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생 꿀꽈배기, 국산 꿀만 고집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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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8.05.28 1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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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낵시장의 대표 스테디셀러 농심 꿀꽈배기가 올해 출시 46년째를 맞았다. 1972년 출시된 꿀꽈배기는 독특한 꽈배기 모양에 국산 꿀로 맛을 낸 허니(honey)스낵의 원조로, 한국 최초 스낵 새우깡(1971)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장수 스낵 브랜드다.

특유의 달콤함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기를 얻고 있는 꿀꽈배기의 매력은 이름 그대로 꿀에 있다. 농심은 전국서 채밀되는 천연 아카시아꿀 만을 고집한다. 그동안 사용한 꿀 양만해도 8000톤에 달한다. 꿀꽈배기가 꿀맛인 이유다.

1972년 출시된 허니스낵의 원조
시장 대표 장수 브랜드

농심 꿀꽈배기는 1972년 9월 세상에 처음 나왔다. 당시 ‘꽈배기’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가 달콤한 스낵임을 강조하기 위해 1979년 ‘꿀’자를 붙였다. 스낵의 원조 새우깡 출시 이듬해 나온 꿀꽈배기는 시장에 없던 달콤한 맛으로 감미(甘味)스낵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농심은 꿀꽈배기 연구개발 과정서 단맛의 핵심 원료를 출시 직전까지 고민했다.

제과제빵에 흔히 쓰이는 설탕과 차별화되는 게 필요했다. 농심은 설탕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맛과 영양 면에서 월등한 벌꿀이 제격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전국의 꿀 생산지를 돌며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당시 주요 양봉시설을 둘러본 농심은 제품과 잘 어울리고 생산량도 가장 많은 ‘아카시아꿀’을 쓰기로 최종 결정하고 생산에 착수했다.

꿀꽈배기는 출시 이듬해 약 500만개 이상 판매되며 단숨에 시장 주역으로 떠올랐다.

당시 인기를 누리던 새우깡과 함께 국내 스낵시장의 태동기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꿀꽈배기는 스낵이 짭조름하고 고소해야 물리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트린 제품으로, 현재까지 스낵시장 베스트셀러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별도의 광고 없이도 연간 300억원 이상 꾸준히 매출을 올리는 스테디셀러로 유명하다. 제품 종류도 꿀꽈배기, 땅콩꽈배기, 꿀꽈배기더블스윗 3종으로 늘어나 다양한 소비자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급변하는 소비자 입맛에 제품의 수명도 극히 짧아진 요즘, 꿀꽈배기의 반세기 가까운 롱런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며 “더 좋은 원료와 연구개발로 소비자 눈높이에 부응하는 브랜드 마케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꿀꽈배기의 46년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30억개를 돌파했다. 국내 스낵시장서 누적판매량 30억개를 넘어선 브랜드는 농심 새우깡(80억개)과 꿀꽈배기를 비롯해 몇 종류 되지 않는다.

국산 아카시아꿀 8천톤 사용
46년째 달콤한 상생 이어가


꿀꽈배기가 46년간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제품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원재료 ‘꿀’이다.

은은하고 부드러운 단맛의 국산 아카시아꿀이 그 주인공이다. 실제 꿀꽈배기 1봉지(90g)에는 아카시아꿀 약 3g이 들어가있으며, 이는 꿀벌 1마리가 약 70회에 걸쳐 모은 양과 같다.

농심은 매년 170여 톤의 아카시아꿀을 사용하고 있다. 46년간 누적 구매량으로 계산하면 약 8000톤에 달한다. 농심이 그간 구매한 꿀은 스낵업계 최대 수준으로, 국내 연간 아카시아꿀 생산량의 25%에 해당한다.
 

농심 관계자는 “개발 당시 인공사양꿀을 사용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서 제품의 맛과 품질을 위해 천연 벌꿀을 사용했다”며 “이 같은 결정이 현재 꿀꽈배기가 다른 스낵들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농심의 국산 꿀 구매는 양봉업계의 판로로 이어진다는 측면서 달콤한 상생으로도 불리고 있다. 농심은 주기적으로 전국 벌꿀 생산지를 돌며 산지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7~8월경에 공급업체와 연간 계약을 맺는다.

한국양봉농협 김용래 조합장은 “국내 아카시아꿀의 30% 정도가 기업과 마트를 통해 판매되는데 이를 더욱 확대해나가는 것이 장기적인 비즈니스 목표”라며 “농심과 같이 기업서 국산 꿀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일이 늘어나면, 결국 3만여 양봉농가들의 안정적인 판로확대와 소득증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홍보성 광고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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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