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라인 김포 ‘금포’라 불러주오~

개통 시기 추가 연장이 우려됐던 ‘골드라인’ 김포도시철도가 2019년 7월 정상 개통을 위해 종합시험운행 점검절차에 들어가면서 주변 부동산시장에 대형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강신도시와 김포공항역 사이의 김포도시철도 노선 가운데 상대적으로 서울에서 가까운 고촌~풍무~김포시청~걸포북변역 주변의 분양물량이 주목 대상으로 꼽힌다.
 

▲ 내년 7월 정상 개통되는 김포도시철도 노선도

김포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김포시는 한강신도시 서쪽 끝인 양촌역과 서울 지하철 5호선 및 9호선, 공항철도 환승역인 김포공항을 잇는 김포도시철도의 노반 전기 통신 신호 등 공사를 완료했다. 이어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철도 운영자 간 종합시험운행을 위한 사전협의도 끝마쳤다. 

개통 날짜
4월께 확정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종합시험을 위한 사전점검이 진행되었고, 내년 3월 초까지 차량성능시험, 3월11일부터 4월19일까지 시설물 검증시험, 5월10일부터 6월23일까지 영업시운전이 실시된다. 개통 날짜는 4월께 확정될 예정. 지난해 8월 국토부의 ‘철도종합시험운행 시행지침’ 개정 입법예고에 따라 당초 지난해 말이었던 개통 시기의 추가 연장이 우려됐으나 지침 적용시기가 늦춰지면서 김포도시철도는 기존 법령에 따라 종합운행 점검절차를 밟아 7월 정상 개통하게 된다.

김포도시철도는 풍무역, 장기역, 김포공항역, 구래역, 마산역, 양촌역, 김포북변역, 고촌역, 운양역을 거친다. 김포도시철도 개통 시기가 확정되면서 집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5일)부터 12월 첫째 주(3일)까지 김포시 아파트의 누계 변동률은 0.8%였다. 두 번째로 높은 오름세를 보인 용인시보다 0.04%포인트 높은 수치로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 김포 한강선

김포도시철도 시범 운행이 집값 변동률에 영향을 줬다는 게 인근 부동산 업계의 분석. 국토교통부가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김포 부동산 시장이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는 2기 신도시 주민을 위한 광역교통대책으로 방화와 김포를 잇는 한강선(가칭) 신설 사업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역과 김포를 잇는 총 24.2㎞ 지하철 신설 사업으로 앞으로 지자체 협의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속하게 추진하게 된다. 현재 김포시는 강서 마곡지구의 대체 주거지역으로 떠오르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이번 한강선(방화~김포) 추진 발표로 인해 집값이 다시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접근성은 좋지만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졌던 김포 부동산 시장에 신설 지하철 노선의 개통은 대형 호재로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접근성이 좋아져 상권 활성화는 물론 임대수요 확보가 유리해져 인근 수익형 부동산이 다시 주목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포도시철도 노선 역 주변에 분양 중인 단지.
 

▲ 김포 풍무역 웰라움 퍼펙트 시티

▲김포 풍무역 웰라움 퍼펙트 시티(오피스텔·상가)= 동서건설이 공급하는 ‘김포 풍무역 웰라움 퍼펙트 시티’는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202-1번지 일대에 들어선다. 전용면적 21~45㎡, 지하 5층~지상 14층, 총 567실로 지역 내 최대 규모의 랜드마크 오피스텔이다. 

이 오피스텔은 단지의 규모, 우수한 상품성, 뛰어난 인프라와 개발호재 등의 다양한 특장점으로 실수요자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우선 단지 내 초대형 CGV 멀티플렉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풍무지구 최초의 대규모 단지 내 영화관으로 입주민들의 편리한 문화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또 단지 내 중앙광장과 옥상정원이 마련돼 입주민들의 주거 쾌적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입주민들을 위한 북카페, 비즈니스 룸, 힐링 및 휘트니스 존 등 다양한 커뮤니티도 마련된다. 뿐만 아니라 단지 내에는 713대 자주식 주차장이 마련돼 주차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방화~김포
한강선 신설도


생활인프라도 김포와 마곡 일대의 오피스텔과 비교했을 때 뛰어난 편이다. 단지 내 상가들과 더불어 인근으로 이마트 트레이더스,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위치하고 있어 긍정적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김포시청, 김포경찰서 등의 행정 인프라와 풍무중앙공원, 김포근린공원 등의 쾌적한 자연환경도 누릴 수 있다.

2019년 7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김포도시철도의 풍무역(가칭)이 단지 인근에 들어선다. 개통이 완료되면 공항철도와 지하철 5·9호선과 연계해 서울과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역세권 인근으로 상업시설 등 인프라의 확충까지 기대되고 있어 미래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대로 이용 시 여의도(20분대), 강남(40분대) 등 서울 도심으로의 이동이 원활하다. 단지와 인접한 풍무 사거리를 통해 김포를 비롯한 인근 주요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하며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 있는 광역버스망도 갖췄다. 계약금 10%,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이 제공되며 2020년 11월 입주예정이다. 상업시설은 지상 1층~지상 5층에 공급된다. 상가는 계약금 10%, 중도금 40%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 김포 풍무지구 꿈에그린 유로메트로

▲김포 풍무지구 꿈에그린 유로메트로(아파트)= 한화건설이 김포시 풍무5지구에 공급한 ‘김포 풍무 꿈에그린 유로메트로’가 잔여가구에 대해 잔금 2년 유예, 특별지원금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지하 2층, 지상 10~26층, 26개 동으로 이뤄진 1810가구 대단지로 전용면적 84㎡ 1274세대, 101㎡ 461세대, 117㎡ 75세대로 구성됐다. 

대부분 분양이 완료되어 현재는 전용 101㎡(39형), 117㎡(46형) 일부 잔여가구에 대한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이다. 한화건설은 분양마감을 앞두고 전용 101㎡, 117㎡ 한정세대에 대하여 분양대금의 25%를 2년간 납부 유예하고 추가적으로 입주지원금을 지급한다.

공급면적 3.3㎡당 1150만원 수준의 저렴한 평균 분양가로 공급되어 마곡지구 아파트의 1/3 가격으로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다. 이 아파트의 전용 101㎡은 분양가 4억3800만원부터, 전용 117㎡은 5억760만원부터 시작한다. 

김포도시철도 풍무역(가칭)이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학군·상업·생활편의시설 등도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다. 마곡지구의 기업체 입주가 늘면서 김포 풍무지구의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단지는 풍부한 교육환경과 생활 인프라를 갖췄다. 유현초, 풍무중이 단지 앞에 바로 위치하고 있다. 김포시 명문학군인 풍무고를 비롯해 김포고, 사우고 등으로 통학이 가능해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단지 바로 옆에는 풍무 다목적체육관(수영장 등), 풍무동 주민센터가 있으며 차량 5분 거리에 홈플러스와 CGV가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대형쇼핑몰 이마트 트레이더스 풍무점도 오픈해 편리한 생활인프라를 갖췄다. 

단지 디자인은 고급건축물 설계업체인 바세니안라고니사가 유럽풍 디자인을 적용해 외관은 물론 조경, 중앙광장, 조형물 평면 등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대저택을 기본 콘셉트로 지어졌다. 바로 옆에 위치한 축구장 9배 크기의 풍무근린공원은 단지와 연계되어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단지 내에는 운동과 여가, 취미 등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이 설계됐다. 골프연습장과 피트니스센터, GX룸(요가·에어로빅·댄스 공간), 회의실, 독서실, 보육시설은 물론 입주민들을 위한 공용 텃밭과 친환경 커뮤니티 공간인 에코 맘 카페도 위치했다.
 

▲ 한강 라마다앙코르

▲한강 라마다앙코르(분양형 호텔)= 김포도시철도 고촌역에서 직선거리로 1.5㎞쯤 떨어진 경인아라뱃길에 조성 중인 분양형 호텔 ‘한강 라마다앙코르’가 분양 중이다. 세계적인 윈덤호텔그룹의 라마다 브랜드가 적용된 한강 라마다앙코르호텔은 4706㎡ 규모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4층 규모로 지어지는 분양형 호텔이다. 


객실수는 605개다. 대형 연회장, 피트니스센터, 세탁실, 카페테리아 등의 부대시설을 갖춘다. 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하고 신영건설이 시공한다. 호텔은 대규모로 증축해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아웃렛 김포점과 거의 맞닿은 곳에 위치한다. 김포점은 21개월 동안 신관 증축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8월 쇼핑몰 형태의 신관을 오픈했다. 

국내외 바이어와 출장자, 주변 쇼핑몰 및 물류센터, 공항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 숙박 수요도 기대된다. 한강 라마다앙코르호텔은 대규모 연구개발 단지로 조성된 마곡지구와 6㎞쯤 떨어져 있어 마곡으로 출장 오는 국내외 바이어를 흡수할 만한 지리적인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1년간 분양가의 8%를 수익금으로 확정 지급한다. 이와 함께 연간 15일 무료 숙박도 제공된다. 내년 2월 준공 예정. 
 

▲ 김포 사우스카이타운

▲김포 사우스카이타운(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사업 승인 후 본격적인 골조 공사를 진행, 최대한 사업 기간을 단축하여 사업 일정을 진행할 계획인 ‘김포 사우스카이타운’이 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포시청역과 풍무역 중간쯤에 들어서는 대단지 지역주택조합 김포 사우스카이타운은 2차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상권 활성화
임대도 유리

지하 2층~지상 39층 20개동, 2770가구로 이뤄지는 미니 신도시급 단지다. 지역주택조합 특성상 전용 49~84㎡의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시공사는 포스코 건설로 예정돼 있다. 단지에서 가까운 김포시청역에서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선 마곡지구까지 5정거장 거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앞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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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선거는 전 정부의 공과를 통째로 평가받는 시험이다. 여당 후보는 전 정부의 공이 크면 후광을 입고, 반대로 과가 많으면 핸디캡을 안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셈이다. 이번 대선 정국은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시작됐다. 야당은 5년 만에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정권 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은 집권 1~2년 차에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 3~4년 차에 이르면 정부 안팎서 누수가 발생한다. 빠르면 이 시기에 레임덕이 시작된다. 임기 마지막 해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몸을 사려야 한다. 지지율에 따라 차기 대선에 끼치는 입김도 달라진다. 5년 단임제 이후 대체로 나타나던 대통령의 모습이다. 주기설 깬 집값 폭등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가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면 대선은 최종 시험에 가깝다. 모든 정당의 목표가 정권 창출인 만큼 대선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행정부 수장을 넘어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이 갖는 권한이 그만큼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결과로 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됐다. 국민 모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도록 헌법이 개정된 것이다. 대통령직선제가 정착된 이후 정권교체는 10년 주기로 이뤄졌다. 보수 진영의 노태우·김영삼정부에 이어 진보 진영의 김대중·노무현정부가 들어섰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보수 진영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뒤 진보 진영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수 끝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던 ‘10년 주기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깨졌다. 5년 만의 정권교체가 진보 진영에 안긴 충격은 컸다. 문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퇴임 전까지 40% 안팎을 오르내렸다. 지지율 10~20%대를 오가며 레임덕에 시달렸던 과거 대통령 때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그럼에도 진보 진영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득표율 차이는 1%도 되지 않았다. 지난 대선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졌다. 대선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여준 윤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넉넉하게 앞선다는 결과와 비교해서는 선전이었지만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패배였다. 게다가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선출직 출마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초보 정치인’이었다. 대선 패배, 서울이 결정적 역할 부동산 가격이 낙선에 영향 줘 민주당에서는 대선 패배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이 과정서 레이더망에 걸려든 게 ‘부동산’ 문제였다. 정확하게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정부에서는 20번이 넘는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다. 정부 발표가 나올 때마다 부동산시장은 널뛰었다. 실제 윤 전 대통령 승리의 쐐기를 박은 서울 표심이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개표 직후 제기됐다. 지난 대선은 말 그대로 양 진영을 ‘쥐어짠’ 선거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 지역서 총결집했다. 당락을 가른 건 서울서의 격차였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서 31만여표를 앞섰다. 전체 표 차이인 24만표보다 많다. 윤 전 대통령은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으로 불리는 지역과 광진·강동·양천 등 아파트가 밀집돼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서 이겼다. 구별로 따지면 25개 구 중 14곳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이 4곳을 빼고 21개 구를 이긴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선방이었다. 노원·도봉·강북 등 ‘노도강’으로 불리는 지역서도 윤 전 대통령은 선전했다. 이 지역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밀집돼있다. 승부 자체는 이 후보가 이겼지만 표 차가 근소했다. 총선 때 20% 가까이 차이 났던 게 대선에서는 1% 안팎으로 줄었다. 부동산 문제에 따른 민심이반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완전한 실패 최악의 실정 같은 해 8월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분석> 자료에도 부동산이 가른 표심이 언급돼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가 관심을 가진 의제는 경제 회복과 주거 안정 등 부동산 정책이었다. 대선 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서 조사한 대선 주요 의제 관련 설문서도 경제 회복(32%), 부동산 문제 해결(32%)이 첫손에 꼽혔다. 40~50대보다 30대서 부동산 문제에 관한 관심이 컸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과거 민주당 후보에 비해 수도권 득표가 낮았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민주화 이후 모든 대선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국민의힘 계열 후보에게 서울서 패한 적은 2007년밖에 없었다”며 “수도권은 인구가 집중된 탓에 득표율 차이가 작더라도 득표 차는 매우 크게 나타난다. 그만큼 선거 승패에 수도권 표심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부동산 이슈와 득표율의 상관관계를 보기 위해 동 단위로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살폈다. 아파트 가격 변동에 따른 득표율을 본 것이다. 분석 결과 2021년 아파트 가격과 2020~2021년 가격 변동이 윤 전 대통령, 이 후보의 득표율과 상관성이 높았다. 가격 변동보다는 가격 자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파트 평(3.3㎡)당 평균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아파트 가격 증가폭이 큰 지역일수록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이 후보보다 높았다. 또 재산세 부담이 증가한 지역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 재산세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지지율도 무용지물 민주당서 지목한 패배 원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1년 뒤인 2023년 8월 녹서(Green Paper, 정책을 제안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담은 대화록) <민주당 재집권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출범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일종의 대선 패배 ‘반성문’이었다. 민주당은 해당 보고서에서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집값 상승을 잡지 못했다”고 짚었다.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원인을 일관성 부족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면서 “노무현정부 부동산 정책도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선거 대패와 당내 비난에도 철학과 원칙을 버리지 않은 점은 높게 평가된다”며 “문정부는 세제 개편 이후에도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비판에 직면하자 전반적인 세제를 완화하는 정반대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문정부는 부동산, 즉 집이 투자가 아닌 거주의 대상이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데 정책 방향을 맞췄다. 당연히 투기 수요를 때려잡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됐다.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려는 세력이 많아지면서 집값이 왜곡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른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 벌어졌다. 문정부는 세금 부과, 대출 규제 등으로 돈줄을 조였다. 2017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정책이 시행됐고 2018년에는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규제 지역서 새집을 사려 할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서울 25개 구, 분당·과천·하남·세종 등이 규제 지역으로 묶였다. 규제가 심해질수록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부동산이 ‘우상향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몰리고 또 몰렸다. 저가의 낡은 집 여러 채보다 고가의 좋은 집 한 채를 사자는 ‘똘똘한 한 채’ 이론도 생겨났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른다’는 말이 돌면서 부동산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이다. 당시 ‘영끌족’ 지금은 곡소리 통계 조작으로 검찰 수사까지 부동산을 움직이는 건 ‘심리’라는 말이 있듯 너도나도 집을 사는 데 혈안이 되면서 집값이 요동쳤다. 집값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있으니 계속 상승하는 구조였다. 이 과정서 ‘벼락 거지’ 등의 말이 생겨났다.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동시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어느 정부든 출범하자마자 제일 먼저 손대는 게 부동산 정책일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의 ‘집’ 사랑은 남다른 데가 있다. 문정부 역시 임기 내내 ‘집값 잡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끝내 실패했다. 몇몇 전문가는 문정부의 가장 큰 패착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을 정도다. 그 여파가 대선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후폭풍이다. 문정부 당시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 방식으로 집을 마련한 이들이 현재 파산 지경에 이르고 있다. 폭탄 돌리기를 하다가 더 버티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다. ‘영끌족’의 몰락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은 높아진 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문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펴면서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당시 정책을 주도했던 대통령 비서실장,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감사원의 의뢰로 전부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통계를 만들어내라고 통계청, 한국부동산원 등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문정부가 통계를 조작한 횟수는 102회에 달한다. 2018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일어난 일이다.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는 한국부동산원에 주택 가격 변동률을 하향 조정하도록 하거나 부동산 대책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통계 수치 조정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전 정권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반발 중이다. 이번에도 이슈 될까?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공약도 비슷하다. 후보별로 차이가 미미해 이번 대선에서는 부동산 이슈가 생각보다 대망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문정부의 정책 후폭풍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만큼 또다시 문정부에 이 후보가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