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3대 테너’로 통하는 플라시도 도밍고(스페인·75)가 2년 만에 내한 공연한다.
공연 주최·주관사 풀앤푸시·푸르름에 따르면 도밍고는 오는 10월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서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난다.
도밍고는 2016년 내한 공연 당시 일흔 다섯이라는 나이가 무색한 성량과 무대매너로 호평을 들었다.
1991년 처음 내한 공연한 이래 여섯 차례 한국을 찾았고 이번이 일곱 번째다.
1957년 바리톤으로 데뷔한 도밍고는 1961년 미국서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서 알프레도를 맡은 뒤 약 50년 간 테너로 활동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빈국립오페라, 런던 로열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세계 최고의 오페라극장에서 활약했으며 지휘자와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했다.
팝가수 존 덴버와 함께 ‘퍼햅스 러브’로 크로스오버 성악의 문을 열기도 했다.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영화 <라 트라비아타>에 출연, 대중에게 친숙한 성악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에 이름을 각인시킨 계기는 ‘쓰리 테너’ 콘서트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전야제서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한 무대에 서면서였다.
이 공연의 실황음반은 세계적으로 1200만장이나 팔려나갔는데 클래식 음반 중 가장 많이 팔린 음반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당시 공연 실황은 무려 15억명에게 생중계됐다.
9번의 그래미상 수상, 3번의 라틴 그래미상 수상, 케네디센터 명예인, 프랑스 레종 훈장, 영국 기사 작위, 미국 자유의메달 수훈 등의 기록을 썼다.
지금까지 3700여회의 공연(레코딩 포함)을 했다. 테너에서 바리톤으로 돌아온 뒤 목 관리를 해오며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격정적 아리아를 선사했다.
연말까지 런던, 밀라노, 발렌시아의 공연이 예정됐다.
지난 내한 공연서 오페라 아리아, 뮤지컬 넘버뿐 아니라 앙코르곡으로 한국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한 도밍고는 “한국팬들의 음악을 향한 따뜻한 애정을 기억한다”고 전했다.
티켓구매는 내달 8일부터 시작되며 최고가는 55만원에 달하는데 Vvip석 44만원, Vip석 33만원이다.
세계 정상급 대형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 티켓 값을 훌쩍 뛰어 넘는 가격이다. 이와 관련해 주최 측 관계자는 “일반 관객이 아닌, (기업 등의) 협찬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