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와 2013년 12월부터 약 3년간 팀을 이뤘던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67·영국)가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교포 선수 리디아 고(22·뉴질랜드)에게 골프에서 잠시 떨어져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레드베터는 최근 뉴질랜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올해 남은 대회에 나갈 필요가 없다”며 리디아 고가 당분간 골프를 잊는 편이 낫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15승을 거둔 리디아 고의 12승이 레드베터의 지도를 받는 기간에 나왔다. 메이저 대회 2승인 2015년 에비앙챔피언십과 2016년 ANA인스퍼레이션도 레드베터와 함께 일궈낸 결과다. 그러나 2016년 12월 레드베터와 결별한 이후로는 올해까지 약 2년 8개월 사이에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우승한 것이 전부다.
특히 이틀 전에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여자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출전 선수 144명 가운데 꼴찌나 다름없는 공동 140위에 그쳤다. 1, 2라운드에서 12오버파를 기록한 리디아 고가 앞선 선수는 13오버파를 친 올해 56세 노장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한 명뿐이었다. 리디아 고는 올해 메이저 대회 가운데 6월 KPMG 여자 PGA챔피언십 공동 10위로 선전했으나 에비앙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에서는 모두 컷 탈락했다.
144명 중 공동 140위 부진
“골프서 떨어져 휴식 필요”
레드베터는 “골프에서 좀 떨어져 지내면서 모든 것을 새로 바라보는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며 “부모의 간섭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디아 고의 부모는 언제 자야 하는지, 무엇을 먹을지, 어떤 옷을 입을지, 언제 무엇을 연습할지에 대해 모두 관여하고, 딸이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리디아 고의 부모에 대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아무것도 모른다”고 골프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의 간섭이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레드베터는 “리디아의 부모는 리디아가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놔줘야 한다”며 “그래서 리디아가 자신의 방법을 찾아낸다면 우리는 리디아의 예전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