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 나꼼수’ 논란 일파만파

  • 이주현 jhjh1313@ilyosisa.co.kr
  • 등록 2012.01.21 20: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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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아닌 1% 가식덩어리? SNS 발칵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팟케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로 인해 SNS가 발칵 뒤집혔다. 전 세계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이들이기에 별 대수롭지 않게 들릴 수 있으나 이번에는 성향이 조금 다르다. <나꼼수>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자 이를 시기하고 음해하는 세력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고, 이들을 악의적으로 비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꼼수> 흔들기’ 그 실태를 살펴봤다. 

공지영 작가 명품 핸드백, 비즈니스석 착석 논란
주진우 기자의 때 아닌 학력위조 의혹 제기 소동

<나꼼수>팀은 지난해 12월 미국 순회강연 당시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재미교포들의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됐다.

게다가 미국에서 <나꼼수> 일행에 합류한 소설가 공지영씨가 명품 샤넬핸드백을 메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나꼼수가 실제로는 99%가 아닌 1%였다”는 비난의 대상이 됐다.

진보는 거지?

논란의 시작은 아이디 ‘lee****’인 한 재미교포가 한인 커뮤니티사이트 <라디오 코리아>에 “99%인줄 알았던 나꼼수... 사실은 1%!! 나꼼수는 배신자”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 12월5일 서울에서 뉴욕 오는 비행기에서 김어준님 등 나꼼수 공연단을 마주쳤습니다. 같은 트랙으로 들어가게 되어 아 자리에 앉거든 인사가야지... 기쁜 마음에 비행기가 이륙하기를 기다렸죠...근데 이거 아무리 찾아도 제 칸에는 없는 거예요. 앗, 그럼 나 같은 사람이 타는 이코노미가 아니라 혹시....!!! 가보니, 아니 믿었던 나꼼수... 모두 비즈니스에 앉아있는 거예요... 충격 충격... 결국 주눅이 들어서 저는 인사도 못하고 돌아왔습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근데 바로 오늘! 제가 애용하는 미시사이트에서 <나꼼수> 일행 중 한명인 공지영 작가의 샤넬백 사진 발견!!! 이게 웬일입니까... 샤넬백이라니요. 저는 한 달에 2천3백 불 받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이곳 자바시장에서!!! 근데 4천불 5천불하는 샤넬백 이게 말이 됩니까!!! 사진 조작한줄 알았더니 보니까 스스로 올린 사진이라네요”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끝으로 “나꼼수 배신자 배신자... 99%가 아닌 1%인 가식 덩어리들입니다... 방송 내용 이제 맞는지 고민해 봐야겠어요”라며 극도의 배심감을 나타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와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비즈니스석 타고 샤넬백 들면 배신이야?ㅋㅋ 그건 니 착각이야” “가난하지 않은 자는 정의를 말하면 안 된다는 이 해괴 논리는 뭘까?” “진보는 가난해야하고 보수는 부자여야 된다?”라는 등 비판적인 의견들이 줄을 잇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면서 한 인터넷언론에 의해 악의적인 보도가 나오자 <나꼼수> 출연진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반성합니다. 앞으로 3인은 거적대기에 구멍 세개 내 입고 다니며 나룻배 타고 노 저어 미국 가겠습니다”라고 해당 기사내용을 비꼬았다.

이 매체는 김어준 총수와 직접 통화한 내용임을 밝히며 김 총수가 “비즈니스석을 탄 것은 맞다”고 밝히면서 “(미국 순회공연을) 초청한 단체 여러 곳에서 비용을 댔다.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공 작가는 트위터 팔로워들이 보수매체 보도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제기하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별 그지깡깽이들, 전 갠적으로 업그레이드로 탔구요. 허접한 백(짝퉁 절대로 아님)을 샤넬이라 해주시니 제 포스가 엄청나긴 한 듯. 백의 시가 절대 못 밝힘 흙!”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축적해둔 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해 비즈니스 석으로 업그레이드해서 갔고 당시 메고 있던 백은 샤넬백도 아니라는 것을 밝히며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오보라는 사실을 꼬집었다.

공 작가는 이어 “갑자기 넘 쪽 팔린다. 이제껏(곧 천 만부 달성) 번 돈 다 어디다 쓰고 이 나이에 업그레이드 비행기 타고 샤넬백 하나 없이 액수 제조사 절대 못 밝히는 백을 들고 다닌다. 대한민국서 젤 돈 잘 버는 작가 망신! 나 너무 후져 흙!”이라고 밝혔다. 공 작가는 또 “멀리서 보면 분위기가 비슷한 소위 샤넬풍~백! 이번 여행도 들고 왔는데 이따 맨하탄 거리서 인증샷 보내겠음”이라고 밝혔다.


천만 작가의 비애

이처럼 <나꼼수>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요즘 주진우 기자에 대한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그의 학력이 위조 됐다는 주장이 SNS를 통해 제기된 것이다.

주 기자의 학력이 포털사이트별로 다르다는 것이 그 증거를 들며 고졸인 주 기자가 마치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 것처럼 학력을 위조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실 확인결과 주 기자는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 기자와 함께 근무하고 있는 고재열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주진우 기자 최종학력이 실제와 다르게 올라온 것은 네이넘에 가서 따지시구요. 주 기자가 학력을 사칭했다는 얘기를 하려면 주 기자가 어디 가서 학력 얘기한 내용 가지고 따지세요. 그리고 만약 고졸이었다고 해서 뭐가 잘못된 건가요???”라는 글을 남겼다.

<나꼼수>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자 시기와 질투·비난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 기이한 풍경이 참으로 씁쓸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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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