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 5인방 '팬클럽' 대해부

  • 이주현 jhjh1313@ilyosisa.co.kr
  • 등록 2012.04.30 13: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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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모’ ‘안사모’ ‘민산’ ‘정통’ ‘두드림’ 이름은 달라도 목표는 하나 “000 대통령 만들기”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18대 대선을 약 7개월여 앞두고 야권의 대선주자들이 ‘지지자 모임’(이하 팬클럽)을 정비하며 점차 외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정치인 팬클럽 문화는 지난 16대 대선부터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이 보편화되면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돌풍을 몰고 왔다. 현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함께 결합한 팬클럽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들은 거부감 없는 동질감 속에서 결속력을 다져나가고 있다. 팬클럽의 영향력은 이번 대선에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돼 정치권은 제2의 ‘노사모 열풍’이 다시 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따라서 <일요시사>는 야권 잠룡 5인방의 팬클럽을 집중 분석해봤다. 

지난 16대 대선 당시 인터넷 선거운동은 개념조차 생소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를 잘 활용해 초반 열세를 뒤집고 대선에서 승리했다. 반면 개념조차 생소하게 여기고 이를 등한시 했던 한나라당은 대세론을 이어가지 못하고 대선에서 참패한 전례가 있다.

최근에는 SNS가 더욱더 발전함에 따라 이번 대선에서도 그 영향력은 막강할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민주통합당이 ‘국민참여경선’을 도입했고 일반 국민도 전화 한 통화로 후보 선출에 참여하는 ‘모바일투표’가 확대될 경우 집단적인 팬클럽의 파괴력은 더 커질 것으로 여겨진다.

잠룡들이 팬클럽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며 조직을 확대해나가는 가장 큰 이유다.

거부감 없는 동질감 속
결속력 다지는 팬클럽

19대 국회에 당당히 입성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대표 팬클럽은 ‘문사모(문재인 을 사랑하는 모임)’다.


문사모는 지난 2004년 문 고문이 청와대 정무수석 재임당시 개설한 카페로 가장 오래된 역사와 함께 1만1300여명의 가장 많은 회원 수를 자랑하고 있다.

문사모는 문 고문의 지지자는 물론 노 전 대통령 지지자와 문화계·시민사회 인사들을 비롯한 일반시민 등 여러 계층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듯 체계적인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전국의 각 지역별 ‘정모’와 ‘번개모임’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달 21일과 22일 양일에 걸쳐 전국단위의 정모도 진행되었다.

이들은 ‘운명·대화·공감·동행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모티브로 봉하마을 봉사활동, 응원활동 등을 펼치면서 문 고문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연일 언론에 노출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만큼 그 당시 결성된 팬클럽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문 고문은 청와대 민정수석을 역임하고 퇴임 후는 물론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현실정치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 이에 30·40대 젊은 지지층이 문 고문의 의지와 무관하게 ‘젠틀재인’이라는 작은 카페를 만들어 활동해왔다. 젠틀재인은 현재 4300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02년 ‘노사모 열풍’ 다시부나? 정치권 촉각 곤두세워
국민참여경선, 모바일 투표 실시될 경우 파괴력 엄청날 듯


특히 지난해부터 ‘문재인 대망론’이 부상하면서 노무현재단 관계자들의 도움과 문 고문의 자서전 <운명>의 북콘서트 등의 영향력으로 팬클럽 수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대한민국을 강타하며 큰 인기를 얻었던 <나는 꼼수다>의 김어준 총수가 문 고문을 공개 지지하고 이들의 공연을 기획했던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 등이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문 고문도 이 두 팬클럽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총선 승리 후 두 팬클럽에 “저를 위해 애써준 많은 마음들이 저를 행복하게 했습니다”라고 운을 뗀 문 고문은 “그 중심에 문사모가 있었고, 또 젠틀재인이 있었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당선인사를 보냈다.

문 고문은 이어 “문사모와 젠틀재인 회원님들은 늘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 희망을 키워 나가는 역할을 하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 길을 함께 가겠습니다”라며 함께 해 줄 것을 당부했고 “문사모, 젠틀재인 회원님들 사랑합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트위터를 개설하고(@moonriver365) ‘문이 열린 캠프’를 운영한 것도 대중성 확보에 영향을 미쳐 총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인 팬클럽 순위
최다 방문자는 누구?

아직 공식적으로 정치 참여 입장을 밝히지 않고 애매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팬클럽을 자칭하는 인물들이 먼저 나섰다.

지난 2월 정해훈 북방권교류협의회 이사장은 안 원장과 충분한 교감을 나눴다고 밝히며 ‘나철수(나의 꿈 철수의 꿈 수많은 사람들의 꿈)’라는 팬클럽을 결성했다.

정치권은 ‘정 이사장의 발언과 행보에 안 원장이 대권도전을 기정사실화 한 것 아니냐’며 일순 요동쳤지만 안 원장이 자신과 무관하게 결성된 모임이라고 하자 정 이사장은 곧바로 공동대표에서 물러났다. 공동대표인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마저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사실상 나철수는 해체되고 말았다.

2001년부터 활동했고 2200여명의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 안철수’의 운영자는 안 원장 대선 지지 목적으로 팬클럽이 이용되는 것을 거부한다는 뜻을 밝히며 안 원장의 정치행보와 무관하게 안철수라는 인물에만 집중할 방침을 밝혔다.

실제 우리 안철수의 대문 공지사항에는 ‘안철수님의 내적인 온화함과 인간됨에 반해 옆집오빠, 혹은 평생지기로 삼아봤으면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며 ‘우리 팬클럽의 이상은 단 하나 [닮기 위해 노력한다]’고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안사모(안철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정치인 팬클럽 분야 접속자 수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동시 접속자가 1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활발한 참여 속에 운영되고 있다.


웹사이트는 지난해 12월에 정식 오픈했으며 지난 1월 운영진 회의를 거치며 본격 활동에 들어간 안사모는 “안 원장에 대한 순수한 지지를 위한 모임”임을 자처하고 나섰고 “2012년은 또 한 번의 선거를 하는 해가 아닌 희망 대한민국을 만드는 해이어야 합니다. 그러한 우리의 바람을 담아 안사모를 시작합니다”라며 정치적으로 안 원장을 지지하는 팬클럽임을 공식화 했다.

올해 2월 만들어진 페이스북의 ‘안철수 나와라’ 그룹도 그룹 이름처럼 안 원장의 대선 출마를 유도하고 ‘안철수’로 대표되는 가치를 실현할 것을 표방하고 있다. 현재 이 그룹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은 1300여명이다.

야권의 또 다른 잠룡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대표의 팬클럽은 ‘산행 봉사회원’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손 고문이 평소 산행을 즐기고, ‘돈 안 드는 모임’을 강조하면서 자연스럽게 산행이 모임의 고리가 됐다. 주 회원은 자영업자, 직장인, 교수 등 전문가 집단이다.

손 전 대표의 팬클럽은 ‘손학규와 함께하는 사람들, 민심산악회(이하 민산)’와 ‘학규마을’ ‘손에 손잡고’ 등이 있고, 이외 크고 작은 팬클럽이 여러 개 있다.

이중 ‘민산’은 ‘민심대장정’으로 전국을 순회할 당시 봉사활동으로 인연을 맺은 이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 졌고, 현재 약 33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손 대표의 대표적 팬클럽이다. 이들은 매달 정기 산행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정책연구모임도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손 고문도 가끔 정기 산행에 동참하고 있으며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는 민산은 대선을 앞두고 조직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톱 문재인·안철수 팬클럽 회원 수와 참여도 최고
성숙한 팬클럽 활동, 정치 수준 발전하기를 기대


6선의 거물 홍사덕 의원을 제치며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당선된 정세균 전 대표의 팬클럽 ‘정통(정세균의 사랑과 평화)’은 지난 2009년 7월 개설됐지만 회원은 약 320여명으로 다른 주자들에 비해 다소 활동이 뜸한 편이다.

하지만 정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정책전문가를 중심으로 싱크탱크인 ‘국민시대’를 구성하고 대중성 확보에 나섰다. 또한 전국 300여 명의 학자들과 함께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에 관한 연구와 토론을 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총선 당선 직후부터 싱크탱크를 가동해 대선캠프 전환을 위한 정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지방자치단체 수장답게 ‘풀뿌리 팬클럽’을 형성하고 있다. 김 지사는 1995년 전국의 기초자치단체장 19명이 모여 만든 ‘머슴골’, 2003년 팬클럽 형태로 탄생한 ‘두드림(두짱의 꿈을 키워가는 곳)’, 지방자치 연구 모임인 ‘자치분권연구소’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모다함(모두 다 함께)’ ‘서민들의 희망’ ‘두근두근 김두관’ 등 크고 작은 팬클럽이 활동 중이다. 총선을 전후해 김 지사가 대권에 뜻을 내 비치자 지지하는 세력들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2003년에 정치인 팬클럽 2호로 탄생한 두드림 외에는 모두 2012년에 만들어 진 것이라 아직 커다란 움직임은 없다.

하지만 김 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할 경우 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어 그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여겨진다.

단점과 장점
동시에 가져

연예계가 ‘사생팬’ 등 잘못된 팬클럽 문화로 변질되고 있는 반면, 정치권에서의 팬클럽 문화는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개개인의 적극적인 참여가 정책개발과 정치참여, 검증문화 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권력집중과 포퓰리즘을 경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작용도 따른다. 개개인의 사리사욕을 챙기기 위한 수단으로 전략할 수 있고 팬클럽 간의 과도한 경쟁으로 분열이 올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거가 다가오고 본격 대선체제에 돌입한다면 이러한 문제점들은 더욱더 대두 될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단점보다는 장점이 부각되는 성숙한 팬클럽 활동으로 대한민국 정치의 수준이 한 단계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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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도이치 브로커’ ‘청담동 사기꾼’ 연결고리 추적

[단독] ‘도이치 브로커’ ‘청담동 사기꾼’ 연결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김건희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준수가 3년간 수백 차례 연락에 사용한 휴대전화를 특검팀이 확보했다. 이준수는 주식·코인 주가조작으로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다 구속된 이희진에게 오광수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소개한 인물이다. 앞서 이희진이 구속된 2016년에도 그를 옹호하는 영상을 웹사이트에 올려 친분을 과시했다. 이준수는 과거 무자본 인수합병(M&A)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형사처벌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에도 김건희 계좌와 연관된 거래를 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불기소 처분된 바 있다. 같은 부류 서로 옹호 지난 7월15일 김건희 특검은 김건희와 이준수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에서 단순한 투자 조언을 넘어선 사적 관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의 메시지에는 주식 매매 관련 대화뿐 아니라, 사적인 감정 표현과 비공식적 만남 정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렌식 결과 이준수는 김건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처음 소개한 인물로 드러났다. 2013년 이준수는 김건희에게 보낸 문자에서 “무당이라기보다는 거의 로비스트에 가깝다. 정치권 네트워크가 막강하다”고 표현하며 전씨를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이 관계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이준수→건진법사→김건희’로 이어지는 핵심 연결고리로 보고 있다. 특히 건진법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에도 대통령실 인사들과 접촉하고 영향력을 행사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특검은 이 라인과 김건희의 대선 이후 행보와의 연속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후 특검은 이준수의 최근 행적 단서를 발견했다. 지난해 10월, 이준수가 음주 운전 혐의로 적발됐는데, 경찰 조사에서 “가까운 지인이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를 받아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당시 ‘무혐의’를 받은 인물은 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은 김건희를 의미한다. 경찰 조사 조서에는 ‘지인’이라고만 기록됐지만, 특검은 실제 진술 내용과 시점을 대조해 그 ‘지인’이 김건희임을 확인했다. 이는 2023년 말까지도 김건희와 이준수 간에 연락이 이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이준수가 차명계좌 등을 통해 거래에 참여한 정황을 새롭게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음주 운전 혐의로 경찰에 수배된 상태였으며, 특검팀은 지난달 압수수색 현장에서 그를 발견하고 체포를 요청했으나,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수는 김건희의 금융 거래와 밀접한 인물로 여러 차례 거론됐다. 특히 2022년 대선 당시 김의겸 의원은 김건희가 2010년 4월 주가가 급등락하던 태광이엔씨 주식을 대량 매수한 뒤 하루 만에 1000만원이 넘는 이익을 보고 매도했다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자 의혹을 제기했다. 이준수, 김건희-건진법사-도이치모터스 핵심 코인판으로 진화한 주가조작 조직 ‘VIP’까지 당시 태광이엔씨를 실질적으로 인수해 주가를 띄우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확정받은 인물이 바로 이준수였다. 김건희가 이준수로부터 미공개 정보를 받아 주식을 사고 팔았던 것 아니냐는 과거 의혹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건희 측은 이에 대해 “이준수가 일방적으로 투자와 관련해 연락을 취한 적은 있으나, 김건희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적이 없으며 이준수와 밀접한 관계도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이준수와 지난해까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이준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으로 불린다. 과거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유명한 그는 여러 투자자 명의 계좌를 동시에 관리하며 시세조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김건희의 계좌 출고 명령을 직접 수행했다는 내부 증언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 검찰은 그를 기소하지 않아 ‘봐주기 수사’ 논란이 불거졌다. 이준수는 “주가조작 전과 4범, 닉네임 ‘새강자’”로 유명했다. 이희진 주가조작 사건 당시 검찰 전관 변호사 오광수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중개했다. 해당 사실은 이준수가 이희진에게 변호사를 알선하고 대가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으면서 드러났다. 이희진은 지난 2016년 9월 무인가 투자매매사를 설립했고, 2014년 7월부터 2016년 8월까지 1600억원대의 주식을 판매해 자본시장법·유사수신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희진과 조기축구 모임에서 친해진 이준수는 2016년 8월 이희진에게 오광수 등 변호사를 알선하고 그 대가를 받거나 약속받은 혐의를 받았다. 당시 이희진은 증권방송 회원들에게 비상장 주식을 매도한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끼리끼리 축구 모임 이희진은 수사기관에서 이준수가 검사·수사관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변호사들을 소개하고, ‘착수금’ 2000만원과 불구속 수사를 받을 경우 성공 보수 5000만원을 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진술했다. 이준수의 혐의에 관한 증거는 대부분 이희진의 진술에서 비롯됐다. 이희진에 따르면 이준수는 “변호사들에게 적지 않은 선임료를 주는데 나도 그동안 너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니 돈을 달라. 변호사들은 앞선에서 일하고 나는 뒷선에서 일을 볼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를 승낙한 이희진은 자신의 주거지에서 이준수에게 현금 1000만원을 줬다. 또 며칠 뒤 이준수는 이희진에게 “검찰 수사관에게 알아보니 너 골인(구속)될 것 같다. 약속한 1000만원을 달라”고 해 나머지 1000만원을 더 지급했다고 한다. 이에 관해 이준수는 “1000만원은 비상장 주식을 담보로 한 담보대출을 추진하기 위해 수고비 명목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희진의 공소 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진술을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이희진과 다른 증인의 진술이 상반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재판부는 “이희진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이준수와 돌아오는 차 안에서 착수금·성공 보수를 요구받았다고 했지만, 해당 차량 운전사는 이 같은 말을 들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짚었다. 이희진의 진술은 동생 이희문의 말과도 일치하지 않았다. 이희진은 동생과 이준수에게 돈을 지급할지, 깎을지 상의했다고 했지만, 동생은 “당시 변호사 소개비 등 명목으로 2000만원을 줬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했고 나중에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7년 2월14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이희진과 그의 동생을 사기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2015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피해자 28인에게 허위, 과장된 내용을 말하며 대략 41억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하며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인가 금융투자업을 영위하며 비상장주식 종목을 추천한 뒤 선행 매매한 주식을 판매해 122억6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2020년 2월 징역 3년6개월, 추징금 122억6000만원이 확정됐다. 최근 이씨 형제는 현재 가상화폐(피카코인) 시세조종 사건에 연루돼 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국가권력으로 범죄 네트워크 이희진의 절친이자 김건희와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이준수는 주가조작 전담 브로커로서 “증권사 내부망 접근, 차명계좌 운용, 대포폰 관리” 등을 통해 시세조작을 총괄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이희진 코인 사건의 자전거래 구조 및 주식시장 조작 방식과 유사하다. 통정·자전 거래 구조가 동일하다. 차명계좌·직원을 동원해 리딩방을 운영하고, 허위 보도자료·루머형 호재를 유포하는 패턴도 동일하다. 지난 2016년 이준수는 웹사이트를 통해 이희진을 두둔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해당 방송에서 “언론이 사건을 과장했다”며 혐의 전반을 축소하고, “1600억 허가 안 받은 것뿐이지 큰 죄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유사수신죄는 원금 보장 약속이 있어야 성립한다. 계약서엔 그런 말이 없다”며 기소 자체의 정당성을 부정했다. 또 이준수는 “주가가 4배, 5배 간다고 했다가 떨어졌다고 죄는 아니”라며, 주가조작을 단순한 ‘예측 실패’로 치부했다. 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목표가를 제시하는 것도 죄냐”고 반문하며, 이희진이 진행했던 거래를 “시장 참여자의 일반적 행위”로 표현했다. 영상에서 이준수는 전환사채 거래와 내부자 정보 이용 혐의를 언급하며 “브로커들이 조작했고, 희진이는 오히려 그 사실을 검찰에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IS동서 전환사채권은 큰 잘못이지만 희진이는 계약 불이행 피해자”라며 범죄의 고의성을 부정했다. 이는 공소장과 재판기록상 사실과는 상충되는 주장이다. 수백억 먹은 이희진 절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소개 또 다른 발언에서 그는 “사기적 부정거래는 회사가 거짓말로 주식을 파는 행위”라며 “이희진은 단지 회사 공시를 믿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리패스 등 현재 상장폐지된 기업을 언급하며 “공시가 취소됐다고 사기라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금융감독 규정상 ‘허위 공시 정보 활용’과 ‘공모 행위’의 구분을 의도적으로 축소한 해석이다. 영상 말미에서 이준수는 피해자들의 법적 구제 가능성마저 부정했다. “이희진한테 피해 입었다고 나라가 받아주지 않는다. 민사·형사도 성립 안 된다”며 “다 변호사들이 사기 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조계를 “돈에 눈먼 집단”이라 비난하며, 피해자들의 소송을 “쓸데없는 짓”이라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준수가 옹호한 주가조작범 이희진은 코인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이 2023년 10월4일자로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피고인 이희진과 이희문은 A, B, C 토큰을 이용한 대규모 가상자산 시세조종·사기 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두 형제는 실체가 불분명한 ‘스캠(Scam) 코인’을 발행해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허위 공시와 자전거래(봇 프로그램 활용)를 통해 시세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투자자들에게 고점 매도를 유도하는 ‘물량 털기(Pump & Dump)’ 방식으로 약 700억원대의 피해를 입혔다. A 토큰 피해자는 1만564명으로 피해액은 약 217억원, B 토큰 피해자는 4342명, 피해액은 약 341억원, C 토큰 피해자는 1만5641명, 피해액은 약 339억원이다. 김건희 특검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는 그의 단순한 과거 인연을 넘어, 사적 네트워크가 실제 정치권력의 형성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검은 현재 ‘김건희·이준수·건진법사’로 이어지는 삼각관계의 실체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을 종합하면 이희진과 이준수는 변호사·브로커 인맥을 공유하고, 자전거래 기술을 활용해 주식과 코인 양쪽의 시장 조작 기술도 공유했다. 이희진과 김건희의 접점은 없으나 이준수를 경유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이희진 형제는 ‘코인판 사기’ 혐의로 기소됐지만, 이준수에 대한 직접 수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공소장과 언론 보도를 교차 검증할 때 자전거래 시스템, 차명계좌 운용, 허위 호재 유포 패턴 등이 모두 이준수의 과거 주가 조작 수법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검찰의 보강 수사 필요성이 높다. 국정으로 연결 범죄 네트워크 이씨 형제의 범행은 과거 주가조작 사건의 복제판이며, 그 배후에는 이준수 같은 ‘조작 기술자’가 존재한다는 정황이 공소장 등에서 확인된다. 김건희 계좌가 활용된 도이치모터스 사건과의 연계가 입증될 경우, 이 사건은 단순한 금융 사기가 아닌 ‘국가권력과 민간 조작 네트워크의 교차 지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