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 악화로 연수 미뤄지자 복귀 가능성 대두
복귀 가능성 점치지만 측근은 “전혀 생각 없다” 잘라
[일요시사=이주현 기자]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건강상 이유로 미국 연수 계획을 사실상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치권 복귀를 염두에 두고 연수를 미룬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오 전 시장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9일 오 전 시장의 한 측근은 언론을 통해 “허리 디스크 증상이 심해 앞으로 6개월 정도는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해외 연수 계획은 건강이 나아지고 난 뒤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탠퍼드대 연수 일정은 완전히 취소된 것은 아니며 언제든 다시 수속을 밟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오 전 시장은 광진구 자양동으로 이사를 완료한 후 11월 말께 스탠퍼드대학교로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허리 디스크 증상이 심해지면서 12월 말로 연수 일정을 한차례 미뤘고, 재발을 우려해 연수를 2~3개월 이후로 재연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이 건강을 이유로 내년 4월 치러질 총선 때까지 국내에 머물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그의 복귀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시와 관련해 2012년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내년 여야가 복지 경쟁을 벌일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불황과 경제 위기가 닥친다면 일자리와 먹을거리 창출 등 성장에 치중한 정책을 펼친 오 전 시장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높다.
특히 10.26 보궐선서를 통해 당선된 박원순 사장이 강력한 복지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재정건전성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 오 전 시장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의견에 오 전 시장의 측근은 “오 전 시장은 어떤 인터뷰에도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언론이나 정치인과 전혀 교류 없이 병원도 혼자서 다니고 있다”며 “현재 정치 재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