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지난 4월16일 내놓은 ‘2018년 골프장 업체들의 경영실적 분석(잠정)’ 자료에 따르면 제주권을 제외한 154개 대중골프장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8.2%로 2017년 31.1%보다 2.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골프장 수의 증가와 홀당 이용객 수 감소 등의 이유로 다소 내림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각 골프장 감사보고서를 기초로 조사한 이 자료는 ‘109개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1.9%로 2017년 1.8%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회원제와 대중골프장을 합친 263개소의 영업이익률은 16.0%로 2017년의 16.7%에 비해 0.7%포인트 하락했다.
적자 골프장은?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해 12월 결산 코넥스 상장법인 114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2.9%라는 점에서 골프장 수익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요인을 분석한 결과 대중골프장들은 숫자의 증가(대중제 전환 8개소, 신규 개장 10개소)로 주변 골프장과의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졌고, 비수기 시간대 입장료 할인이 일반화되면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9홀 대중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17.9%로 2017년의 23.2%보다 5.3%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골프장이 많이 생겨나면서 두 번 도는 9홀을 기피하기 때문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상장 평균 이익률 2.9%
수익률 여전히 높은 편
반면 회원제 골프장들은 홀당 이용객 수가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3.5% 줄어들었지만 1인당 객단가가 소폭 올라갔고, 부실한 회원제가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영업이익률에서는 소폭 호전됐다. 이로 인해 회원제 골프장의 부채비율은 2017년 470%에서 지난해에는 330%로 낮아지면서 건전화되고 있다. 또한 ‘청탁금지법’시행으로 골프회원권 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2016년 10월 이후 15.6%나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호황이던 영남권 골프장의 영업이익률 하락이 가장 두드러졌다. 영남권 대중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39.1%에서 지난해에는 32.8%로 6.3%포인트 하락했고,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에도 2.2%에서 -1.0%로 적자 전환했다. 반면 수도권의 회원제는 지난해 4.9%로 2017년보다 1.1%포인트 상승했고, 대중제도 28.1%로 0.2%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골프장을 보면, 회원제 골프장은 109개소 중 49개소로 2017년 51개소보다 2개소 줄어들었다. 이는 부실한 회원제가 회생절차를 거쳐 대중제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적자 골프장 중 수도권 골프장이 23개소로 2017년(27개소)보다 4개소 감소했지만, 영남권은 14개소로 2017년(12개소)보다 2개소 늘어났다. 반면 대중골프장은 154개소 중 10개소가 영업적자를 기록해 2017년 7개소보다 3개소 늘어났다.
영업이익률 상위 10개소에 포함된 대중골프장은 영남권이 5개소, 회원제 골프장은 수도권이 5개소이다.
영업이익률 전년 대비 0.7%포인트 하락
골프장 수는 증가…이용객은 감소
대중제 중에 자유로CC(경기 파주, 27홀)가 57.6%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는데, 매출액 중 인건비의 비중이 11.8%(대중제 27홀 평균 21.3%)에 불과할 정도로 낮고 매출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2위는 55.7%를 기록한 히든밸리CC(충북 진천, 27홀)인데, 판매관리비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2015년 이후 4년 연속 톱10에 들었다. 3위는 스파힐스CC(전북 김제, 18홀)로 52.5%를 기록해 호남권에서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4위는 임광토건 계열의 인천그랜드CC(인천 서구, 18홀)로 52.2%를 기록했는데, 인천 시내에 입지해 접근성이 좋고 야간경기도 진행하면서 높은 수익을 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부곡CC(경남 창녕, 18홀)가 34.8%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는데, 골프인구가 풍부하고 영업일수가 긴 경남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2위는 34.4%로 국가보훈처 산하의 88CC(경기 용인, 36홀)가 차지했다.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코스관리가 잘되어 있기 때문이다. 3위는 팔공CC(대구 동구, 18홀)로 28.6%, 4위는 26.3%로 기흥CC(경기 화성, 회원 36홀)가 차지했다.
인건비↓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국내 골프장의 경영실적은 점차 하락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30여개 골프장이 새로 문을 여는 반면 골프 인구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서천범 소장은 “특히 최근 들어 입장료, 카트피 등 골프장 이용료를 인상한 것은 이용객 수를 줄이고 수익성을 떨어트리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