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디지털OTT방송 ‘딜라이브’서 올해 두 명의 직원이 사망했다. 최근 산업 현장서의 사망 사고, 특히 비정규직 ‘위험의 외주화’가 이슈되고 있는 상황서 딜라이브의 사망 사건은 어디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잘 마무리된 사건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6월17일 딜라이브 소속의 한 지사장이 지사 건물 옥상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제보자에 따르면 회사로부터의 영업 압박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24일에는 딜라이브 마케팅 매니저 김모씨가 업무 중 13층 높이의 아파트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만 둘
관계자에 따르면 김씨는 업무상 필요한 사진을 찍기 위해 난간에 올랐다가 추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자는 “중대 재해가 한해에 두 번이나 일어났지만 회사 측으로부터 사과 한마디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김용균씨가 발전소서 일을 하다가 석탄을 운송하는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김씨는 태안화력 환경연료설비 업무를 맡고 있는 외주업체 한국발전기술 소속 직원이었다. 안전사고의 근본적 원인으로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가 지목됐었다.
이후 산업 현장서의 사망 사고, 특히 비정규직, 위험의 외주화를 두고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장 노동자들은 매번 재발 방지를 위한 권고안이 나오지만 그때만 반짝일 뿐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산재 노동자 사망 사건을 집계하는 ‘노동건강연대’는 홈페이지에 이런 말로 월보고를 시작한다.
“2019년 대한민국에선 매일 평균 3명의 노동자가 일하다 사고를 당해 사망합니다. 직업병까지 합한다면 하루 평균 5∼6명의 노동자가 사망합니다. 알려지지 않고 집계되지 않는 죽음의 통계까지 감안한다면, 일로 인한 사망은 그 수를 예상하기가 어렵습니다.”
노동건강연대에 따르면 언론에 보도되는 노동자의 죽음은 대체로 3분의 1 정도다. 나머지 3분의 2는 세상에 알려지지도 않고 사라지는 것이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요즘 같은 분위기에 제보자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큰 이슈가 됐을 것”이라며 “회사 차원서 장례도 치러주고 유족과 원만히 해결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의 안전과 관련해 꾸준히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만한 해결?
노조 관계자도 “두 건의 사고 모두 회사와 유족들 간의 원만한 해결이 됐다고 들었다”며 “노조서 이슈를 삼아야 할 부분이라면 삼아야겠지만, 회사 측에서 유족들과의 합의가 이뤄진 점 등 노동자 입장서 처리했다”고 답했다. 이어 “산업안전위원회사 함께 안전대책과 관련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회사 측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