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미녀스타 3인방 현주소 공개

왕년의 ★들 ‘요즘 뭐하나?’

[일요시사=이수지 기자] 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최고의 은막스타로 활약했던 배우 정윤희를 주인공으로 한 추석특집프로그램이 방송되면서, 추억의 미녀스타들의 근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결혼과 함께 돌연 연예계를 은퇴한 심은하, 90년대 브라운관을 주름잡았던 김희선 등 그녀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늘 대중들의 관심사다. SNS를 통한 근황공개에도 지대한 관심이 쏟아지는가 하면, 때 아닌 복귀설에도 순식간에 인터넷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그녀들의 효과는 가히 대단하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인기를 누리던 스타들. 정윤희, 심은하, 김희선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정윤희-심은하-김희선, 이젠 ‘엄마’
그들의 근황은 늘 ‘초미의 관심사’


젊은 세대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정윤희는 장미희, 유지인과 함께 ‘3대 트로이카 여배우 시대’를 이끌었던 7~80년대 최고의 스타였다. 당시 정윤희는 고전미와 현대적 미색을 다 같이 겸비한 절세미녀로 꼽혔다.

그는 1976년 TBC-TV(현 KBS-2TV)의 <쇼쇼쇼>의 MC로 모습을 드러낸 후 TV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연 연기자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1975년 영화 <욕망>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후 영화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80)와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1981)으로 2년 연속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결혼과 함께 ‘은퇴’

그러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정윤희는 1984년말 중앙산업 조규영 회장과 결혼하면서 돌연 연예계를 떠났다. 그 후 한 번도 공개된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 2000년 대 초반 한국영상자료원이 주최한 ‘정윤희 영화주간’에 여전히 고운 모습 그대로 나타나 화제를 모았다.

그녀는 MBC 한가위특집 <우리가 사랑한 여배우-카페 정윤희>에도 나타나지 않고 화환과 자필편지만 보냈다. 그녀는 자필 편지를 통해 “여러분 곁을 떠난지 벌써 27년이 흘렀습니다. 아직까지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말씀에 놀랍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직접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오늘 모이신 분들과 저를 기억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그녀는 결혼과 함께 화려했던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깨끗하게 지워 버리고 살고 있었다.  스스로 스포트라이트를 꺼버린 채 무명시절로 돌아가 어느덧 장성한 자녀를 둔 60줄을 바라보는 어머니가 됐다.

7~80세대를 정윤희가 주름잡았다면 90년대에는 당대 최고의 스타 심은하가 있다. 올해 38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심은하는 청초한 외모로 ‘심은하 신드롬’을 일으켰을 만큼 독보적인 인기를 누렸다.

심은하는 1993년 MBC 22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해 드라마 <사랑한다면> <백야 3.98> <청춘의 덫>,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이재수의 난> <텔미 썸딩> <인터뷰>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당시 심은하는 TV 브라운관이건 스크린이건 할 것 없이 연기자로서의 길을 쉼 없이 달렸다. 비록 6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녀의 치명적인 연기력이 당대 최고를 자랑하며 정상의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심은하는 2000년 개봉한 영화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으며 이후 2005년 10월 지상욱 전 자민련 대변인과 결혼, 두 딸을 낳고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가고 있다.

‘현대판 현모양처’로 살아가고 있는 미녀스타는 또 있다. 바로 심은하와 함께 90년대를 주름 잡았던 톱스타 김희선이다.

김희선은 1993년 ‘꽃게랑’ CF와 SBS 청춘드라마 <공룡선생>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데뷔 이후 당대 최고의 아역 스타인 이민우와 함께 KBS <춘향전>에서 새침하고도 귀여운 신세대 춘향으로 이름을 떨친 뒤 연이어 주연을 꿰찼다. 김희선은 각종 드라마에 주인공으로 출연하여 드라마의 히트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 김희선이 하고 나온 모든 것을 유행시키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스타’에서 ‘엄마’로

드라마를 통해서 큰 인기를 누렸던 그녀였지만 유독 스크린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데뷔작인 <패자부활전>을 비롯해 <비천무> <와니와 준하> <화성으로 간 사나이>등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으나 별다른 흥행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김희선의 복귀작, 출연작들은 언제나 많은 화제를 뿌리는 최대의 이슈메이커였다.

그녀는 2007년 결혼과 동시에 연예활동을 잠정 중단하기 전까지 드라마 <요조숙녀> <슬픈연가> <스마일 어게인> 등을 통해 꾸준히 연기활동을 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후 육아와 가사에 힘쓰면서도 행사장에 나타나거나 CF 출연, 또 딸과 함께 잡지 표지를 촬영, 트위터나 미니홈피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전하는 등 슈퍼맘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김희선은 아내, 엄마, 심지어 며느리라는 이름의 가족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연예계에서 미혼 시절 누린 영광과 명예를 잃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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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