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일과의 시작과 끝에는 ‘집’이 있다. 잠자리를 넘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 특히 의식주 가운데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많은 환상이 있다. 재계를 이끄는 리더의 보금자리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들은 어디서 재충전할까. <일요시사>서 확인했다.
이번주 살펴볼 회장님 집은 홍석조 BGF 회장의 집이다. 홍석조 회장은 편의점 갑부로 유명하다. 그는 편의점 업계 1위 CU를 운영하는 BGF그룹을 이끌고 있다. BGF는 1994년 12월1일 설립된 보광훼미리마트서 회사 역사가 시작됐다.
편의점의 왕
1990년 보광훼미리마트는 1호점인 가락시영점을 시작으로 점포를 늘려 2002년 편의점 업계 1위에 올라섰다. 2012년에는 보광훼미리마트서 BGF리테일로 사명을 바꾸고 브랜드 CU를 론칭해 현재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5조58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6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홍석조 회장은 BGF리테일이 25년 동안 업계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도록 선장 역할을 준수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평이다.
홍 회장의 자택은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외 1필지의 땅에 지어진 단독주택이다. 홍 회장은 이 곳을 2007년 8월1일 경매로 매입했다. 정확한 매입가격은 확인할 수 없지만 당시 채권최고액은 42억원이었다.
홍 회장 자택은 낙찰받을 당시 2층과 지하실로 구성돼있는 단독주택이었다. 16일 기준 부동산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당시 해당주택은 1층 363.27㎡, 2층은 194.72㎡, 지하층 주차장 46.15㎡, 지하층 창고 및 기계실 30.71㎡, 부속건물 각각 6.04㎡, 20.19㎡ 규모였다.
가맹점주들 본사와 갈등
회장은 성북 대저택 거주
이후 홍 회장은 8년간 살다가 2015년 2월9일, 증축 공사를 통해 1층 363.27㎡, 2층 244.78㎡, 지하 각각 63.07㎡, 30.71㎡ 으로 연면적 728.06㎡ 규모로 공간을 확장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홍 회장 자택의 개별주택가격은 지난 1월1일 기준 86억9000만원이다. 개별주택가격은 홍 회장이 매입한 2007년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당시 홍 회장 자택의 개별주택가격은 27억5000만원이었다. 불과 10년만에 3배 넘게 상승한 것이다.
투자로서도 성공적인이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일각에선 실거래가가 공시지가의 통상 2배 넘는 가격에 형성된다는 점 때문에 1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홍 회장이 사는 집이 전국서 7번째로 비싼 집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홍 회장의 자택은 전국서 7번째로 비싼 단독주택이다.
성북동은 재계의 유력인사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돈이 많은 부자가 아닌 몇 대에 걸쳐 부를 축적한 집안서 선호하는 동네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부동산 거래가 직접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아는 사람의 소개를 받아 부동산 매매가 이뤄지는 방식이라는 전언. 홍 회장이 이곳을 매입한 것은 비교적 운(?)이 좋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매로 전통 부촌 입성
매입 후 가치 3배 올라
인근에는 일본국 대사관저와 요르단 대사관저, 수단공화국 관저 등이 있어 외국계 임원들이 꽤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 회장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현재 편의점 업계가 포화상태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년대비 최저임금 인상 폭이 2년 연속 10%를 웃돌면서 가맹점주들의 반발의 거세지고 있다.
홍 회장의 리더십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모양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BGF 뿐만 아니라 편의점 업계에는 본사가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지나친 이익을 챙겨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홍 회장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100억 호가?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홍석조 회장이 해당 집을 경매를 통해 매입한 것은 결과론적으로 훌륭한 선택이었다”며 “성북동이 갖는 특수성 때문에 이곳의 가치는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