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족 500만 시대 “작아도 넓게 산다”

초소형 오피스텔이 진화하고 있다. 원룸형 평면서 벗어나 테라스(형)과 복층(형) 등 소비자 맞춤식 평면이 등장하고 있는 것. 또 초소형(전용면적 35㎡ 이하)면적에도 테라스와 복층 등 공간활용이 가능한 ‘콤팩트’형 오피스텔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인 가구 500만 시대를 맞아 ‘솔로족’을 유혹하기 위한 공간특화 오피스텔의 공급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공간특화 오피스텔의 대표격으로 테라스 오피스텔과 복층형 오피스텔을 꼽을 수 있는데, 이들은 선호도 및 희소성 또한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테라스 및 복층 설계를 통해 주거 편의를 높인 오피스텔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소형 아파트 가격이 치솟은 데다 공간을 다양하게 쓰려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겹쳐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테라스 오피스텔

올해도 테라스 특화 설계가 적용된 소형 오피스텔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테라스는 서비스 면적으로 실사용 면적이 넓어 소형 오피스텔 거주 시 공간활용이 좋다. 특히 오피스텔에서는 테라스를 갖춘 곳도 드물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아 투자가치도 좋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오피스텔 중에서 테라스 특화 설계가 도입된 타입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4월 분양한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안산 중앙역 리베로’는 전용면적 33㎡ 29C타입에 테라스 설계를 적용했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전용면적 33㎡ 29C타입서 20.33대 1의 최고 경쟁률이 나오며 테라스의 인기를 증명했다.

평균 경쟁률이 2.01대 1인 것과 비교하면 10배 차이가 난다.

지난 5월 분양한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힐스테이트 금정역’오피스텔도 전용면적 39㎡ 일부 세대에 테라스 설계를 도입했다. 전용면적 39㎡T가 포함된 3군의 청약경쟁률이 144.51대 1로 평균 경쟁률 62.62대 1의 두 배가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테라스·복층 오피스텔 인기
주거 편의 높여 트렌드 자리

이처럼 최근 소형 오피스텔 시장은 아파트에 비해 공간이 좁은 단점을 보완하고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테라스 설계를 도입해 통해 실수요자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특히 소형 오피스텔은 테라스 설계가 적용되면 빨래 건조는 물론 물품 보관, 여가 생활 등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해져 인기가 높다. 

이렇다 보니 오피스텔 내 테라스 유무가 매매가격의 웃돈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경기도 수원시 이의동 ‘광교 테라스힐(2016년 12월 입주)’은 전 실의 절반가량에 테라스 설계를 적용했다. 

지역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오피스텔의 테라스 타입인 전용면적 19㎡는 현재 1500만~ 2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반면 테라스가 없는 전용면적 21㎡는 250만~ 6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는데 그치며 큰 차이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분양권에도 높은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인근으로 2020년 4월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도 일부 호실에 테라스 설계를 적용했다. 지역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소형 평형인 전용면적 21㎡를 기준으로 볼 때 테라스 타입의 경우 분양권 매매 시 1200만~16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는다.

반면 테라스가 없는 호실의 경우 700만~1000만원이 형성돼있다.
 

▲ 수원 인계동 엘리시아

▲수원 인계동 엘리시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019-6번지 일대에 ‘수원 인계동 엘리시아’ 오피스텔 7실(회사보유분)가 선착순 분양 중이다. 오피스텔 7실은 모두 5층으로 4층 주차장을 통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도 계단을 통해 이동이 용이하다.

이중 4실은 서비스공간인 테라스가 제공되어 공간활용도가 높다. 분양가는 부가세를 제외한 1억3800만~1억4900만원으로 기존 분양가 대비 1000만원 가량이 저렴하다. 오피스텔의 경우 현재 보증금 500만원에 60만~70만원선서 임대가 확정돼있다. 

지하 1층~지상 13층으로 설계되며 2018년 2월 준공으로 지상 1층에는 상업시설 5실로 구성돼 원스톱 쇼핑시설을 누릴 수 있다. 지상 5층은 오피스텔 13호실, 6~13층은 도시형 생활주택 104호실로 조성된다.

입주민의 편의를 위해 세탁기, 전기쿡탑, 시스템에어컨 등 가전 및 책상, 수납장의 가구가 풀옵션으로 제공된다.

수원의 대표적인 중심상권이자 공실률 제로지역인 인계동은 갤러리아 백화점, 홈플러스, 수원시청, 주상복합, 88공원, 경기도문화의 전당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갖췄다. 오피스텔 맞은편으로 수원 KBS 드라마센터가 위치하고 백성병원 바로 뒤편으로 최중심상권의 뒷블럭에 위치해 메인상권을 이용하는 생활환경이 우수하다.

아주대학교, 경기대학교, 경희대학교 등 대학가가 위치해 있다. 아주대병원, 동수원병원, 성빈센트병원 등 종합병원 3곳도 있다.
 

▲ 평택 테라스힐

▲평택 테라스힐= 경기도 평택시 지산동 823-14번지 외 1필지에 ‘평택 테라스힐’이 들어선다. 지하 1층~지상 12층 규모 A타입 9세대 21.38㎡, B타입 27세대 19.16㎡, C타입 9세대 22.82㎡ 총 55세대로 구성된다. 삼성, 엘지, 브레인시티 트라이앵글 존에 위치한 레지던스로서, 합리적인 분양가와 10년 임대보장오피스텔이라는 점 덕분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기존 오피스텔의 단점과 레지던스의 단점을 보완, 전문임대관리기업과 임대관리 위탁계약을 체결해 불편한 관리가 필요 없고 안정적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수익형 오피스텔이다. 전 세대에 테라스가 제공되고, 풀퍼니시드 시스템이기 때문에 냉장고, 드럼세탁기, 에어컨, 2구 전기쿡탑, 서랍장, 주방식탁이 기본으로 비치된다. 뿐만 아니라 층별 CCTV, 디지털 도어록, 홈네트워크까지 갖추고 있다. 

복층 오피스텔

복층(형) 오피스텔도 인기다. 천정 높이를 높여 개방감을 극대화해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내부가 멋스럽고, 개방감이 좋으며 무엇보다 공간 활용이 우수하다. 임대시장서도 단층 오피스텔보다 임대료도 더 높게 형성되고 있어 복층형 오피스텔 분양도 인기다.     


임대차시장에서도 단층(형) 오피스텔 보다 월세가 더 높은 경우가 많아 공급업체서도 복층(형) 오피스텔 공급 물량을 대거 늘리고 있다.

복층(형) 오피스텔은 천정 높이를 높여 다락 형식으로 꾸미거나 1층 높이 만큼을 별도로 설계해 공간 활용도가 높인 경우가 많다. 별도의 서비스 공간을 침실이나 서재, 작업실 등 독립된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월세도 일반 오피스텔보다 복층(형)이 더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경기도 분당시 야탑역에 위치한 ‘분당 프리아’ 복층형 전용면적 22~24㎡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80만원에 세입자를 찾고 있다. 야탑역 인근 원룸형 오피스텔과 비교 시 같은 보증금에 10만~15만원 월세가 더 높다. 고양 장항동 ‘코오롱레이크폴리스lll’ 전용면적 67㎡ 복층형 구조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가 105만원이다. 같은 보증금을 받는 단층형보다 월세가 15만원 정도 비싸다.    

좁은 공간 효율적으로 활용
선호도·희소성 높아 인기

청약 경쟁률도 치열하다. 2016년 4월 고양에서 선보인 ‘킨텍스 원시티’ 복층형 전용면적 84㎡OD 타입이 최고 경쟁률인 191대 1을 기록해 마감됐다. 같은해 11월 평촌에 나온 ‘자이엘라’ 복층형 타입 전용면적 84㎡P는 127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 다산 킹덤부띠크

▲다산 킹덤부띠크= 경기 북부 남양주 다산신도시 업무3-2B/L에 호텔식 복층형 오피스텔과 상가가 공급을 시작한다. 전매가 가능한 복층형 오피스텔인 ‘다산 킹덤부띠크’는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의 상가와 오피스텔로 구성됐다. 지상 1~3층은 근린생활시설과 교육연구시설, 지상 4~10층은 주거용 오피스텔로 각각 25호실과 98세대 규모를 갖췄다. 

사업지 바로 옆 부지에는 다산신도시내 유일한 복합커뮤니티센터(수영장, 도서관 등) 부지로써 주거 및 업무에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 ㈜인톤(메리어트호텔 시공)이 디자인을 전담한 ‘킹덤부띠크’ 오피스텔은 고급스러운 호텔식의 북유럽 스타일을 컨셉으로 잡았다.

크게 유니크한 6타입, 모던한 6타입, 럭셔리 스타일 6타입으로 총 18개 타입의 다산 신도시 내 유일한 전 세대 복층형 및 트윈복층 구조를 선보인다. 

전 세대 내부뿐만 아니라 각층의 복도까지 웨이스코팅으로 평범한 벽을 고급스럽게 강조시켜 흡사 럭셔리 호텔을 연상케 한다. 하부층 룸에 강화유리를 사용해 채광을 확보하고 대리석 느낌의 타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구현해냈다. 복층 누다락은 사생활 보호가 가능한 침실로 1인 가구들의 쉐어하우스로도 사용 가능해 외관뿐만 아니라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인테리어를 선보일 전망이다. 

다산신도시는 약 270만㎡ 규모의 진건지구와 약 204만㎡의 지금지구 등으로 구분돼 전체면적 475만여㎡ 규모로 조성된다. 사농동·퇴계원 일원 약 30만㎡ 부지에 1711억원이 투입되는 ‘경기북부 제2차 테크노밸리’가 2026년 준공 예정이고, 29만㎡ 규모의 첨단복합단지 ‘그린스마트밸리(진건첨단IT산업단지)’와 ‘양정역세권 도시첨단산업단지’등이 계획돼있어 수요가 풍부하다.

오는 2019년에는 8만3969㎡ 규모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오픈을 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지와 직선 700m 거리에 위치한다. 
 

▲ 고양 원당 줌시티

▲고양 원당 줌시티= 경기 고양 덕양구 주교동에서 복층 특화 오피스텔 ‘고양 원당 줌시티’가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15층, 전용면적 14.06㎡ 도시형생활주택 264세대, 전용면적 18.65~ 38.14㎡ 오피스텔 51실, 총 315실로 구성된다. 

원당지구 유일의 전 세대 복층형 설계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뛰어나다. 복층형 경우 입주자의 취향에 따라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타입과 면적형을 갖춰 다양한 수요의 임차인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점도 가치를 높인다.

두 개 타입 모두 프라이버시 강화를 위해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다. 투룸형(오피스텔 부문)은 서재까지 구성된 차별화된 설계를 자랑한다.

여기에 편리한 빌트인 시스템으로 소형이지만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넉넉한 수납공간 등 맞춤형 공간설계로 입주민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단지는 전 세대 복층형 평면 설계로 구성되는 가운데 A타입(14㎡/18㎡)과 B타입(38㎡)으로 나뉜다. A타입의 경우 원룸형으로 구성되며, B타입은 투룸형으로 설계돼 가구 구성원수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선택이 가능하다.

편리한 입지도 장점이다. 또 스타필드 고양, 이케아, 롯데마트, 원당시장, 먹자골목 등이 가까워 쇼핑 및 여가 문화생활을 즐기기 좋은데다 고양시청, 어울림누리, 명지병원 등도 위치해 편리한 이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단지가 위치한 주변에 노후 오피스텔 및 도시형생활주택 대비 뛰어난 설계와 상품성을 갖췄다.

단지 인근으로 고양시청과 덕양구청, 덕양구 보건소 등 각종 관공서가 밀집해 관련 종사자가 많고, 원당시장 상인, 인근 소형 부족에 따른 고시텔 거주자까지 더해져 기본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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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