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홍준표 비토론’ 막전막후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8.03.27 08:56:16
  • 호수 11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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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패론’ 넘어 ‘폐허론’으로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뭉쳐도 모자랄 판에 분열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공천을 두고 홍준표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 대 당 중진의원·예비후보 간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공천에 불만을 품은 이들은 ‘홍준표 비토론’ ‘지방선거 필패론’까지 언급하며 공천 결과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심상치 않은 한국당 내부 분열 조짐을 살펴봤다.
 

한국당 공천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지난 19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경기도지사, 강원도지사, 대전시장에 대한 결과를 내놨다. 경기도지사 후보에 남경필 현 지사, 강원도지사에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 대전시장에 박성효 예비후보를 각각 공천한다는 결정이었다.

공천 결과
불만 폭주

선거를 준비하던 예비후보들은 곧장 불만을 표출했다. 한국당 소속으로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태우·육동일 예비후보는 중앙당이 박성효 예비후보를 공천키로 한 결정에 대해 “어떤 절차와 방법에 의해 결정됐는지 공개하라”고 따졌다. 

아울러 “공천심사에 참여한 (예비)후보 입장에서 지지자들과 시민들께 납득할 만한 공천결정의 기준과 절차에 대해 설명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공식적인 답변을 듣고자 한다”며 홍 대표와 홍문표 공관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경기도지사 박종희·김용남 예비후보도 홍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김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깜도 안 되는 당 대표가 한국당을 최악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 있다”며 홍 대표의 2선 후퇴 및 백의종군을 요구했다. 


박 예비후보는 공천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홍 대표가 당의 얼굴이라서 위기”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해냈다.

김연식 강원도지사 예비후보는 강원도청 브리핑룸서 기자회견을 열어 “번갯불 공천에 대해 중앙당이 나서서 공개 해명하라”며 ”공당의 사무총장이 계속 심사지역으로 분류한다고 발표해놓고 사흘 만에 전략공천한 것을 도민은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중앙당이 공개적으로 조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천 결과에 대해 중앙당으로부터 전화 한 통 받은 적이 없다. 앞으로의 행보는 신중하게 고민해서 결정하겠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한국당 공관위는 서병수 현 시장(부산), 유정복 현 시장(인천), 김기현 현 시장(울산),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제1차관(충북), 김방훈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제주)를 광역단체장 ‘단수추천’ 후보로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단수추천은 신청한 1·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클 경우 경쟁력 있는 1위를 후보로 내세우는 제도로 사실상의 전략공천이다. 이로써 이들 5명은 한국당 광역단체장 후보가 유력하다.

반발한 예비후보들은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그중 한때 홍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된 이종혁 전 최고위원은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선거 완주 의사를 밝혔다. 

보도자료를 통해 그는 “절이 싫어지면 중이 떠나는 법인만큼 저는 오늘 한국당을 떠난다”며 “무소속 시민후보로 부산시장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한때의 의리를 의식해서인지 홍 대표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다. 그러나 불편한 심기를 감출 순 없었다. 

한국당을 향해 “돈도 ‘빽’도 없어 높은 당의 공천 벽을 넘지 못해 좌절하고 있을 깨끗하고 능력 있는 무명 신인 후보들과 함께 무소속 연합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한국판 ‘앙 마르슈(2017년 프랑스 총선과 대선서 돌풍을 일으킨 제3세력)’ 돌풍을 이루겠다”며 대항할 뜻을 밝혔다.

그는 말미에 “한국당이 반 시대적·반 개혁적 길을 걷다 망한 새누리당의 전철을 답습하고 있다”며 “시민을 우습게 알고 선거 때면 오만한 공천을 하는 정당에 이제는 정치 아웃을 선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경남, 충남은 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됐다. 

우선추천은 공천 신청자와 관계없이 외부영입 인사와 미신청자 중에서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전략공천하는 방식이다. 당 지도부의 결정에 후보들은 극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 서울시장 선거 공천을 신청했던 김정기 예비후보는 최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서 “(1995년부터 이어진 한국당의 자유경선) 원칙과 관행을 홍 대표가 짓밟고 있다”며 “차라리 홍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직접 나서라. 그게 떳떳하고 당당한 정치 아니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떠나는 측근
성토하는 중진

한국당은 인재난에 허덕이고 있다. 상징과도 같은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영입을 검토했던 인사들은 연이은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안되는 집안’의 면모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장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20일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한국당서 그렸던 ‘전·현직 서울시장 대결 구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홍정욱 헤럴드 회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에 이어 세 번째 퇴짜에 당내에서는 불안해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위기감은 반홍준표계 중진 의원들 사이서 두드러진다. 

이주영·나경원·유기준·정우택 등은 최근 “홍 대표가 큰소리만 칠 게 아니라 인물 영입서 성과를 보여야 한다”며 “홍 대표에게 특단의 대책을 주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회담을 갖고 홍 대표에게 “한국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외쳤다. 
 


한 중진의원실 보좌관은 최근 당내 분위기에 대해 “지방선거 필패론을 넘어 ‘폐허론’까지 나온다”며 “싹 갈아엎자는 것이다. 이렇게 된 이상 당을 새로 구축해야 될 정도로 참패를 해서 A-Z까지 싹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반홍계에서는 ‘홍준표 서울시장 출마론’이 제기되고 있다. ‘선당후사’의 자세로 홍 대표 본인이 직접 험지에 나가는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선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당에서 필요한 것은 뭐든 다 하겠다”는 발언을 예시로 언급하며 “홍 대표도 이러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홍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이자 지방선거 총 사령탑인 그가 지금 맡고 있는 자리를 내려놓고 출마하기엔 당내 입지가 탄탄하지 않다. 더욱이 서울시장에 출마했다가 패배하는 순간 기존의 당내 입지까지 흔들릴 수 있다.

공천 결과에 후보 ‘부글부글’
“깜도 안 되는 당 대표” 저격


그럼에도 반홍계가 홍준표 서울시장 출마론을 제기하는 이유는 지방선거를 앞둔 일종의 압박으로 읽힌다. 

한국당 의원실 관계자는 “홍 대표는 절대 서울시장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보수 후보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건 ‘독이든 성배’를 드는 것과 같다. 그만큼 당이 힘드니 나오는 말”이라고 평가했다.

이렇듯 당내 여론이 심각한 수준으로 흘러감에도 홍 대표와 친홍(친 홍준표)계는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중앙·시도당 맑은 공천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으로)유력한 후보에게 접촉하고 있다”며 “이석연 전 법제처장 외에도 유력 후보를 복수로 접촉하고 있어서 조만간 발표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홍 대표와 친홍계는 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예비후보와 중진 의원들의 목소리에 강 대 강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 전 최고위원이 탈당계를 제출한 후 부산시장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홍 대표가) 부산의 조원진이라고 말했다”며 “정치적으로 부산 시민에게 검증을 받고 나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이 전 최고위원에게)여러 번에 걸쳐 이야기했음에도(이 전 최고위원이) 마음대로 하겠다고 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는)부산 시민들에게 납득이 안 될 것이고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홍 대표는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내 측근이라고 자처하면서 행세하던 사람도 공천에 떨어지니 비난만 하고 다니는 것이 현 정치 세태”라며 “깜도 안 되는 사람들이 공천 신청을 하고 공천서 떨어지면 당과 나를 비난하고 다니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어 “측근도 깜이 돼야 선거에 내보낸다”며 “깜도 안 되는 사람을 무리하게 공천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사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유만만∼
허장성세?

당 공천 방식에 대해 최근 당내 중진들이 일부 언론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 홍 대표는 “요즘 당내 일부 반대 세력이 당 명운이 걸린 지방선거서 힘을 합치기보다 철저히 방관하거나 언론에 당을 흠집 내는 기사를 흘리면서 지방선거에 패하기만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암약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탄핵 때도 똑같은 행동으로 보수 궤멸을 자초하더니 지금도 변하지 않고 당을 위한 헌신보다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소인배들의 책동은 지방선거가 끝난 후에 당원과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서울시장 출마론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보복성 발언도 내놨다. 

그는 자신의 SNS에 “지방선거 끝나고 다음 총선 때는 당원과 국민의 이름으로 (나에게 반발하고 있는 중진의원인)그들도 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강북 험지로 차출하도록 추진하겠다”며 엄포를 놨다.

대표적 친홍계 인사인 홍문표 사무총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서 “큰 전쟁을 앞두고 우리가 화합하고 단합해서 싸워야 하는데 이렇게 자기 개인의 조그마한 불만을 가지고 몇 명이 모여서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반홍계 중진들을 겨냥했다.

이처럼 한국당 내홍은 폭발 직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지난 21일 열린 한국당 중진 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 이른바 반홍 성향인 5선의 심재철·이주영, 4선 나경원·정우택·유기준 의원이 참석하지 않았다. 
 

이는 친홍계인 김성태 원내대표가 주재한 회의였다. 김 원내대표는 연석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당내 중진이 회의에 불참한 부분에 대해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상임위원장과 특위위원장이 당 전략 수립을 위해 모이는 자리로 몇몇 중진 의원의 불참을 정치적으로 해석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었다.

반홍계 독자 노선 선택
조기 전대 가능성 시사

그러나 이번 회의가 21일에 열리는 과정에 의혹이 불거지면서 뒷말을 낳고 있다. 당초 반홍계 중진은 홍 대표에게 지방선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간담회를 21일에 열기로 예고했었다. 

그런데 친홍계인 김 원내대표가 중진 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를 이날 개최해 반홍계 중진은 간담회를 22일로 하루 연기해야만 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의도적으로 친홍계가 반홍계 모임이 원활히 열리지 못하도록 방해공작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친홍계와 반홍계는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반홍계 중진들의 연석회의 불참은 하나의 신호일 뿐이다. 반홍계 중진들은 지난 8일 ‘보수의 미래포럼’ 창립식을 열고 사실상 지방선거 이후 벌어질 수 있는 당권 경쟁 준비에 나선 상태다.

창립식 당시 정우택 의원은 인사말서 “보수의 기저에 깔려있는 것은 인륜과 품격”이라며 “인륜적 측면서 잘못된 분이 있고 품격적으로도 여러 가지 언급되고 있어 외연을 넓히는 데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홍 대표를 겨냥했다.

유기준 의원도 “보수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한국당은 의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지 못하고 정당 내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지지 세력인 보수로부터 완벽한 지지도 받지 못하고 외면 받는 처지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의원 역시 “당 지도부는 ‘여론조사가 잘못됐다’ ‘여론이 돌아섰다’고 하지만 우리의 반성이 먼저”라며 “다시 유능하고 대한민국 미래를 맡길 수 있는 당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현재 당이 너무 소수에 의해 운영되는 것을 확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성토했다. 

창립식서 반홍계는 나경원·유기준 의원을 보수의 미래포럼 공동대표로, 원유철·정우택 의원을 고문으로 각각 선출했다.

별도 회의
각자 가나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친홍 대 반홍의 갈등은 2020년 4월15일로 예정된 21대 총선을 향해 있다. 홍 대표의 임기는 2019년 7월까지로 21대 총선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없다. 결국 이번 공천 갈등은 다수의 친홍계 인사를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으로 앉히려는 홍 대표 및 친홍계와 그걸 막으려는 반홍계의 차기 당권 쟁탈 전초전으로 읽힌다. 홍 대표는 최근 지방선거 이후 조기 전당대회를 시사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경찰 질타한 홍, 왜?

경찰이 지난 21일 울산공항 직원들에 대해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일행이 공항 보안검색대를 무단 통과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장 A씨 등은 지난 8일 오후 2시45분쯤 홍 대표 등 한국당 관계자 3명이 서울행 대한항공 비행기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보안검색대를 그냥 통과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야당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홍 대표는 “최근 (황운하) 울산경찰청장 행태를 보니 경찰에게 검찰과 동등한 수사권을 주었다가는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항을 가면 VIP 검색대가 따로 있다. 

우리는 검색대를 통과하지 않은 일이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수사에 나선 경찰 측을 질타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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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 차준영 회장과 다툼 중인 1조원대 공사비 정산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지난 2월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보도에서 소송전의 내막을 설명했다. 이에 관해 차 회장은 “허위 보도”라며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항소심 재판을 최초로 언급한 <이데일리> 보도와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통일동산 공사비 소송의 규모와 구조 자체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차준영 시티원 회장은 통일동산 사업의 손실 구조를 발생시키고 떠난 뒤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으로 변신했다. 넥스플랜은 한 채에 200억~40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다. 18년째 흉물 방치 서울고등법원은 2026년 2월5일 선고한 항소심에서 DL이앤씨가 제기한 공사 대금 등 청구 사건과 관련해 시티원 측 항소를 기각했다. 1심 인용액 약 5184억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청구액 약 45억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금 기준 약 5229억원 규모의 채권이 인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판결문에는 기성 공사 대금, 연대보증에 대한 구상금, 대여금 채권이 각각 구체적으로 산정돼있다. 일부 채권에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연 17%의 지연이율이 적용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지연손해금까지 합산할 경우, 시티원과 차 회장의 최종 부담액이 총 1조원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채권의 이자 기산일이 2009~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다 지연손해금까지 적용하면 실제 지급 총액은 1조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L이앤씨는 시티원과 공사비 4125억원, 공사 기간 28개월 조건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파주 통일동산 관광숙박시설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관광숙박시설(1265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06년 12월 시티원과 도급계약을 맺고 이듬해 11월 착공에 나섰다. 2008년 9월 사전청약을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9%(118실)에 그쳤다. 사전 청약자들은 잇따라 해약에 나섰고 시티원은 본 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DL이앤씨는 결국 공정률 33% 수준이던 2008년 12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 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 등 총 573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와 공사비 소송 패소 최종 부담액 1조500억원 추산 차 회장은 도급계약상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 내 공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L이앤씨가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의 5%)과 미래 분양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 등 총 5327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반소했다. DL이앤씨는 “시티원이 도급 계약상 의무인 콘도 분양을 사실상 포기해 공사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돼 이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 회장은 “분양률이나 공사비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DL이앤씨에게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할 책임 준공 의무가 있다”고 맞선 것이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와 연대보증에 따른 대위 변제금, 대여금 등을 합산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티원 및 차 회장 측은 책임 준공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반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사 대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현저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판단해 반소를 기각했다. DL이앤씨 측은 현재 차 회장 통장과 부동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해둔 상태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한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차 회장은 통장 등이 압류되자, 친형인 차대영 명의 계좌를 빌려 에테르노 압구정의 분양 계약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양금이 넥스플랜으로 이체된 사실도 거래 내역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차 회장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드맵은 내용증명을 통해 “본인(차 회장)은 해당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며, 5184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계좌 압류나 자금 유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결문에는 거액의 채권 인용 사실이 명시돼있고, 차 회장이 사건 당사자로서 소송에 참여한 구조가 확인된다. 상상 초월 손배 액수 <일요시사>는 앞선 보도에서 통일동산 사업 1심 판결 규모와 함께, 차 회장의 또 다른 사업지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 흐름의 수상한 점을 다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시티원과 차 회장의 현재 회사인 넥스플랜은 최근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원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6289억원으로 자산(약 1359억원)을 약 4930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4930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은 전무한 채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 비용만 쌓이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판결 확정 및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과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DL이앤씨 측이 채권 보전을 위해 압류 조치를 취한 만큼, 실제 집행 단계에서 어떤 자산이 대상이 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차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인 넥스플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넥스플랜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5432억원으로 자산(약 5244억원)을 약 188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88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당기순손실은 약 214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분양·용역 합산 약 669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관비가 전년(약 131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약 399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도 약 261억원에 이르러 영업손실 약 111억원을 포함한 세전 손실 약 214억원이 발생하는 구조다. 넥스플랜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가수 아이유 등 유명인들이 분양받은 강남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단지 ‘에테르노 청담’을 완판한 데 이어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9세대 규모의 ‘에테르노 압구정(총분양 예정가액 6860억원)’을 개발 중인 시행사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시티원과 관련 계열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에테르노 분양 자금이 신탁 구조 안에서 적정하게 관리됐는지도 쟁점이다. 부실한 재무 판관비만 ↑ 통일동산은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임진각, 출판단지와 인접한 관광 요지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조성된 통일동산 지구의 핵심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관광특구의 경쟁력 약화와 도시 이미지 훼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국토교통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 추진 등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티원 측은 전면 철거 후 아파트 단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DL이앤씨와 공사비 정산 갈등으로 인해 흉물로 남겨졌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나 특혜 논란 우려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자산 압류 조치를 취한 상태로, 판결 확정 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티원의 재무 여력이 취약해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흉물 방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로를 따라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앙상한 공사 현장이 도드라지는 등 통일동산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채무 정리 이후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광숙박시설 원안 복원, 주거·복합개발 전환, 공공 주도 방식이나 자력 재개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업 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파주시 의원은 “2009년 4월 공사가 중단된 후 장기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남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10년 이상 방치되니 짓다가 중단된 건물들이 시커멓게 변해 점점 더 흉물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차가원-MC몽 불륜설 제보 배우 데리고 카지노 동행 탄현면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공사가 중단된 콘도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며 “공사 중단 건축물로 인한 도시 미관 저해, 덩달은 주변 지역 쇠퇴화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과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지만 시티원 측은 항소심 패소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티원(회장 차준영)은 2월24일 DL이앤씨가 낸 파주 통일동산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차 회장은 영화배우 김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 회장이 워커힐 카지노 VVIP의 자격을 갖출 수 있었냐는 것이다. 차 회장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 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 회장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또 자신의 친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눠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재차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 회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차 회장이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압구정 모 샤브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접대했다”고 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이 관계자와 나눈 카카오 톡 대화에서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VVIP라 가능? 간 큰 회장님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또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