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이주현 기자] 새누리당이 4·11 총선을 앞두고 영입을 검토 중인 인물들 중 상당수가 총선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예전부터 국민적 관심사가 있거나 이미지가 좋은 인물이 있으면 ‘영입을 추진 중이다’는 말을 은근슬쩍 흘려 상대의 의사를 확인하는 방안으로 활용해 비난을 받았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직접적인 출마 제안이 아예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고 제안을 받은 인사들도 한사코 거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보수성향의 소설가 이문열씨가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된 것에 대해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내 이름이 정치권에서 언급되는 것 자체에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며 “내가 그동안 보여줬던 보수정치의 후원자 역할이 겨우 이 따위 자리(국회의원)를 따내기 위해 해왔다고 인식되는 게 너무 속상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이어 “나는 오래전부터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말해왔는데 아직도 사람의 말을 못 알아듣고 내 이름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이상한 일”이라면서 “그래도 내 말을 이해 못한다면 당명을 새누리당이 아니라 새머리당으로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씨와 함께 비례대표로 거론되고 있는 ‘탈북여성 박사 1호’로 알려진 이애란씨와 다문화가정을 대표하는 영입 후보자로 거론돼 온 필리핀 귀화 여성 이자스민씨도 정치 참여 가능성을 일축해 새누리당은 비난을 자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