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박상미 기자]충무로 원로배우 김추련(64)이 생활고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추련은 지난 11월8일 오전 11시45분께 경남 김해 내동에 위치한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평생 영화배우로 살아오면서 한때는 최고 인기배우로 인정받았지만 아쉬움도 많았다. 행복했다. 이제 인생을 마무리하고 떠나려 한다. 외로움과 어려움이 나를 못 견디게 한다. 저를 사랑해 주신 팬들께 죄송하고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7080 스타 배우, 생활고 견디다 못해 스스로 생 마감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4년 영화 <빵간에 산다>로 데뷔한 김추련은 첫 영화로 제11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의 영예를 안으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이후 1977년 <겨울 여자>에서는 장미희, 신성일 등 당대 최고의 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꽃순이를 아시나요> <밤의 찬가> <매일 죽는 남자> 등 50여 편에 이르는 영화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화려했던 시절은 1980년 대 시작된 한국영화 침체기와 함께 하락세를 탔다. 배우로 성공을 거둔 이후 사업가로 변신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계속됐다. 1980년대 말 배우로 재기를 꿈꿨으나 이 역시 쉽지 않았다. 이후 2003년 첫 앨범을 발표하며 돌아온 그는 2006년 <썬데이 서울>, 최근 개봉한 박갑종 감독의 영화 <은어>에 출연하며 다시 한 번 열정을 과시했다.
한편 그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영화계 및 온라인상에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