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9 시즌 개막전인 효성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영은 지난해 12월9일 베트남 호찌민 근교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657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정상에 올랐다.
2015년 신인왕 출신인 박지영은 2016년 6월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KLPGA투어 첫 승을 올린 이후 2승째를 기록했다.
대회 초반부터 경쟁은 치열했다. 첫날 박지영을 비롯한 다섯 명이 공동선두에 올라 일찌감치 혼전을 예고했다. 2라운드에서도 단독 선두에 나선 박민지(20)와 2위 박지영의 격차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2타였다. 예상대로 최종일 승부가 뒤집혔다. 박지영이 첫 홀 버디를 잡은 반면 박민지는 보기를 범해 금세 공동선두가 된 것이다.
전반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공동선두를 유지하던 두 선수의 승부는 후반 11번홀(파5)에서 명암이 갈렸다.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린 박민지가 그린 근처 어프로치샷마저 뒤땅을 치는 실수를 범하면서 더블 보기를 내준 것. 박민지는 17번홀(파3)에서도 티샷 실수로 1타를 더 내주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2년6개월 만에 2승
접전 끝 11번홀 승기
박지영으로 기우는 듯했던 승부에 막판 브레이크를 건 변수는 2018 시즌 다승왕(3승) 이소영이었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은 이소영은 전날까지 17위였던 순위를 공동선두까지 끌어올리며 박지영을 위협했다. 3홀 앞서 먼저 경기를 끝낸 이소영은 ‘클럽하우스 공동선두’로 박지영과의 연장전을 기대했다.
하지만 승부의 추는 막판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은 박지영에게로 다시 기울었다. 박지영은 마지막 홀(파5)에서 세컨드 샷을 왼쪽으로 감아 치는 실수를 했다. 하지만 세 번째 어프로치샷을 홀 2m 근처로 보낸 뒤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홀에 굴려 넣어 아슬아슬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근 스윙을 대폭 수정했다는 박지영은 “대회 내내 샷 감각이 좋았고 마음에 드는 스윙이 되면서 모든 샷에 만족했다”면서 “특히 아이언샷이 잘돼 다른 선수들보다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든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KLPGA 2019시즌은 2019년 1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쉰 뒤 대만여자프로골프협회(CTGA)와 공동주관하는 타이완위민스오픈으로 투어 일정을 다시 시작한다. 본격적인 투어의 시작은 오는 4월 제주에서 열리는 롯데렌터카여자오픈 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