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탕한 성격에 놀랄 만큼 넓은 발, 상당한 재력가
소망교회 신자, 강남서 유력인사 자주 접촉한 듯
로비스트로 박태규씨는 정치권, 언론계, 법조계 등에 상당히 두터운 인맥을 자랑하지만 직업이나 활동영역, 구체적인 역할 등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
경남 함안 출신으로 모 사업체를 경영해온 것으로 알려진 그는 접촉한 인사들도 구체적인 신원은 알지 못한 채 대개 ‘박 회장’으로만 아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를 만난 사람들은 호탕한 성격에다 놀랄 만큼 발이 넓고, 상당한 재력을 갖췄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말을 공통적으로 전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집권세력 인사들과 폭넓게 친분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정치권에는 호형호제하는 인사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 논현동 경복아파트 사거리 일대의 고급 음식점에서 정·관계 인사들과 자주 모임을 가졌으며, 유력 인사들의 상가(喪家)에도 종종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박씨는 또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소망교회를 다니면서 집사까지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저축은행 임원·대주주와 금융권을 연결해주고 금융감독기관 등을 상대로 로비를 한 윤여성(56.구속기소)씨, 참여정부 및 호남권 인사들과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해동건설 회장 박형선(59.구속기소)씨와 함께 부산저축은행그룹 측 3대 로비스트로 꼽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