 아는 것은 필수다. 고향 또는 친인척 거주지 주변이 좋고, 여러 차례 방문해보는 것은 기본이다. 외지인에게 배타적인 곳이 많아 마을 이장과 친분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 용도별로는 보호·생산·계획관리지역이어야 외지인이 집을 지을 수 있다.

바다나 산을 끼고 있는 지역의 레저형 아파트도 주목받고 있다. 강원, 경기 가평·양평, 부산, 제주 등 인기 관광지의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사들여 본인이 사용하면서 휴가철에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임대를 놓는 방식이다.

1시간30분 전후 충청·강원 추천
다소 멀더라도 땅값 싼 곳 주목

아파트여서 이용하기 편리하고, 전원주택에 비해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게 장점인데 이런 상품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많은 부산지역 아파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과 가까워 사계절 관광객이 많은 경기 양평과 가평 일대, 평창 겨울올림픽 특수가 기대되는 강원지역,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이 많은 제주 등도 레저형 주거상품 입지로 알맞다. 유명 휴양지 주변 아파트로 임대수익을 원할 때 가장 큰 문제점은 현지에서 임대 관리를 해줄 업체를 찾는 일이다. 분양받을 당시 공급 업체로부터 임대 대행업체를 소개받는 것도 좋다.

휴양지 부동산 중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펜션도 인기다. 펜션은 한 건물에 여러 개의 펜션이 배치돼 있는 단독형 펜션과 각각의 펜션이 독립된 주택 형태를 띠고 있는 단지형 펜션으로 나뉜다.

단독형 펜션은 대체로 직접 펜션을 지어 운영하고자 하는 수요자들에게 적합하다. 구분등기가 돼 있지 않아 일반인들이 소액으로 투자하기에는 쉽지 않다. 보통 경기도나 강원도 지역에서 20실 안팎의 단독형 펜션을 직접 짓거나 기존 매물을 사기 위해서는 10억원 안팎이 필요하다. 하지만 구분 등기가 돼 있는 단지형 펜션은 보통 1억원 이내로 개인들이 투자하기 적합하다.

여윳돈 운용하고
수익률 보수적으로


중계업소 관계자는 “단지형 펜션은 위탁업체가 관리를 맡고 있어 주인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며 “세컨트하우스로 사용하고 과도한 임대 수익을 노리지 않는다면 해볼 만한 투자”라고 말했다.

휴양지 인근의 오피스텔과 소형아파트도 투자할 만한 상품이다. 특히 전국 스키장과 가까운 곳의 아파트는 겨울철 이른바 ‘시즌방’수요가 꾸준해 4개월 정도 임대를 주고도 7% 안팎의 수익률을 올릴 수도 있다.

시즌방이란 스키장이 열리는 기간 동안 단기간 임대로 운용하는 것을 뜻한다. 실제 휘닉스파크 스키장 정문에 위치한 J밸리 59㎡형은 매매가격이 7600만원이지만 시즌방을 운영하면 4개월 동안 600만∼65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부산 해운대 등 인기 휴양지의 소형 오스텔도 세컨드하우스로 사용하면서 임대 수익을 올리기에 유용하다.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 소형 오피스텔의 경우 여름 휴가철과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인 7∼10월까지 4개월 동안 단기 임대 수요가 풍부하다. 월 임대료가 60만원 정도여서 4개월간 240만원 정도의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

주요 콘도미니엄 회원권도 투자 대상으로 삼을만 하다. 일부 인기지역 회원권은 3∼4% 정도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데다 향후 되팔 경우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휴양지 부동산은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휴양지 부동산은 여윳돈을 운용해 투자를 해야 한다. 부산 해운대 등 도심과 인접한 휴양지가 아니라면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발품을 파는 것을 꺼려해서는 안 된다. 펜션의 경우 자신이 투자할 상품에 몇 차례 묵은 후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 서비스 수준이나 시설의 만족도, 예약 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위탁관리업체가 신뢰를 할 만한 업체인지도 판단한 후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수익률 분석은 가능한 한 보수적으로 접근하기를 권한다. ‘대박’을 바라지는 말라는 의미다. 휴양지 부동산은 1차적인 목적이 세컨드하우스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되고 무리하게 대출을 끌어들여 사는 것은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