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개명에 관여하지 않고도 허위사실 유포”
전여옥 “나 고소한 동대표들은 특정정당 전위대”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표절로 1,2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전여옥 새누리당 의원이 또 다시 고소를 당했다.
이번에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이름을 자신이 바꿨다고 자랑했다가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고소당한 것이다.
지난 8일 영등포구 문래동의 힐스테이트 아파트 동대표들은 ‘아파트 개명’과 관련해 전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동대표들은 전 의원이 아파트 개명에 개입한 적이 없음에도 저서 <i 전여옥-전여옥의 사(私), 생활을 말하다>에 자신이 개입해 이름이 바뀌었다는 허위사실을 기재했다고 고소장에서 주장했다.
힐스테이트는 현대건설이 지난 2006년 명품아파트를 표방하며 선보인 브랜드로 해당 아파트는 이름이 바뀐 뒤 인지도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내용은 국토위 소속 의원인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건설회사 사장에게 청탁을 한 내용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동대표들은 실제로 아파트 개명에 노력을 기울인 건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야당의 모 전(前) 의원이고 전 의원은 개명에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소장을 접수한 서울남부지검은 이 사건을 특수 수사를 담당하는 형사6부(부장 전형근)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세상에 이런 일이! 그들이 고소를 했대요>라는 제목으로 자신을 고소한 동대표들을 ‘특정정당 전위대’라고 비난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됐다.
더욱이 전 의원은 동대표들이 10·26 재보선 때 새누리당 지지층인 노년층의 투표율을 낮추기 위해 투표소를 변경한 의혹도 있다고 주장해 동대표들의 반발 등 또 다른 논란을 예고했다.
전 의원은 “제가 소속한 위원회가 옛날 건설교통위원회인 ‘국토해양위원회’이고 또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과 안면이 있기에 직접 부탁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또 천길주 본부장을 비롯하여 현대건설에 지인들을 통해 여러 차례 끈질기게 시도하고 또 시도했습니다. 김중겸 사장께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답을 주셨습니다”며 자신이 현대건설에 끈질긴 로비를 해 아파트 개명을 했음을 강조한 뒤, “이른바 ‘승격 축하잔치’를 연다면 당시 동대표단이 저보고 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특정한 정당의 특정한 사람에게 감사패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은 그 분이 다했다고 동대표가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제가 모정당의 행사에 온 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라고 동대표를 비난했다.
총선을 불과 두 달 앞둔 시점에 동네 주민들로부터까지 고소당한 전 의원이 과연 두 달 후 국회에 모습을 다시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