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키즈 뷰티 현주소

엄마 화장품 몰래 바르던 시대는 갔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아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장난감 시장에 어른들이 침투했다. 어른들의 세계인 뷰티 시장에 아이들이 끼어들었다. 상품 가짓수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 소비층이 확장되는 모습이 시장 곳곳서 나타나는 중이다. 이 과정서 키즈 뷰티시장이 틈새서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
 

키덜트족은 대중문화 시장의 큰손으로 꼽힌다.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다.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뜻한다. 이들은 장난감이나 만화, 의복 등 유년시절 즐기던 물건에 향수를 느끼고 상품을 구입한다.

키덜트와
어덜키즈

지난 2005910<동아일보>에 키덜트 문화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당시 기사엔 키덜트 문화가 순수·대중문화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사실 예전엔 키덜트 문화라고 하면 정신적 퇴행이라는 부정적 뉘앙스가 강해 소수의, 미성숙한, 비주류 문화로 간주됐다. 하지만 이젠 당당히 순수와 대중예술 전반에 걸쳐 주류 문화의 일원으로 자리 잡는 추세라고 소개됐다.

그로부터 15년 뒤 키덜트 시장은 1조원이 훌쩍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며 매출이 점차 쪼그라들고 있는 백화점서 키덜트 상품은 새로운 동력으로 성장했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욜로(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태도)’ 등 개인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이가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키덜트 시장의 주요 고객은 경제력이 있는 3040대다. 이들은 자신의 취미활동을 위해 비용을 아낌없이 지불한다. 키덜트족은 시장서 하나의 문화집단이자 소비집단으로 자리잡았다. 그러자 유통업계는 키덜트족을 겨냥해 전자제품이나 주방용품에 접목하는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놨다.


최근에는 키덜트와 상대되는 개념인 어덜키즈가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모양새다. 어른(Adult)과 아이(Kids)의 합성어로, 어른처럼 화장을 하고 옷을 입으며 어른 흉내를 내는, 어른 같은 아이를 가리킨다. 어덜키즈의 소비 품목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

어린시절 엄마 옷을 입어보거나 화장품을 발라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친구끼리 역할놀이를 하며 어른 흉내를 내보기도 했을 것이다. 과거에는 놀이에만 이용했던 옷이나 화장품 등에 대한 아이들의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단순히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가 아니라 꾸미는 아이가 늘어났다. ‘키즈 뷰티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 소비 연령도 낮아지는 추세다.

<겨울왕국2> 흥행 몰이
드레스·화장도구 불티

#1. A씨는 4, 6세 딸들과 함께 지난달 21일에 개봉한 <겨울왕국2>를 보러 영화관에 갔다. 영화관은 <겨울왕국2>를 보러 온 가족들로 꽉 차 있었다. 영화를 다 본 뒤 A씨의 딸들은 극 중 엘사와 안나가 입었던 드레스를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영화를 보러 온 몇몇 아이들은 이미 엘사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영화관 한편에서 엘사와 안나 드레스를 파는 중이었다.

#2. 어린이집을 운영 중인 B씨는 최근 학부모들의 전화를 받느라 정신없다. <겨울왕국2> 개봉 이후 아이들이 하나둘씩 엘사 드레스를 입고 등원하면서 경쟁에 불이 붙어버린 것. 학부모들은 드레스 등원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B씨는 2014<겨울왕국> 1편 때보다 심해졌다고 귀띔했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딸이 있는 배우가 나와 영화 <겨울왕국>에 대해 언급했다. 이 배우는 이번에는 그들(엘사와 안나)이 뭘 입고 나올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우스갯소리처럼 지나갔지만 배우의 말에 공감을 표하는 엄마들이 많았다. 실제 <겨울왕국2>에서는 캐릭터들이 화려한 드레스의 향연을 벌였다.

<겨울왕국> 1편에 나왔던 엘사 드레스를 입은 아이들을 이미 길거리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옷가게는 물론 영화관 내에서도 드레스를 종류별로 걸어뒀다. 한 유튜브 영상에는 아이의 눈을 가린 채 드레스가 진열된 길을 달리는 아빠의 모습이 올라오기도 했다. 엘사 드레스가 겨울 패딩에 이어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로 떠올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겨울왕국> 1편은 20141월 개봉한 이후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13억달러에 달하는 흥행수익을 거둬 말 그대로 초대박을 쳤다. 이 과정서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인형의 대명사였던 바비 인형보다도 더 팔렸다고 한다.

<겨울왕국> 등
유통업계 특수

<겨울왕국2>의 흥행세는 1편보다 더 엄청나다. 지난달 21일 개봉 이후 엿새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첫 주 토요일에는 160만명, 일요일에는 150만명의 관객을 합치면 주말 이틀 동안에만 300만명이 <겨울왕국2>를 본 셈이다. 그러자 유통업계서도 <겨울왕국2>의 흥행 열풍에 발 빠르게 숟가락을 얹었다.

이마트는 겨울왕국 캐릭터를 이용해 레고와 인형 등 신상 완구 50여종을 준비했다. 롯데마트도 아렌델 궁전세트등을 한정 판매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홈플러스 역시 주인공의 모습이 담긴 이불과 쿠션, 베개 등 침구류와 식기, 핫팩, 욕실화 등 관련 상품 50여종을 선보이고 있다.

이른바 엘사 특수, 겨울왕국 특수다. 특히 수능이 끝나고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겨울왕국2>의 흥행이 장기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와 함께 매출 성수기 또한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겨울왕국2> 열풍이 굿즈 판매로 이어지는 것을 두고 키즈 뷰티 시장이 확장됐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유통업계서 단순 캐릭터 상품이 아닌 아이들이 직접 입고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집중적으로 내놓는 게 그 방증이다. 드레스는 물론 메이크업 세트, 액세서리, 구두 등의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메이크업 세트는 아동 모델이 직접 나와 사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만큼 몇 년 새 화장하는 아이들, 꾸미는 아이들이 늘어난 것. 과거에는 화장을 하거나 액세서리를 달고 다니는 아이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 대중매체서 메이크업을 하는 아이들을 공부하지 않고 놀러 다니거나 일탈하는 이미지로 그리곤 한 것도 그런 인식에 한몫을 했다.

하지만 사회 분위기가 변화하면서 어린이 화장이 흔한 일로 자리잡고 있다. 키즈 산업은 200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체 규모는 20028조원서 201434조원, 20184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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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동시에 키즈 뷰티, 어덜키즈 시장 역시 급속도로 확장됐다. 대한화장품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영유아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41200억원서 2017200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미 300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는 추정도 나온다.

초등학생도
사고 바르고

2017년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소속 녹색건강연대는 전국 초··고등학생 4736명을 대상으로 색조화장 여부 색조화장 빈도 구매 경로 정보획득 경로 등을 조사한 어린이·청소년 화장품 사용 행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눈화장, 입술화장 등 색조화장을 해본 경험이 있는 초등학생은 24.2%였다. 초등학생 5명 중 1명이 색조화장을 해본 경험이 있는 것.

이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의 12.1%는 매일 색조화장을 한다고 답했다. 42.2%는 주 1회 색조화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경우 화장품을 직접 구매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38.5%에 이르렀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전문 로드숍서 화장품을 구매했다.


또 색조화장을 한다고 답한 아이들은 대부분 주변인과 SNS를 통해 정보를 얻고 있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화장에 대한 또래집단의 영향이 매우 컸다. 녹색건강연대는 이러한 결과는 화장품 사용이 본격화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에 대한 정보획득은 체계적이지 못한 어린이·청소년의 현실을 드러내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실제 화장을 하지 않으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 한 반의 절반 이상이 메이크업 도구를 가지고 다니고 유튜브를 통해 화장법을 공유하며 쉬는 시간에는 화장을 고치는 일이 이제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학부모와 교사들은 이 문화를 아이들의 놀이로 봐야 할지, 시대 변화로 봐야 할지를 두고 혼란을 겪고 있다.

학부모들 사이서도 무조건 금지해야 한다는 쪽과 적정선을 알려주는 게 낫다는 쪽으로 의견이 갈린다.

한 학부모는 어른이 되면 하기 싫어도 화장을 해야 하는 날이 올 텐데, 왜 벌써부터 화장을 하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엄마는 무작정 못하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차라리 순한 화장품을 사주고 화장법을 알려주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했다.

화장하고 학교 가는 학생 크게 늘어
피부트러블·외모지상주의 부작용도

일선의 교사들은 이미 시대의 흐름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초등학생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시대에 SNS와 유튜브에는 화장과 관련된 영상이 널려 있다. 유튜버의 연령대도 낮아지는 추세라 아이들이 제 눈높이에 맞춰 화장을 배울 수 있는 경로도 무궁무진하다. 학교와 집에서 하지 마라고 말하는 것으로는 상황 변화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


실제 유튜브서 키즈 메이크업으로 검색하면 영상이 쏟아진다. 영상의 주인공은 어린이인 경우가 많다. 이들은 화장품을 가지고 직접 화장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 성인이 등장해 키즈 메이크업과 성인 메이크업을 비교한 영상은 조회수가 1300만회를 훌쩍 넘었다. 엄마가 등장해 아이의 얼굴에 메이크업을 해주는 영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본 사진은 특정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그럼에도 어린이 화장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대부분의 걱정은 안전성에서 비롯된다. 한창 자랄 시기에 피부 트러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피부가 연약하고 피지 분비가 활발한 어린이나 청소년은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선 어린 손님을 잡기 위해 유아용 화장품을 쏟아내고 있다. 어린이 화장품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빠진 성인 화장품 시장서 또 다른 동력원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안전성이 보장된 제품이라고 해도 얼굴에 바르는 제품인 만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가치관이 형성되는 과정서 외모지상주의를 답습할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일부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선 탈코르셋(corset)’ 문화가 번지고 있다. 탈코르셋은 사회서 여성스럽다고 정의해온 것들을 거부하는 움직임이다. 화장이나 렌즈, 긴 생머리, 과도한 다이어트 등을 하지 않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화장 인구가 늘고 있는 10대와는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미취학 아동도
키즈 뷰티살롱

화장을 하는 연령대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미취학 아동도 화장 열풍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성인처럼 마사지와 화장을 체험할 수 있는 키즈 뷰티살롱도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5세 아이가 키즈 뷰티살롱서 마사지를 받고, 메이크업과 손톱 손질을 받는 식이다. 주말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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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만장일치로 윤석열 파면⋯헌정사상 두 번째

헌재, 만장일치로 윤석열 파면⋯헌정사상 두 번째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심판 사건을 인용하면서 대한민국은 또다시 정치적 격변기를 맞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11시22분께 서울 종로구 대심판정서 재판관 만장일치 의견으로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이는 탄핵소추안 가결 111일 만이자, 탄핵 심판 변론 종결 38일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이번 탄핵 심판은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것이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행위가 헌법과 법률에 위배된다고 명시했다. 이날 차분한 목소리로 주문을 낭독한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피청구인은 국회 권한 행사가 다수의 횡포라 판단했어도 헌법이 예정한 자구책을 통해 견제와 균형이 실현될 수 있게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청구인이 취임한지 2년 후 이뤄진 총선서 국정을 주도하도록 국민을 설득할 기회가 있었다”며 “결과가 피청구인 의도에 부합하지 않아도 야당을 지지한 국민들의 의사를 배제하려는 시도를 했으면 안 됐다”고 판단했다. 문 권한대행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청구인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고 계엄을 선포해 국가긴급권을 남용하는 역사를 재현해 국민들을 충격에 빠트리고, 사회·정치·경제 전반에 혼란을 야기했다”며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초월해 사회 공동체를 통합시켜야 할 책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상실하고 일반인 신분이 됐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도 퇴거해야 한다. 다만, 사저 경호 문제 등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즉시 관저를 비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헌재 파면 결정 이틀 뒤에 청와대 관저를 나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거처를 옮긴 바 있다. 이번 파면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은 경호와 경비를 제외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도 대부분 박탈당했다. 대통령 등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통상 최대 15년(10년+5년 연장)까지 경호를 받을 수 있으나, 임기만료 전 퇴임한 경우에는 최대 10년(5년+5년 연장)으로 줄어든다. 전직 대통령 예우 모두 박탈 정치권 ‘장미 대선’ 현실화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쳤다면 받았을 대통령 연금 수령 자격도 상실됐다.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친 전직 대통령은 대통령 보수연액(월급여의 8.85배)의 95%를 12개월로 나눠 받는다. 올해 윤 전 대통령 연봉은 약 2억6258만원(세전)이고, 이 기준에 따른 매월 연금액은 약 1533만원(연 기준 1억8397만원)이다. 이 밖에 기념사업 지원과 개인 사무실 및 보좌진 지원도 중단됐으며, 사후 국립묘지 안장 대상서도 제외된다. 공직 취임의 기회도 제한된다. 헌법재판소법 제54조 2항은 ‘탄핵 결정에 의해 파면된 사람은 결정 선고가 있은 날부터 5년이 지나지 아니하면 공무원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다. 따라서 윤 전 대통령은 파면 결정이 선고된 날로부터 5년간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 윤 전 대통령에게 남은 건 형사재판 절차 뿐이다. 형사재판은 탄핵 심판 결과와 별개로 그대로 진행되는데,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은 오는 14일 첫 정식 공판을 받는다.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상실함에 따라 대한민국은 ‘장미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헌법 제68조는 대통령 궐위 시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4일을 기준으로 하면 60일째 되는 날은 오는 6월3일이므로 이날까지 대선을 치러야 한다. 이에 따라 ‘오말육초’(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10일 탄핵 결정으로 파면됐고, 정확히 60일째인 5월9일에 조기 대선이 실시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선례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질 조기 대선도 60일째 되는 날인 6월3일에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대선 시점이 6월3일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60일째 되는 날에서 가장 가까운 수요일인 5월28일이 조기 대선일로 유력하다는 예상도 나왔다. 어느 날짜에 선거가 치러지든, 정치권에서는 당분간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 헌재의 파면 결정으로 탄핵 정국이 조기 대선 정국으로 급변했고, 이제 차기 권력을 향한 대권 경쟁이 본격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여야 잠룡들은 탄핵 정국 속에서도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물밑 경쟁을 벌여왔다. 여권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정권 재장출의 목표를 두고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사법 리스크를 덜어내며 독주 체제를 굳힌 바 있다. 이 외에도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도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힌다. 조기 대선으로 선출되는 차기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없이 당선 즉시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이날 “국가 안보와 외교에 공백이 없도록 굳건한 안보 태세를 유지하겠다”며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들의 뜻을 받들어 헌법과 법률에 따라 다음 정부가 차질없이 출범할 수 있도록 차기 대통령 선거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gwon933@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