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이주현 기자]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호텔 사랑이 유별난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일보>는 전체 국회의원의 정치자금 지출내역을 토대로 박 전 대표의 2010년도 호텔 이용빈도를 조사한 결과, 서울시내 12개 호텔의 비지니스센터 대여료로 정치자금을 109회 결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박 전 대표는 강남에 있는 특급 호텔을 자주 다녔다. 박 전 대표가 지난해 가장 많이 찾은 호텔은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이다.
로비가 있는 2층 비즈니스센터에선 5명이 들어갈 수 있는 206호실(시간당 4만4000원)과 최대 12명이 들어갈 수 있는 201호실(시간당 8만8000원)을 자주 찾았고, 식사를 겸한 6명 이상을 만날 경우 이 호텔 12층 클럽라운지(시간당 6만6000원)를 이용했다.
호텔 관계자는 “12층 라운지의 경우 호텔 투숙객에게만 개방되는 공간”이라며 “박 전 대표는 저희 호텔을 자주 찾는 분이라 특별히 추가요금 없이 12층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곳에선 한 잔에 1만원 정도의 간단한 음료부터 3만원 안팎의 조찬 메뉴, 20만원(2인 기준) 정도의 정식코스 등을 즐길 수 있다. 박 전 대표는 주로 조찬 메뉴나 간단한 음료만 이용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는 이밖에 임페리얼팰리스호텔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등을 자주 이용했다. 정치자금 지출 내역을 보면 사흘에 한번씩 서울시내 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외부 인사와 면담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 전 대표의 정치행보엔 어김없이 호텔이 등장한다. 2002년 3월 신당 카드로 정치판을 뒤흔든 곳도,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5월 황우여 원내대표와 만나 전당대회 룰과 당헌·당규를 둘러싼 당내 논란을 잠재운 곳도 모두 호텔이었다.
세간의 눈을 피해 주요 인사를 만날 때도, 말없이 존재감을 과시할 때도 호텔을 애용한 셈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빈번한 호텔정치는 차기 대선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민 이미지와는 대조적이어서 향후 이미지 관리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