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야 가라!” 영양 만점 ‘특별 보양식’ 8선

멍멍이 보신탕만 보신되나요∼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세훈 기자 = 장마철 시원하게 내린 빗줄기도 잠시. 습기를 잔뜩 머금은 무더위가 대한민국 전역을 덮었다. ‘찜통더위’에 지친 가족들과 함께 이색 보양식으로 무더위를 달래보는 건 어떨까.
 

전국 대부분 지역에 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30도를 웃도는 후텁지근한 무더위는 일상의 건강까지 위협한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삼복더위가 시작됐다. ’복날은 삼계탕’이라는 공식을 깨고 <일요시사>가 색다른 활력을 대해 줄 보양식을 찾아봤다. 초복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음식 몇 가지를 소개한다. 

[임자수탕]

이름만 들어서는 생소한 임자수탕은 조선시대 궁중이나 양반가에서 즐겨먹은 고급 보양식이다. ‘임자’는 흰 참깨를 말하고 ‘수탕’은 찬물을 의미한다. 임자수탕은 참깨국물과 영계를 삶은 물을 육수로 쓴다. 참깨를 불려 껍질을 벗겨낸 다음 곱게 갈아 체에 밭친 깻국물과 영개를 삶아 육수를 만든다. 

삶은 닭고기, 오이, 고추, 버섯, 고기완자, 지단, 미나리 등을 찬 육수에 얹으면 훌륭한 여름 보양식이 된다. 닭 육수와 참깨의 조합은 고소한 감칠맛을 낸다.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고 칼로리 부담도 적다. 조리법도 비교적 간단해 집에서 시도해 볼만한 보양식이다.

[잣국수]

고소한 맛이 일품인 잣은 무더위에 기력이 달리고 입맛이 떨어졌을 때 원기회복을 돕는 좋은 식재료다. 특히 경기도 가평지역 사람들은 옛 부터 삼복더위 때 잣국수를 만들어 먹으며 더위를 이겨냈다. 잣에 물을 넣어 곱게 갈아 체에 거른 다음 소금으로 간을 한 국물을 국수에 부어 먹는다. 

오이채와 잣을 고명으로 얹어주면 멋진 보양식이 된다. 잣은 하루에 스무알 정도 꾸준히 먹으면 채내 노폐물 제거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잣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피부미용에도 좋다. 한방의학에서는 성질을 온후하게 하고 영양을 도우며 대변을 부드럽게 하는 데 잣을 이용하기도 한다.


찜통더위 날릴 복달임 식사
혐오 음식 대신 전통 건강식


[하모무침]

사람들이 즐겨먹는 붕장어, 먹장어와는 달리 갯장어는 이색적인 보양식재료다. 일본에서는 갯장어를 ‘하모’라고 부르는데 무엇이든 잘 무는 성질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주로 경상도와 전라도의 청정 해역서 서식하는 갯장어는 양식장이 없어 바다서만 잡힌다. 갯장어는 단백질, 지방, 비타민A, 미네랄 등이 풍부한 식재료다. 육질이 부드러우면서 쫄깃해 씹을 때 마다 단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갯장어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잘게 썰어 무침으로 먹는 것이다. 양배추, 당근, 양파, 파 같은 각종 채소를 콩가루와 들깨가루를 곁들인 초장과 함께 버무려 먹는다. 샤브샤브 형식으로 조리해 먹어도 별미다. 칼집을 낸 후 뜨거운 물에 넣으면 흰 살이 꽃잎처럼 피어난다. 독특한 식감으로 먹는 재미까지 주는 갯장어는 이색적인 보양식으로 조리하기에 훌륭한 식재료다.

[자리물회]

제주도에는 ‘여름에 자리회를 먹으면 눈이 베롱한다’는 말이 있다. 베롱한다는 말은 활기가 돌아 눈이 번쩍 뜨인다는 뜻이다. 자리돔은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의 생선이지만 팔팔 뛰고 억세기 때문에 여름 보양식으로 많이 찾는 식재료다. 자리돔은 지방, 단백질, 칼슘 등이 골고루 함유돼 있어 영양가가 풍부하다. 

제주도에선 자리돔을 물회로 만들어 먹는다. 자리돔 한 마리를 뼈째 썰어 미나리, 오이, 깻잎, 부추, 양파, 풋고추 등의 채소를 넣고 양념에 버무린 다음 얼음물을 부으면 여름철 기력 회복에 탁월한 보양식이 된다. 

제주식 물회는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된장을 풀어서 먹는다. 제주식 물회는 제피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데 제피잎은 생선 잡내를 잡는 데 도움을 주고 식욕을 돋워준다.

[섭국]

섭국은 강원도 양양과 속초의 향토음식이다. 동해안 지역에서는 자연산 홍합을 ‘섭’이라고 부른다. 양식 홍합에 비해 쫄깃하고 비린내가 없으며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섭에는 타우린 성분이 있어 숙취해소에 효과적이며 비타민A와 B가 풍부해 피부 개선과 시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섭국을 끓일 땐 미리 섭을 해감해 깨끗이 씻은 후 살만 따로 발라둔다. 발라둔 살에 밀가루 옷을 입힌다. 


멸치와 다시마를 우려 육수를 만들고 된장과 고추장으로 간을 한다. 육수에 섭을 넣고 한소끔 끓여낸 후 미나리, 버섯, 파, 고추를 넣고 달걀을 풀어 다시 끓인다. 섭국은 걸쭉한 식감에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양양지역 사람들은 “복날 섭국 한 대접이면 가을 문턱을 넘는다”고 말할 정도로 섭국은 기력회복에 좋은 음식이다. 

[민물어죽]

충청남도에선 옛부터 민물고기를 넣어 끓인 어죽을 여름철 보양식으로 많이 먹었다. 붕어, 미꾸라지, 민물새우 같은 민물고기를 통째로 삶는다. 푹 고아지면 뼈와 내장을 발라낸 뒤 불린 쌀과 수제비를 떠 넣고 고추장과 된장으로 간을 해 끓여 먹는다. 조리법은 간단하지만 완성되는 시간이 3∼4시간 걸릴 정도로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다. 
 

부드러우면서 얼큰하고 고소한 맛을 낸다. 특히 충남 금산의 향토음식인 ‘인삼어죽’은 부족한 양기를 보충하고 더위에 지친 심신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음식이다. 민물고기를 갈아 넣은 국물에 불린 쌀을 넣고 잘게 썰어둔 인삼을 곁들여 먹는다. 민물어죽은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해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삼계탕은 이제 그만∼
색다른 활력이 필요해

[민어탕]

옛부터 수라상에 오르던 고급 어종인 민어는 여름철 대표적인 바다 보양식이다. 전라남도 신안 임자도가 주 산지다. 민어는 일반생선에 비해 육질이 단단해 살이 잘 흩어지지 않아 국거리와 소금구이로 많이 사용한다. 또 알이 많고 아미노산이 풍부해 여름철 보양식으로 제격인 식재료다. 

특히 호남지방에선 홍어애탕과 더불어 민어탕을 여름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는다. 맑은 탕으로 끓인 민어탕은 뽀얀 국물의 깊은 맛도 일품이고 원기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민어는 껍질부터 내장까지 버릴 것이 없는 생선으로 유명하다. 특히 민어가 천냥이면 부레는 구백냥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부레의 영양가가 높다. 

[어복쟁반]

어복쟁반의 ‘어복’은 소의 뱃살인 ‘우복’을 말한다. 소고기가 주 재료인 어복쟁반은 양지머리, 우설, 유통 같은 갖가지 고기들과 각종 채소를 푸짐하게 담아 육수를 부어 먹는 전골이다. 평양의 대표적 향토음식으로 평양냉면처럼 간을 강하게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어복쟁반은 고기를 끓인 음식이지만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낸다. 샤브샤브처럼 고기를 건저 먹고 메밀국수나 만두를 넣어 먹는 것도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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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