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댈 걱정 ‘이제 그만~’

올해 말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3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주차장에 강점을 가진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초강력 주택규제와 저금리의 지속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차여건에 강점을 가진 수익형 부동산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VMIS)에 따르면 2018년 6월 말 우리나라의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2017년 말에 비해 약 1.6% 증가한 2288만2035대로 집계됐다. 인구 2.3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세는 전반적으로 둔화 추세다. 1인 가구 증가 및 소비자의 세컨드카 수요 등으로 당분간 완만하지만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해 올해 말에는 자동차 2300만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2.3명당
1대 보유

서울 등 대도시는 물론 전국 유명 관광지도 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주차장 강점 수익형 상품으로 ▲주차장 전용상가 ▲광폭 주차장 상가 ▲공영주차장 연계 상가 ▲일대일 주차장 확보 오피스텔 ▲확장형 주차장 지식산업센터 등이 있다.

주차 여건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수익형 부동산은 얼마만큼의 주차수용 능력을 갖췄느냐에 따라 분양성패가 좌우되고 있다. 분양 후 우량 임차인 확보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상가의 경우 넉넉한 주차여건 확보 여부에 따라 입점한 점포의 매출이 달라진다. 수익형 상가들이 주차장 확보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서울 등 대도시 도심의 있는 경우 지하철, 버스 등이 교통 인프라가 발달해 주차여건의 중요성이 덜 하지만 신도시나 택지지구, 뉴타운 등 새롭게 조성되는 상권의 경우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아예 주차장 용지를 매입해 주차장 전용 상가를 지어 분양에 나서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법정 주차대수보다 훨씬 많은 주차장을 늘리거나 인근에 별도로 주차공간을 확보해 경쟁력을 갖춘 수익형 상품도 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분양하는 주차장 용지의 몸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주차장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생각보다 많이 때문이다.

LH가 공급하는 주차장 용지는 한 필지당 대략 연면적 800~900㎡ 규모로 분양한다. 분양가격은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다른 용지와 비교하면 대체로 20~30% 이상 저렴하다. 주차장 용지가 매력적인 또 다른 이유는 주차시설뿐 아니라 연면적 30%까지 상가나 오피스텔 등을 지을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자동차 2300만 시대
주차장 강점 상품들 인기

과거 대비 주차장 용지 용적률이 상향 조정되면서 주차장 용지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역세권 상업 밀집지역이나 업무지구에 위치한 주차장 용지를 분양받으면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보통 상가는 1층과 2층 가격이 가장 높고 분양이 잘된다. 반면 위층으로 갈수록 분양도 잘되지 않고 분양가격도 낮다. 

상가 사업자 입장에서 1층이 모두 분양되면 이후로는 여유 있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주차장 용지에 위치한 상가는 대부분 1~2층으로 구성되는데, 그만큼 알짜 상가가 많아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주차공간 폭을 일반 주차장보다 넓혀 고령층 운전미숙자나 여성운전자를 배려토록 설계하고, 넉넉한 주차장 공간을 외부인에게 개방해 발생하는 수입으로 입점한 임차인에 관리비를 면제해주는 상가도 있다.


대규모 외식업체나 프랜차이즈, 대형 마트, 은행 등 금융권, 병·의원, 학원 등 우량 임차인 입장에서도 주차장 전용상가나 법정대수 이상 주차장을 확보한 상가들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용고객도 넉넉한 주차공간이 갖춰져 있어야 편리하고 여유 있는 쇼핑과 소비활동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피스텔 등에도 주거용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를 고려할 경우에는 주차대수를 얼마나 확보했는지 더욱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사실 부족한 주차공간은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 주거용 수익형 상품의 고질적인 불편사항 중 하나로 꼽혀왔다. 일반적으로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은 토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가구당 0.3~0.5대 미만의 협소한 주차공간이 조성됐다.

하지만 이제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도 주차공간 확보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20~30대의 자가 차량을 보유한 싱글 임차인이 증가하면서 ‘1실당 1대’이상의 주차공간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편리한 주차공간을 갖춘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의 공급도 늘고 있는 추세다. 오피스텔도 1실당 1대씩 주차가 가능할 경우 임대수익도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KCC파크타운의 주차대수는 1실당 0.37대. 3개실 당 1대 꼴인 셈이다. 2005년 입주한 이 오피스텔의 전용 35㎡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5만원 정도다. 반면 인근에 위치한 진미파라곤(입주 시기 2005년)의 전용 34㎡는 월 1000만원에 보증금 90만원을 받는데, 이 오피스텔은 1실당 1대 주차가 가능하다.

분양 잘되고
수익도 늘어

오피스텔은 일반주택보다 법적으로 주차장 설치기준이 낮아 주차난이 더 심하다. 오피스텔의 법정 주차대수는 지역자치단체 주차장 설치 기준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전용면적 30m²이하는 가구당 0.5대, 60m²이하는 0.8대의 주차장 면적만 의무적으로 확보하면 된다. 때문에 1실 1대를 충족시키는 오피스텔이 많지 않아 항상 주차 부족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지식산업센터도 주차장 확보에 신경 쓰기는 마찬가지다. 차량을 이용한 단지 내 입주자들이 점차 늘고 있고, 거래처 방문객이나 물류용 차량공간 확보도 필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 이동이 많아 주차공간 확보가 필수다. 법정 주차대수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과거에도 가산동 일대 에이스테크노타워9차 175.7%, 가산디지털엠파이어 153.77% 등 법정 주차대수를 초과하는 공간을 확보해 편의성을 최대화하곤 했다.

전국은 지금 주차전쟁 중
넉넉한 자리 확보가 관건

인천 주안국가산업단지에 분양 중인 주안 제이타워는 아예 250% 이상을 확보해 화제가 됐다. 편리한 제조업 운영을 위해 10층까지 ‘드라이브 인 시스템(Drive in system)’을 적용해 작업 차량의 접근성을 높였다. 9층까지는 직접 공장 내 진입도 가능하다. 인천 오류동에 공급된 요진 코아텍도 드라이브 인 시스템을 적용해 제품 상하차 작업을 쉽게 하도록 했다. 1층에서 8층까지 차량 진출입이 가능한 구조다. 다음은 주차장이 강점인 주요 수익형 부동산.

주차장 전용

▲속초 W주차타워= 속초 최초의 주차장 전용상가인 ‘속초 W주차타워’가 분양 및 임대를 실시한다. 강원도 속초시 금호동 482-325번지, 대지면적 1769.0㎡, 연면적 1만3322.1795㎡, 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다. 신규 점포가 전무하다시피 한 속초에 들어서는 주차전용(239대) 근린생활시설로, 주차난이 심화된 로데오거리에서 유동인구를 잡을 수 있는 새로운 프리미엄 주차타워라는 평가다. 계약금 20%, 중도금 40% 무이자 예정.

지상 1층은 근린생활시설(12개 점포)로 권장업종은 자동차 관련 업종, 마트, 편의점, 음식점, 미용실, 애견 용품점 등이다. 지상 2~8층은 주차장, 지상 9층과 10층은 각각 9개 점포로 권장업종은 패밀리 레스토랑, 커피전문점, 와인바, 프리미엄 뷔페 등이다. 옥상은 약 1320㎡ 규모의 유럽풍 바다정원으로 조성된다. 


광폭 주차장

▲김포 풍무역 웰라움 퍼펙트 시티= 동서건설㈜이 공급하는 ‘김포 풍무역 웰라움 퍼펙트 시티’상가가 분양 및 임대 중이다.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202-1번지 일대에 들어선다. 총 567실로 지역 내 최대 규모의 오피스텔 단지내 상가로 역세권이자 항아리상권이 결합된 완벽한 콜라보 상권이다. 

상업시설은 지상 1층~지상 5층에 공급되며 사거리 코너입지로 가시성과 접근성이 우수하다. 5층에 8개관 1000석 규모의 초대형 CGV 멀티플렉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713대 자주식 주차장이 마련돼 고객 유치에 수월하다. 

일대일 주차장

▲인천 효성해링턴 타워 인하= 인천시 남구 용현동 일대에 들어서는 ‘인천 효성해링턴 타워 인하’오피스텔은 1실당 1주차가 가능하다. 주차대수가 681대로 법정 주차대수보다 많아 기존 오피스텔들의 문제점인 주차 문제를 줄였다.

㈜효성과 진흥기업㈜이 시공하고 한국자산신탁이 시행하는 인천 효성해링턴 타워 인하 오피스텔은 인천 남구 용현동 451-63번지에 위치해 있다.


전용면적 25~84㎡, 지하 7층~지상 32층, 628실로 구성된다. 지하 1층(로비층)~지상 2층에는 계약면적 6689.71㎡의 상가 41실이 들어선다.

확장형 주차장

▲김포 경동미르웰시티= 2기 신도시 중 가장 낮은 상업, 업무용지 비율을 지닌 김포 한강신도시에 지역 내 최대 규모 첫 번째 랜드마크 지식산업센터인 ‘경동 미르웰시티’가 들어선다. 지하 3층~지상 7층, 1개동 규모의 지식산업센터와 단지내 상가 성격인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될 예정이다. 도심벤처형 지식산업센터로 조성됐다. 

4차 산업에 적합한 사무실 형태로 설계돼 R&D, 설계, 엔지니어링 등 전문 업종뿐만 아니라 IT, 의류, 유통 등 다양한 업종의 입주가 가능하다. 

입주 기업들의 편리한 기업 활동을 위해 주차장 또한 법정대수인 268대의 188.06%에 달하는 총 504대의 주차 공간이 계획돼 물류 이동과 출퇴근이 원활한 비즈니스 환경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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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고 흔드는’ 민주당 꽃놀이패

‘쥐고 흔드는’ 민주당 꽃놀이패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지난 1일 이재명정부의 첫 정기 국회가 열리면서 100일 대장정이 시작됐다. 늘 그렇듯 각종 입법과 개혁, 예산안 등을 두고 여야가 거세게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회 첫날부터 기싸움이 만연한 가운데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고삐를 틀어쥐면서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9월에 접어듦과 동시에 빽빽한 일정이 여야를 기다리고 있다. 9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오는 10일, 국민의힘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진행되고, 15~18일 나흘 동안 정부를 상대로 ▲정치▲외교 ▲통일·안보 ▲사회 ▲교육 ▲경제 등 대정부질문이 예정됐다. 벌써부터 국정감사 제보센터를 개설하는 의원실도 눈에 띄었다. 사면초가 국민의힘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과 성장, 개혁 안전 등 4대 핵심 과제를 골자로 한 224개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개혁, 금융위원회 등 정부조직법 개정을 포함해 언론개혁, 대법원 개혁 등 공약으로 내걸었던 법안도 지체 없이 빠르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계획을 ‘입법 폭주’라고 비판하며 ‘경제·민생·신뢰 바로 세우기’를 기조로 하는 100대 입법 과제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미래 첨단산업 육성을 비롯한 경제 활성화 및 민생경제 회복, 청년 희망 및 취약계층 돌봄 등을 통해 국민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큰 틀에서 봤을 때 이번 정기국회는 인사청문회와 대정부질문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인사청문회서 국민의힘은 최교진·주병기 후보를 정조준하면서 이정부의 ‘인사 실패’ 프레임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먼저 국민의힘은 최 후보의 과거 음주 운전 전력과 천안함 폭침 관련 음모론을 제기한 것을 문제 삼았다. 당내 교육위원회 간사인 조정훈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 후보는 인사청문회에서 음주 운전, 학생 체벌, 막말, 천안함 음모론 제기, 부산·대구 폄하 발언, 입시 비리 조국 사태 옹호 등 셀 수 없는 범죄와 논란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며 “그 사과가 진심이라면 자진 사퇴하라. 이재명정부는 후보를 즉각 지명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주 후보에 대해선 세금 ‘상습 체납’ 이력 등을 파고들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주 후보와 배우자가 공동 소유한 아파트에는 압류 등기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주 후보는 종합소득세 납부기한도 여러 차례 어겼으며 2023년(406만원)과 2024년(183만원) 종합소득세도 올해 6월에야 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민주당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요구서에 대한 국회 표결을 벼르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만큼 국회의장은 요구서가 접수된 후 다음 본회의인 오는 9일에 국회 보고를 거쳐 72시간 이내에 표결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다만 국민의힘 교섭단체 연설일인 10일에 체포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어 이날을 제외한 11일 또는 12일 처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정부 첫 정기국회 100일 대장정 권성동 체포동의안 변수도 ‘주목’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돼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의 주도하에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권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며 체포동의안 처리와는 관계없이 구속 적부심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은 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 일정에 저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집어넣으려 한다”며 “이는 야당 대표 연설을 덮으려는, 국회를 정치 공작 무대로 삼으려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은 민주당과 정치적 일정 거래에 저의 체포동의안을 이용하지 말라”고 밝혔다. 국회 문이 열리기도 전부터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였던 만큼 결국 개원 첫날부터 여야가 격돌했다. 우 의장은 “차이보다 공통점을 통해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화합의 메시지”를 예로 들며 개회식에서 한복 착용을 권유했지만, 국민의힘은 “국회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이재명정권의 독재정치에 맞서자는 심기일전의 취지”라며 검정 양복과 검정 넥타이, 근조 리본을 맨 상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정부와 여당에 항의하는 차원의 퍼포먼스라고 들었지만 정작 애도해야 할 대상은 국민의힘 자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황명선 최고위원 역시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것은 희망과 미래지, 장례식이 아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국회 상임위에서도 크고 작은 해프닝이 발생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전체회의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을 표결하려 하자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가 항의했고, 초선인 민주당 이성윤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들어가시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어”라고 반말로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굽히지 않는 강대강 매치 이를 두고 범여권에서는 나 의원을 향한 질타가 쏟아졌고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초선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5선 의원이 가만히 있으라면 무조건 따라야 하냐. 초선 의원이 가마니인가”라고 직격했다. 정 대표는 “초선 의원이 무엇을 모른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나 의원은 일단 예의를 모르는 것 같다”고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검찰개혁 관련 공청회에서도 설전이 오갔다.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담길 검찰개혁안의 핵심은 검찰청 폐지와 수사·기소권 분리 및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신설인데, 국민의힘이 이를 두고 “검찰해체법을 통해 독재 국가로 가는 길”이라고 반발하면서 제동을 건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높다는 점을 들어 추석 전에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오는 25일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개혁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3대 특별검사(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수사 인력과 기한을 확대하고 재판 중계를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더 센 특검법(특검법 개정안)’도 민주당 주도로 상정됐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특검 수사 기간은 기존 한 차례 30일 연장에서 두 차례, 최대 60일까지 연장할 수 있게 된다.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재판의 녹화 방송 중계도 가능해진다. 재판 내용이 공개돼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교훈을 후손에 남겨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마찬가지로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노란봉투법도 쟁점이다. 국민의힘이 ‘사용자’와 ‘노동쟁의 대상’ 범위를 제한하는 보완 입법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여야의 입법 주도권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파업 시 대체 근로 허용, 사업장 점거 금지, 형사처벌 규정 개선, 최소한의 방어권 보장도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오는 12월까지인 정기국회에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소상공인연합회를 찾아 중소기업계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기업 달래기에 나서면서 경제 행보를 넓히고 있다. 저항해도 질질∼ 국민의힘은 매일같이 보이콧과 논평을 쏟아내지만 무용지물이다. 의석수로 민주당을 이길 수 없을 뿐더러, 특검의 대대적 압수수색 등 당 내부도 시끄러운 만큼 민주당이 휘두르는 대로 속절없이 끌려다니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겨냥해 ‘야당 탄압’ ‘야당 말살’ 프레임 씌우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정치 특검이 연이틀 국민의힘 심장부에 쳐들어왔다”며 “법사위에서는 특검 기간을 연장하고, 특별재판부도 설치하고, 재판까지 검열하겠다는 무도한 법들이 통과될 예정”이라고 소리 높였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민주당을 향해 “요즘 정부여당을 보면 폭주 기관차를 떠올리게 된다”며 “역사적 전례를 보면 폭주 기관차는 반드시 궤도를 이탈해 전복된다”고 꼬집었다. 특검이 국민의힘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민주당이 내란특별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지금처럼 과도한 행태를 계속 보이면 국민의 냉엄한 견제가 시작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오 시장은 “지금 국민의힘은 정권을 잃어버리고 이제 겨우 전열을 재정비하는 중”이라며 “그런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과도한 정치 공세로 야당을 뒤흔드는 폭주 기관차의 모습에서 저는 정말 전복이 멀지 않았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번 특검은) 이재명정부의 앞잡이를 자처하고 있는 조은석 정치특검”이라며 “국회의 권위와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는 이재명정권과 특검의 야당 탄압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풍 기우제” 오히려 똘똘 뭉쳤다 윤석열·김건희 지지율 올리는 주역 오히려 민주당은 단일대오로 뭉치면서 “역풍 기우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야당이던 당시 개혁을 앞세워 조금이라도 앞서 나가려고 하면 역풍 타령이 이어졌다”며 “이는 개혁에 걸림돌이 된다. 지금이 개혁 적기다. 순풍이 부는데 이를 자꾸 역풍이라 하는 건 민주당이 돛을 펼치는 걸 막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당선시킨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당원 전체의 목소리로 인식돼 당분간은 이들이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중론이다. 정치 효능감을 느낀 강성 지지층이 당 분위기는 물론 방향까지 주도하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민주당 의원들의 강경한 태도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날이 갈수록 민주당 의원들의 혀가 독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강성 지지층에게 있어 지금은 ‘이재명과 개혁의 시간’이다. 아직 국민의힘이 ‘내란 동조범’이라는 꼬리를 떼지 못한 만큼 여야 협치에서 국민의힘은 논외 대상으로 여겨진다. 범여권 의석수를 합하면 180석이 넘는 만큼 입법 과정에서도 국민의힘 눈치를 보거나 숙일 필요가 없다. 정부여당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더라도 다시 솟아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씨가 수사에 비협조적일수록 민주당을 향한 여론이 다시 우호적으로 변하는 상황을 노리는 것이다. 그 예시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의 구치소 CCTV 사건이다. 윤 전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며 속옷만 입고 있었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국민의 관심이 다시 전 정권으로 쏠렸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은 자신의 SNS에 “체포영장을 모면하려 한참 나이 차이가 나는 젊은 교도관들을 상대로 온갖 술수와 겁박을 늘어놓는 궁색하고 옹졸한 모습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추 의원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한때 대통령이셨던 분 아닌가, 옷을 입어달라”는 말에 “나 검사 27년 했다” “내 몸에 손대지 마라” “이거 따르면 앞길이 구만리인 여러분 어떻게 할 거냐” 등 극구 반발했다. 추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의 밤에 불법 명령을 내리고, 사령관들에게 따르라고 거듭 재촉해 군 간부들의 신세를 망쳐 놨다”며 “재판 거부와 수사 방해, 회피로 책임지기를 거부하면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갈수록 첩첩산중 여기에 국정감사까지 줄지어 있어 민주당의 강경한 태도가 더욱 강해질 것이란 해석이다. 국정감사는 흔히 야당의 시간으로 여겨지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탄핵의 강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막 정기국회가 시작된 만큼 국민의힘은 갈 길이 멀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사방에서 터지니 빠르게 수습해도 세월이 걸릴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어 “걱정인 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다. 수사가 끝나고 상황이 일단락돼도 속은 여전히 곪아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계속해서 밀고 들어올 텐데 여기에 대응할 현실적인 방법이 아직은 없어 보인다. 언제까지나 민주당의 실책에 기댈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민주당 또 다른 솟아날 구멍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띄우기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오는 22일부터 지급되는 정부의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언급하며 “지난번 1차 소비쿠폰이 마중물이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물이 콸콸 나오는, 경제계에 활기가 넘치도록 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것만으로 재계엔 긍정의 시그널을 줬다”며 “주가도 3200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고 시총이 700조원 늘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역시 “이정부 출범 이후 실행한 민생소비쿠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2일부터 발급되는 2차 소비쿠폰은 내수와 소비 회복을 더욱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여당 의원들의 평가로 미뤄볼 때, 민주당은 정기 국회에 돌입하면서 정쟁으로 치우친 국회를 벗어나 민생과 경제로 시선을 돌리며 다시 한번 지지율 견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