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이주현 의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0일 4·11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18대 비례대표 의원들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오찬을 가졌다.
지난달 24일 재선급 이상, 26일 초선의 낙천의원들과 각각 오찬회동을 한데 이어 마지막으로 백의종군한 비례 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한 자리였다.
박 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보태주셔서 감사하다”며 참석자들을 위로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의 의중과는 달리 오찬 분위기는 싸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과반을 달성한 총선 결과를 놓고 축하 인사와 덕담이 오갔지만 몇몇 참석자들이 공천 결과에 강한 불만을 터뜨리면서 싸늘한 장면도 연출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강명순 의원은 “공천자 명단에 빈곤과 사회복지 분야를 제대로 감당할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며 “‘빈곤 없는 나라 만드는 특위’ 소속 의원 절반이 공천에서 떨어졌는데 19대 국회에서 누가 일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먹고 살기 힘들어 자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무엇 하러 이렇게 비싼 곳에서 밥을 먹는가.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다.
강 의원은 빈민운동가 출신으로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을 받아 18대 국회에 입성했고 그동안 박 위원장과 잦은 마찰을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