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이주현 기자]자신들의 텃밭인 부산지역 민심이 흔들리자 한나라당은 초상집 분위기다. 특히 추석을 맞이하여 고향을 찾은 의원들의 푸념이 줄을 이었다.
한나라당 한 당직자가 부산지역 일간지 기자를 만나 60대 모친이 “뉴스를 봐도 그렇고 민심도 그렇고…” 하면서 “너 한나라당 해서 내년에 일자리 잃는 것 아니냐”고 걱정을 했다고 모친과의 대화를 털어놓았다.
이 당직자는 “예전에는 그런 말 안하셨는데…”라고 당황해 하면서 “부산 민심이 정말로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나라 당직자 모친이 아들이 내년에 ‘백수’가 될 것을 우려할 정도로 부산 분위기가 살벌하기 짝이 없다는 전언이다.
부산 동래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이진복 의원은 추석 인사차 연휴기간 동안 지역 내 재래시장 12곳, 등산로 등을 둘러본 뒤 “물가고(苦)가 내년 총선에서 발목을 잡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주민들은 ‘물가가 비싸서 못살겠다’고 아우성이고, 상인들도 ‘장사가 안 된다. 경제 대통령이 물가도 안 잡고 뭐하나’, ‘민심이 무섭지 않느냐’는 질타가 쏟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장, 터미널 등을 다녔다는 최인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도 “물가, 등록금 얘기만 나오면 주민들이 절망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연휴 기간 부산을 다녀온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여유가 있는 친척들은 ‘그래도 우짜겠노. 한나라당 찍어야지’하는 반응이었지만 생계가 어려운 이들은 ‘일자리가 없어 먹고 살기 힘들다. 이제 안 찍어준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