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일과의 시작과 끝에는 ‘집’이 있다. 잠자리를 넘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 특히 의식주 가운데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많은 환상이 있다. 재계를 이끄는 리더의 보금자리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들은 어디서 재충전할까. <일요시사>서 확인했다.
동화약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연혁을 가진 회사다. 1897년 노천 민병호가 대한민국 최초의 신약 ‘활명수’를 개발했다. 이를 주력 상품으로 민강이 ‘동화약방’을 설립했다. 1910년에는 ‘부채표’를 상표등록 했다.
오너 3세
동화약방은 1931년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1962년 동화약품 공업주식회사로 상호를 전환하면서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121년의 전통을 가진 동화약품은 현재 안정적인 모습으로 순항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258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109억원의 영업이익과 4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동화약품은 2008년 윤도준 회장이 회장직에 취임해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윤 회장은 오너 3세다. 1937년 고 윤창식 명예회장이 동화약품을 인수하면서 오너 체제 경영이 시작됐다.
윤 회장은 윤 명예회장의 손자다. 윤 회장은 경희대 의대 교수출신으로 선친인 고 윤광열 회장의 뜻에 따라 동화약품에 부회장으로 입사했다. 그는 현재 국내 뿐만이 아니라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을 개척하기 위한 경영전략을 수립 중이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업을 이끄는 윤 회장은 어디서 재충전을 할까. 그의 보금자리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윤 회장의 거주지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동 ○○○-△△ 신동아아파트다. 이전까지 살던 곳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였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전통적인 부자가 많다. 전통적인 부촌서 서빙고 신동아아파트로 거처를 옮긴 셈이다.
윤 회장은 2002년 10월16일, 현재의 신동아아파트를 매매해 살고 있다. 이곳은 이른바 ‘마용성’으로 불리는 곳이다. 투자업계에선 최근 부동산 열기가 유난히 높은 마포, 용산, 성동구를 줄여 마용성이라고 부르고 있다.
용산은 73년간 자리잡고 있었던 주한미군이 평택으로 떠나면서 가치가 치솟고 있다.
압구정 현대서 서빙고 신동아로
2010년 12억원→올 25억원 급등
주한미군기지가 있던 약 265만4000㎡는 용산국가공원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단군 이래 최대 최대 부동산개발프로젝트란 말이 나오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도 진행될 예정이어서 발전 가능성이 더욱 높게 점쳐지고 있다.
서빙고동에 위치한 신동아아파트 역시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전용면적 210.25㎡ 규모의 아파트가 25억2500만원에 거래되면서 2010년 5월 실거래가 12억5000만원에 견줘 가치가 급등했다.
신동아아파트의 전용면적에 따른 실거래가는 ▲95.66㎡ 13억6000만∼14억원 ▲140.81㎡ 18억1500만원 ▲210.25㎡ 25억원 등이다.
신동아아파트는 총 15개동, 1326 세대 규모다. 신동아건설이 건설해 1984년 6월 준공됐다. 강변북로와 맞닿아 있어 접근성이 높다. 특히 동작대교와 반포대교 사이에 위치해 있어 강남으로 넘어가기 용이하다. 위치 특성상 광화문 등으로의 접근성도 우수하다는 장점도 있다.
경의중앙선 서빙고역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주변 버스정류장에는 100번, 400번, 502번, 405번 등의 버스가 지나간다. 한강변에 위치해 조망권이 좋다는 평이다. 한강둔치도 지근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1980∼1990년대 유명인사가 다수 살면서 부촌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이 때문에 신동아아파트 재건축으로 과거의 명성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학군도 좋다. 신용산초등학교, 용강초등학교, 중경고등학교 등이 위치했다. 각종 편의시설과의 접근성도 높다. 아이파크몰과 이마트가 있는 용산역과 신세계 백화점 등이 있는 강남 고속터미널 등이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현재 용산구 일대는 LG유플러스 본사를 비롯한 LG 계열사 본사, CGV, 아모레퍼시픽 본사가 위치해 있어 오피스가라는 인식도 생기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업계에서는 오피스가와 편의시설이 적절히 섞여있는 강남구와 비교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신동아아파트는 재개발 호재까지 안고 있어 가치가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사업은 2016년 시작됐다. 같은 해 안전진단평가서 D등급을 받으면서 재건축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듬해 10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아 재건축 사업에 닻을 올렸다. 향후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용성’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용산구 자체가 부동산 업계에선 투자가치가 높은 곳으로 꼽히는 곳인데 서빙고 신동아아파트는 재건축 호재까지 붙어 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일대가 과거 부촌이었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