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시즌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선수들의 스폰서십이 쉽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하나금융그룹과 2년 메인스폰서 계약이 끝난 박성현도 하나금융그룹과의 우선 협상에 실패해 FA(프리에이전트)로 풀렸다는 소식이 전해질 정도다.
박성현은 미국 진출을 앞두고 하나금융그룹과 2017년 1월부터 2년간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정확한 계약금과 인센티브 조건 등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연간 20억원 수준의 거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역대 여자골프 후원 계약시장에서 박세리(CJ와 연간 30억원)에 이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계약이었다.
박성현은 지난 2년 동안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그리고 5승 등 맹활약을 펼쳤기에 재계약에서 우위에 설 가능성이 컸었다.
나서지 않는 후원사
올해의 선수도 난감
그러나 박성현의 매니지먼트사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하나금융그룹과 재계약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새로운 후원사를 찾기 위해 다른 기업과 접촉해야 한다. 물론 박성현과 같은 초특급 선수가 후원사를 못 구할 리는 없겠지만 여자 골프 최고 스타인 박성현의 재계약조차 쉽지 않다는 점은 골프 후원 시장에 큰 충격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박성현은 메인스폰서를 제외하고 2018년 계약이 끝난 넵스·고진모터스·테일러메이드·대한항공·드루 등 5개의 서브스폰서와는 모두 재계약을 확정한 만큼 시간을 갖고 메인스폰서 계약을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내파 중에서 2018 시즌 맹활약을 펼친 오지현(22)도 아직 재계약 소식이 없다. 2014년 프로 데뷔 당시부터 KB금융그룹과 인연을 맺은 오지현은 두 번째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의 활약으로 2년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져 몸값을 올려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녹록치 않은 시장 상황이 발목을 잡고 있다.
골프 후원시장에서 큰손 구실을 하던 기업들은 기존 선수와의 후원 계약만 유지한 채 새로운 계약에는 관심을 끊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골프단 해체 소식도 들리고 있다. 유진케미칼과 파인테크닉스가 팀을 해체하면서 10여명의 선수들이 졸지에 후원사를 잃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와 맞불려 대기업들의 소극적인 자세로 인해 그동안 거품이 끼었던 골프 후원시장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