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이주현 기자]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로 출마를 결심한 나경원 최고위원이 7년 전 서울에서 열린 일본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것과 관련, 자위대 행사인 줄 모르고 참석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재 점화됐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위대 행사 참석했다는 비난 글이 많네요”라며 “정황은 이렇습니다. 초선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됐을 때 행사 내용을 모른 채 갔다 현장에서 뒤늦게 알고 뒤돌아 왔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처음 이 문제가 제기됐을 때 답변한 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습니다”라며 “그 이유는 이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변명처럼 보일까 우려가 되기도 했고, 행사 내용을 미처 살피지 못한 저의 불찰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트위터에 속 시원하게 얘기를 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이렇게 다시 한 번 글을 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가 글을 올린 뒤 트위터에서는 ‘거짓 해명’이라는 비난 글과 함께 당시 동영상도 다시 올라오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튜브에서 10만 건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한 ‘자위녀 나경원’이란 동영상은 5년 전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나 최고위원 주장의 신빙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문제가 된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 리셉션’은 2004년 6월18일 서울 도심 한복판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렸다. 당시 행사에는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안명옥·송영선·김석준 한나라당 의원과 신중식 열린우리당 의원 등 5명의 현역의원이 참석했다가 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나경원 의원은 행사장인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서 “무슨 행사인지 아세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자위대...무슨...”이라고 답한 뒤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자위대’ 관련 행사임을 알고 참석했음을 보여주는 발언인 셈이다.
같은 시간, 호텔 건물 밖에서는 위안부할머니들과 5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자위대 창설 50주년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반대 시위를 하고 있었고, 곧 여경들에 의해 끌려 나가던 여성시민단체 회원은 “이런 나라에 살고 있는 게 부끄럽다. 우리나라 정치인, 국회의원이 오면 군국주의 부활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절규했다.
동영상을 접한 트위터러들은 “딱 걸렸네”라며 나 최고위원의 해명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