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이주현 기자]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동반성장연구소’를 설립해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초대 동반성장위원장을 지낸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 중앙회에서 열린 연구소 창립식 대회사를 통해 “독점과 독식이 지배하고 기회가 불공평하게 주어지는 사회에선 미래를 위한 지속성장의 동력을 기대할 수 없다”며 “양극화 해소와 1%보다 99%를 위한 동반성장을 통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연구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또한 “동반성장을 위해서라면 내게 주어진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 뜻을 같이 한다면 누구라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양극화는 우리 사회를 쓰러뜨릴 수도 있는 파멸의 종양”이라며 “현 정권에 몸담았던 한 사람으로서, 시장만능주의를 반대했던 경제학자로서 우리의 양극화 현실에 대해 자책하고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그러나 우리 사회는 정파적 다툼 때문에 경제의 어려움과 소외된 이들에 대한 논의가 사라졌고, 과도한 이념 논란으로 인해 사회는 분열되고 있다”면서 “지금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정쟁, 이념 논쟁이 아니라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동반성장 위해서라면 주어진 역할 마다하지 않겠다”
이인제 “대선에서 제3 태풍의 눈이 돼주길 바란다”
이어 “동반성장은 우리 사회를 건강한 생태계로 바꾸는 시대적 패러다임”이라며 “지금 많은 사람들이 ‘경제 민주화’를 말하고 있지만 대기업의 독점과 독식을 내버려둔 채 경제 민주화를 이룰 순 없다. 경제 민주화는 국가가 99%의 국민들에 대해서도 엄정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이날 동반성장연구소 창립식을 계기로 정 전 총리의 대선행보가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동반성장의 전도사가 되겠다는 뜻”이라며 “대선과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 측이 이날 공개한 연구소 창립 발기인 161명의 명단에는 조순 전 총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김지하 시인, 김상조 한성대 교수, 전성인 홍익대 교수, 김영환 민주통합당 의원,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등 160여명의 인사가 참여했다.
한편 이인제 대표는 “우리 사회에 새로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서 동반과 성장이라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주기를 국민의 한사람으로 소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선에서 제3의 태풍이 나와야 하는데 정 전 총리께서 그 태풍의 눈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고 선진당 인사들이 대거 출동해 정치권의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