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사라졌던 감염병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홍역 주의보가 발령됐다. 설날의 민족 대이동을 앞두고 전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역 첫 환자가 신고된 것은 지난해 12월 대구서였다. 이후 지난 23일까지 집단발생 29명(2건), 산발사례 6명 등 총 35명의 홍역 확진자가 신고됐다.
잇단 확진
집단발생 환자는 대구·경북 경산 17명, 경기 안산·시흥 12명. 산발사례는 서울 3건과 경기 2건, 전남 각 1명이다. 서울 동작구와 노원구, 경기 부천서 베트남과 대만을 방문했던 신규환자가 발생했다.
홍역은 RNA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전염성이 강해 감수성 있는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병한다. 국내에선 2014년 이후 매년 20명 미만의 환자가 발생하는 ‘사라진 감염병’으로 여겨져왔다. 2000∼2001년 5만5000여명이 감염되면서 대유행했지만, 2006년 발생률이 인구 100만명당 0.52명으로 떨어져 보건당국은 ‘홍역퇴치’를 선언했다.
다만 홍역 퇴치선언 이후에도 해외서 감염된 환자가 유입되면서 환자는 꾸준히 있었다. 2010년 인천에서 111명, 2011년 경남지역서 42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2014년에는 442명이 발생했다. 이는 대부분 국외 유입 관련 사례들이었다.
홍역 바이러스는 인간만이 유일한 숙주다. 호흡기 분비물 등의 비말(droplet)에 의해서나 오염된 물건을 통해 호흡기로 감염된다. 주로 환자와 직접 접촉이나 비인두 분비물에 오염된 물품을 매개로 전파되며 공기 매개로 전파될 수도 있다.
급성 유행성 전염병인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개 10∼12일 후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 콧물, 결막염, 홍반성 반점, 구진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질병 특유의 점막진을 특징으로 한다. 중이염,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기관지폐렴, 크룹 등의 호흡기계 합병증과 설사(영아), 급성뇌염, 아급성 경화성 뇌염 등의 합병증을 남기기도 한다.
안정, 충분한 수분 공급 등의 보존적 치료와 해열제 등을 통한 대증치료를 해야 한다. 한번 걸린 후 회복되면 평생 면역을 얻게 되어 다시는 걸리지 않는다. 홍역은 MMR 백신을 2회 접종해 예방이 가능하다. 국내의 어린이 홍역 예방접종률은 MMR 1차 97.8%, 2차 98.2%로 높은 수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유럽과 중국, 태국, 필리핀 등에서 홍역이 유행하면서 여행자 등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설 앞두고 홍역 창궐로 당국 비상
비말 ·공기로 전파…위생관리 중요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없어졌던 홍역이 갑자기 왜?’<lhj1****> ‘살다 살다 홍역이 다시 유행하는 걸 보게 되네’<dksd****> ‘어째 갈수록 돌림병이 더 생기냐. 달나라 가는 세상에 홍역이라니…’<yaba****> ‘아기들 특히 조심조심∼’<rwec****> ‘미세먼지에 홍역에 아주 난리 났네∼ 국가재난사태라도 선포해야 되는 거 아니야?’<kiy2****>
‘일본 오키나와에 홍역 돌 때는 확진자 연령, 잠복기에 다닌 지역, 치료받은 병원명, 접촉한 사람 확진 여부 등을 매일같이 업데이트해서 알리던데… 이 나라는 구체적인 정보 공개가 없어’<toro****> ‘마스크 꼭 쓰고 다녀야겠네요’<csc5****> ‘당분간 사람 많은 곳은 되도록이면 피하는 게 상책이네요. 손도 자주 씻으세요’<gks5****>
‘제발 입을 가리던지 옆으로 고개 돌리고 기침합시다. 적어도 상대방에겐 피해를 주지 말아야죠’<firs****> ‘다시 후진국으로?’<y370****> ‘전국민적으로 에티켓 캠페인이 필요하다’<sas2****> ‘지금 당장 지하철 타봐라. 누가 입 막고 기침하는지…’<arma****> ‘우리나라 사람한테만 뭐라 하지 말고 외국인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홍역도 외국에서 들어온 건데 그럼 기본적으로 외국인 먼저 의심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jino****>
‘개발도상국에서나 유행할 법한 전염병이…. 예방관리, 감염관리 어디 내놓기 창피한 수준이네’<nana****> ‘고3 기말고사 때 홍역 걸려서 진짜 너무너무 아파서 시험도 못 봤던 기억이 나네요. 태어나서 그렇게 아픈 적 처음이에요. 반 애들이 다 옮아서 수업도 제대로 못하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모두 조심!’<rara****>
기침 예절
‘2차 예방 접종 빼먹는 분들 많다고 하던데… 확인들 해보세요’<sun0****> ‘곧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인데 큰일이네∼’<gusl****> ‘명절에 확산되는 건 시간문제?’<jjaz****> ‘그동안 전염병 관리를 워낙 잘해서 이번에도 크게 걱정 안 해요’<tenx****> ‘건강과 안전에 있어서는 지나침이란 게 없다. AI, 구제역, 그리고 메르스까지 이번에도 믿을 수 있게 잘 대처해주길 바랍니다’<alic****>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홍역 예방접종은?
홍역 예방접종은 생후 12개월∼50세가 해당된다.
영아의 경우 생후 12∼15개월에 1차 접종을 하고 4∼6세에 2차 접종을 하는데 성인도 2회를 안 맞았다면 두 차례 맞아야 한다. 최소 4주 간격으로 접종해야 한다.
1회만 접종했다면 이전 접종과 4주 간격을 유지하고 1회 더 맞아야 하며, 2회 접종했다면 더 이상 맞을 필요가 없다.
주사를 맞고 나서 2∼3주 후에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해외여행 4주 전에 맞을 것을 권고한다. 접종비는 2만5000∼3만원 정도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