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톡톡 튀는 이색공약 열전

해저도시 건설? 주 3일 근무제?

[일요시사 정치팀] 김정수 기자 =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의 이색공약이 눈에 띈다.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한 후보들의 치열한 선거전에 불이 붙은 것이다.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이색공약은 과감한 도전이라는 평과 동시에 포퓰리즘에 불과하다는 지적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일요시사>는 각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이색공약을 찾아봤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하는 우상호 의원은 ‘와이파이 무료 정책’을 내놨다. 우 의원은 ‘통신비 걱정 없는 서울’을 슬로건으로 서울시 전역에 무료 공공 와이파이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유권자 잡아라!

공공 와이파이의 품질과 속도를 개선해 통신비 부담을 낮추고 도심이나 강남지역에 집중돼있는 ‘지역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지난달 19일, 국회 의원회관서 개최한 ‘공공 와이파이 확대 구축을 위한 토론회’에서 “공공 와이파이 구축의 확대를 통해 통신비를 경감할 수 있고, 통신 사업자는 기술 투자에 전념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지사 후보에 출마하는 민주당 복기왕 예비후보의 공약은 다소 파격적이다. 


복 후보는 ‘한·중 철도’를 제안했다. 충남 서산 대산항과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시를 해저터널로 잇겠다는 것이다. 이어 복 후보는 해저터널이 어려울 경우에 바닷길을 페리와 같은 선박으로 이동하는 방식을 도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관악구청장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린 정창교 민주당 예비 후보는 ‘서울대 멘토’를 제안했다. 관악구 아이들의 멘토를 관악구에 있는 서울대학교 학생들로 지정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정 후보는 경로당을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경로당이 도시지역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에 주목하고 모든 세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정 전 실장은 경로당을 문화체육시설, 복합문화공간, 셰어하우스 등으로 구성된 문화공간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경진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자는 가덕도에 신공항 및 해저도시 건설을 주장했다. 그러나 실행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예상되는 사업비만 하더라도 11조5000억원에 이르기에 재정 조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신공항과 해저도시의 안정성 역시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정 후보는 해저도시의 6층 공간을 민간에 분양하고, 해상부 산업용지를 분양해 재원을 충당하겠다는 입장이다.

충남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김용필 바른미래당(이하 바미당) 예비후보는 ‘골목상권’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김 의원은 “골목상권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유명인과 연계한 골목식당 활성화를 주장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처럼 충남도청이 직접 나서 골목상권을 살릴 수 있게 돕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대기업 중심의 산업·경제 구조에 노출된 중소상공인의 아픔을 해소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충남 출신 연예인 등 유명인과 양해각서를 맺고 예산을 통해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후보자들의 신선한 약속 눈길
실현 가능성? 꼼꼼히 따져봐야

손삼호 바미당 울산 동구청장 예비후보는 주 3일 근무제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어 손 후보는 기업 이익금 1%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간선급행버스 운행과 아파트 단위의 자립자족형 상가 운영, 방어동과 주전 앞바다에 부력해양공원 건설을 공약했다.

강석구 바미당 울산 북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도심 교통난 해소를 주장했다.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에 경전철이나 노면전차를 설치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우철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경기도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 자판기 설치’를 공약했다. 이 후보는 관내 모든 초·중·고교에 자판기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부의 노동 가치를 인정해 지역서만 유통되는 화폐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를 통해 복지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이른바 ‘주부 수당’ 공약을 내놨다. 이 후보는 “매년 시 예산의 1% 규모를 주부들에게 지역화폐(월 5만원)로 지원하겠다”며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현 민중당 울산시장 예비후보는 ‘초중고 완전 무상교육 도시’를 약속했다. 그는 시 예산의 일부를 무상교육 재정으로 사용하겠다며 재원 조달 방식을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울산을 ‘학부모 교육비 부담 0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김기봉 무소속 전 한국석유공사 노조위원장은 무소속으로 울산시장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민주노총 해체’라는 공약을 내세웠다. 

김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기업들을 해외로 쫓아내고 실업자를 양산한다”며 “경제를 망치고 있는 민주노총 해체에 앞장서고 울산과 시민만을 위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1년간 월 100만원을 제공하고, 퇴직자와 실업자를 대상으로 취업에 성공할 때까지 매월 15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신혼부부들에게 24평 임대아파트 무상으로 제공하고, 울산 출신의 대학생과 청년층을 혁신도시와 대기업에 35% 취직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울산 전입 가정에 10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본격 경쟁

그러나 공약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에 대한 책임과 피해는 유권자들이 고스란히 짊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



<kjs0814@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공약 이행’ 궁금하다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이하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지난달 3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전국 시도지사, 교육감,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자료는 매니페스토실천본부 홈페이지 보도자료 항목서 찾아볼 수 있다. 유권자들은 이를 통해 이번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공약 실현 및 이행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지난 총선과 관련한 정보 역시 찾아볼 수 있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매니페스토란 ‘과거의 잘못된 행적을 솔직히 반성하며 새로운 미래를 위한 구체적 약속을 공개적인 방식으로 책임성을 담아 문서로서 선언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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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캄보디아 ‘셀허브’ 추적

[단독]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캄보디아 ‘셀허브’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민낯이 드러났다. 주로 수도인 프놈펜 인근과 시아누크빌 범죄 단지가 그들의 주둔지였다. 국내 조직폭력배가 중국 갱단과 결탁해 만든 ‘셀허브’의 경우 피해자만 수십명이다. 이들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가장했다. 사이트에는 유명인의 사진이 수차례 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사라진 셀허브 엔터테인먼트의 홈페이지. 지난해 7월 <일요시사>가 취재한 이후 대표이사의 이름과 사진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표창장을 받았다며 문서를 위조하기도 했다. 이 기업의 정체는 로맨스 스캠 조직이다. 확인된 피해액만 약 40억원, 피해자는 수십명이다. 한 언론사는 보도자료까지 작성하며 홍보하기도 했다. 조직적 준비 경찰 수사 중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4일, 셀허브 조직원 3명을 각각 구속·불구속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은 조건 만남 사이트를 운영한 로맨스 스캠 조직이다. 여성 관련 데이트 상품을 판매하거나 연애 빙자 사기를 일삼았다. 셀허브 조직원이던 A씨는 “연예인 지망생이나 모델과 연락하게 해 준다며 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대포통장 계좌에 돈을 입금하게 한 뒤 텔래그램 아이디를 알려주고 연락하게 하는 시스템”이라며 “연결된 여자는 실제 남성이고 한국에서 조직폭력배로 활동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 조직은 지난해 3월 캄보디아 범죄 밀집 지역인 태자 단지에서 인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같은 해 5월 사이트를 개설해 조직원들에게 민간인 협박, 중국어 통역 등의 역할을 맡기고 수십명으로부터 약 40억원을 뜯어냈다. 같은 해 7월 <일요시사> 취재가 시작되자 이 조직은 셀허브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의 이름을 ‘김현숙’에서 ‘박소희’로 변경하고 유명인의 사진을 수차례 도용했다. 유 전 장관에게 표창장까지 수여받았다며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하려는 꼼수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조직에서 탈출하려는 사람은 밤새 맞거나 강제로 마약을 투약당하기도 했다. 조직폭력배 출신 한국 사람들이 간부고 일반 조직원은 교민 사이트를 통해 ‘한 달에 500만~10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거짓말에 속아 일하게 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서울경찰청이 수사하기 이전인 지난해 7월부터 강서·영등포·구로경찰서 등에 여러 고소장이 접수됐었다. 하지만 수사는 원활하지 않았다. 주요 혐의자가 해외에 거주 중이거나 피의자 특정이 어려운 게 난관이었다. 수사를 담당했던 한 경찰 관계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 주요 혐의자들이 거주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해부터 공조를 요청했으나 캄보디아 당국이 비협조로 일관했다”며 “고소인분들이 ‘왜 안 잡냐’ ‘내 돈 어떻게 하냐’는 등 불만이 많으셨다. 매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캄보디아가 협조하지 않으면 조치가 불가능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3월부터 조직원 모집…태자 단지서 모의 ‘유인촌 표창장’ 걸어 놓고 ‘정상 기업’ 홍보 막막했던 수사는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이재명정부가 캄보디아를 압박했고 현지에 구금된 한국인 범죄자 겸 피해자 수십명을 국내로 송환했다. 송환된 인원 중 일부는 셀허브 사건과도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성학 충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지난 20일 청내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 및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혐의로 전원 구속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부건(총책 가명, 40대 초반, 한국말을 쓰는 외국인 추정) 조직으로부터 확인된 피해 건수는 110건, 피해액은 93억여원에 달했다. 약 100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부건은 지난해 중순부터 올해 7월까지 주로 프놈펜 웬치(범죄 단지) 및 태국 방콕 등지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범행을 벌여왔다. 부건 조직은 지난 2018년 중국에서부터 활동을 시작해 그동안 단속을 피하려 태국, 캄보디아 등지로 거주지를 옮겨가며 범행을 계속해 왔다. 이들은 데이터베이스, 입출금 등을 지원·관리하는 CS팀과 광고를 보고 접근한 피해자를 기망하는 로맨스팀,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팀, 코인투자리딩 사기팀, 공무원 사칭 노쇼 사기팀 등 총 5개 팀으로 이뤄진 조직체계를 갖췄다. 이들은 가구판매업을 하러 캄보디아에 갔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지역 선·후배 권유, 고액 아르바이트 인터넷 광고 등을 접하고 범죄에 연루된다는 걸 알면서도 조직에 가입해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속아서 조직에 들어갔다고 진술하지 않은 이들의 유입 경로는 ▲지인 포섭 29명 ▲인터넷 광고 등 포섭 8명 ▲현지 카지노 포섭 6명 ▲기타 2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남성 42명과 여성 3명으로 연인도 있었다. 대부분은 20~30대 연령으로 최소 2개월부터 최대 16개월까지 범행에 가담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건 만남 사이트 경기북구경찰청 형사기동대도 전기통신금융사기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피의자 15명 중 11명을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한 달간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여성을 사칭, 조건 만남 등을 명목으로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가로챘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성 만남 광고를 낸 후 이를 보고 연락해 온 피해자에게 여성인 척 채팅으로 유인했다. 여성을 소개받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개발한 조건 만남 사이트에 회원 가입과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속여 인증을 위한 돈을 요구했다. 3차례에 걸친 인증 절차 과정에서 여러 게임에 성공하면 가입비를 돌려준다고 속여 피해자로부터 1인당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받아 챙겼다. 피해자들이 믿을 수 있도록 별도의 만남 인증과 후기글을 남기는 ‘화력방’도 운영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규모는 피해자 36명, 피해금 16억원 상당이며, 1인당 최대 피해 금액은 2억1000만원이다. 이들은 대부분 20~30대 남녀다. 최초 범죄집단을 구성한 캄보디아 프놈펜 지역 명칭 ‘툴콕’을 의미하는 ‘TK’파로 스스로를 부르며 총책을 정점으로 한 지휘·통솔 체계를 갖췄다. 조직 운영을 총괄하는 총책, 이를 보좌하며 실무 전반과 인력 공급 등을 담당하는 총관리자, 각 파트 팀원의 근태를 관리하고 지시하는 팀장으로 구성됐다. 또 자체적인 조건 만남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개발자, SNS에 광고 글을 게시하는 홍보팀과 광고를 보고 접근한 피해자를 기망하는 로맨스 2개팀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상호 가명 사용 ▲근무 중 휴대전화 금지 ▲사진 촬영 금지 ▲야간에는 커튼으로 외부 차단 ▲다른 부서와의 업무 내용 공유 금지 등의 규칙에 따라 생활하기도 했다. 중국 국적 100명 뒷배 이들은 총책이 마련한 건물에서 2인1조로 합숙했는데 프놈펜 툴콕 지역의 13층 건물을 사용하다가 지난 8월, 현지 단속을 피해 센소크 지역 7층 건물로 이전해 범행을 이어오던 중 현지 수사 당국에 의해 검거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SNS 구직 광고나 조직원을 통해 범죄단체에 가입했다고 진술했으며 사기임을 알고도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 대부분은 현지에서 구금된 중에도 총책이 이른바 관작업을 통해 자신들을 석방시켜 줄 것이라는 말만 믿고 대사관의 도움을 거절하고 귀국하지 않았다. 셀허브 사건 간부들은 타 사건에도 연루됐다. 지난 7일 캄보디아 바벳에 인접한 베트남 떠이닌 지역 국경 검문소 인근에서 30대 여성 B씨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숨지기 직전까지 셀허브 간부와 같이 있었다. B씨의 사인은 마약 과다 투약이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B씨가 셀허브에서 한국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공급해 왔다고 보고 있다. A씨는 “셀허브에서 일할 사람을 모집하는 역할을 했던 B씨인데 통장을 팔려고 캄보디아에 도착한 한국인들을 유인해 범죄 단지로 팔아넘기고 유인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정보·수사기관도 B씨에 의해 범죄 단지에 넘겨지는 피해를 입거나 유흥업소 일을 강요당한 사례를 확인하고 조사 중이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사실상 마약을 강제로 과다하게 투약당한 살인사건이라는 첩보는 아직 확인 중”이라며 “특정 조직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건 현지 경찰도 수사 중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대개 조직폭력배 출신…지휘는 중국 조직이 맡아 40억 피해액 환수 불가능 “자금 세탁 끝났다” 첫 데이트하던 연인을 치어 여교사를 숨지게 했던 이른바 ‘대전 머스탱 교통사고’의 피의자도 셀허브 조직원으로 확인됐다. 피의자 전모씨는 2019년 2월10일 오전 10시14분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면허도 없이 외제차를 운전하던 중 인도를 걷던 조모씨와 박모씨를 들이받아 박씨를 숨지게 하고, 조씨에게 중상을 입혔다. 전씨가 대여한 외제차는 불법 대여 차량이었다. 이 차량은 애초 대구에 사는 C씨가 자신 명의로 캐피털에서 월 115만원씩 주는 조건으로 60개월간 대여한 것이다. C씨는 사촌 안모씨와 함께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나모씨가 올린 ‘외제차 저렴하게 빌려줄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보고 접근, 한 달에 136만원씩 받기로 하고 대여한 머스탱 차량을 재임대했다. 나씨는 이렇게 빌린 머스탱 차량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외제차를 빌려준다”고 광고하며 또다시 대여업을 했다. 전씨는 나씨가 올린 이 글을 보고 일주일에 90만원씩 주기로 약속하고 머스탱을 빌려 운전했다. 매년 확정되는 범죄수익 추징금은 30조원을 넘지만 환수 금액은 1%에도 미치지 않는다. 법무부가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 등의 범죄로 발생한 현지 범죄수익을 국내로 환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법무부는 “캄보디아 내에서 벌어진 범죄 가운데 현재 국내에서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인 사건이 1차 현지 수사 의뢰 대상”이라며 “이후 국내에서 유죄 선고를 받으면 최종적으로 환수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국제형사사법공조 조약에 따르면 해외에서 발생한 범죄라 하더라도 피해자가 국내에 있고 피해액이 특정될 경우, 우리 정부가 해외에 범죄수익 환수를 요청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9년 캄보디아와 국제형사사법공조 조약을 체결해 2021년 정식 발효됐다. 주요 간부들 타 사건 연루 정보기관 관계자는 “범죄자 개인이 아닌 조직을 대상으로 한 범죄수익 환수 사례는 거의 없다. 특히 국내에서 수사와 재판이 끝나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좋지만 이미 늦었다. 범죄조직 특성상 이미 코인이나 대포 통장으로 제3국에 은닉하거나 세탁을 하고도 남았을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부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도 “수사가 끝나고 유죄 판결이 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데 환수 절차는 이 모든 사법절차가 종료돼야 가능하다. 특히 조세회피처로 범죄수익을 옮겨놨다면 환수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봤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