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삼국비사 (76)백제 출격

결국 도살성으로…

소설가 황천우는 우리의 현실이 삼국시대 당시와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간파하고 북한과 중국에 의해 우리 영토가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음을 경계했다. 이런 차원에서 역사소설 <삼국비사>를 집필했다. <삼국비사>를 통해 고구려의 기개, 백제의 흥기와 타락, 신라의 비정상적인 행태를 파헤치며 진정 우리 민족이 나아갈 바, 즉 통합의 본질을 찾고자 시도했다. <삼국비사> 속 인물의 담대함과 잔인함, 기교는 중국의 <삼국지>를 능가할 정도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우리 뿌리에 대해 심도 있는 성찰과 아울러 진실을 추구하는 계기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형님, 제가 잘 데려왔습니까?”

“그래, 잘 데려왔다. 그것도 미랑으로 말이야.”

흡족한 표정으로 미랑을 바라보던 연개소문이 병을 들어 둘의 잔을 채웠다. 그리고는 술병을 미랑에게 건넸다. 미랑이 조신하게 연개소문의 잔을 채웠다.

“대감, 조문 사절로 누구를 보낼 계획입니까?”

“책사의 의견은 어떻소?”“이번에는 왕과 가까운 사람을 보내야 할 듯합니다.”


“왜 내가 직접 가면 아니 되겠소?” 

조문 사절 결정

“너무 위험부담이 크지요.”

“부담이라니요?”

“저들이 행여나 막리지 대감을 살려두겠습니까? 저들의 왕을 죽인 당사자인데요.”

“하기야.”

말을 하다 말고 연정토를 주시했다.


“왜 저는 바라보십니까?”

“이번 사절로 자네가 다녀오라는 의미일세.”

“네!”

선도해와 연정토가 동시에 반문했다. 

연개소문이 그를 모른 체하고 잔을 들어 한 번에 비우고 미랑에게 건넸다. 

미랑의 눈이 동그랗게 변해갔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는 산천초목도 떠는 연개소문이었던 탓이었다.

미랑이 한껏 고개를 숙이고 잔을 받자 두 사람 역시 잔을 비우고 곁에 있는 여인들에게 잔을 넘기고 채워주었다.

“연정토 장군을 조문 사절로 보내시렵니까?”

“그래야지요.”

연개소문이 말을 하며 눈을 찡긋거리자 연정토가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형님, 도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말은 무슨 말. 왕자 중에 한명을 모시고 다녀오라는 이야기지.”


“왕자들이 어리니까. 함께 다녀오라는 말씀이십니다.”

연개소문이 답을 하지 않고 미랑을 바라보았다.

“어서 잔 넘기지 않고 무엇 하는 겐가.”

미랑이 멈칫하더니 조심스럽게 잔을 비우고 술을 따랐다.

“하면 어느 왕자를 보내실 계획입니까?”

“장남인 남복은 곤란하고 둘째인 임무가 합당하겠지요.”


연정토가 임무를 되뇌며 역시 자신의 옆에 있는 여인에게 술을 비우고 잔 넘길 것을 종용했다.

“이제 알겠느냐?”

연개소문이 가벼이 혀를 차며 미랑의 손을 잡아끌었다.

“형님은 당태종의 애첩을 취하며 즐기고 저는 조문 사절로 다녀오란 말씀입니다.”

“즐기다니 이 사람아. 이런 애첩을 두고 떠나간 당태종을 위로하는 게지.”

일순간 파안대소가 일어났고 미랑의 얼굴은 방금 마신 술기운 탓인지 발갛게 물들어갔다.

신라 지원군의 핵심인 당태종이 사망한 사실을 접한 의자왕이 그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장군 은상에게 좌평인 정복을 군사로 장군 정중을 부장으로 하여 장군 자견 등 정예 군사 일만 명을 주어 출정시켰다.

당태종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던 신라는 백제의 침입을 예측 못했고 결국 석토성(石吐城, 지금의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문안산성) 등 일곱 성을 빼앗겼다.

백제군이 여세를 몰아 도살성(道薩城, 충북 청주)으로 진군하자 신라는 급히 김유신과 진춘ㆍ천존·죽지 등을 보내 백제 군사를 맞도록 했다. 

신라의 지원군이 도살성에 도착했을 무렵 백제군 역시 그와 멀지 않은 곳까지 이르렀다.

은상이 내처 도살성을 치려는 순간 바람에 펄럭이는 김유신 기가 눈앞에 아른거리자 멈추어서 그를 살피는 중에 군사인 정복이 다가왔다.

“왜 멈추십니까?”

“저기 성루에 펄럭이는 깃발을 보시오.”

정복이 시력이 시원치 않은지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고 은상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았다.

“김유신 기군요. 그새 지원군이 도착한 모양입니다.”

“군사의 생각은 어떻소. 내친 김에 성을 공략할까요?”

연개소문은 미랑을 취하고…연정토는 사절로
의자왕, 당태종 사망소식에 군사 일만명 출정

“아니오, 장군. 내 익히 김유신에 대해 성충 장군 등 여러 사람에게 들은 말이 있소. 항상 꼼수를 조심하라고. 그러니 우리도 이곳에 진을 치고 신중하게 처신하도록 하시지요.”

은상이 정중에게 진을 치라 지시하고 정복과 함께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물론 지형을 탐색하기 위함이었다. 

성 앞으로 낮게 펼쳐진 구릉지를 살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신라군이 불시에 위에서 여러 갈래로 치고 내려온다면 힘든 싸움이 될 수 있었다.

지형을 세심하게 살핀 두 사람은 한창 진을 치고 있는 곳에서 뒤로 물려 반달형으로 진을 치도록 했다. 신라군이 선공한다면 여러 갈래에서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진을 치고 한창 휴식을 취할 즈음 신라군이 성에서 나와 다섯 갈래로 군사를 나누어 쳐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를 살피던 은상과 정복이 도살성 성루를 바라보았다. 

김유신이 여러 장수들과 함께 조만간 전쟁터로 변할 현장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를 살피고는 즉각 말을 타고 선두에 선 병사들에게 수진으로 임하라 지시하고 역시 뒤로 물러나서 그곳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구릉을 내려온 신라 군사들이 곧바로 백제 진영을 공격하자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그러나 그도 잠시 반달형의 견고한 백제군의 수진에 신라군이 오히려 포위되는 형국이 연출되었다.

순간 신라 진영에서 퇴각의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에 따라 백제 군사들이 퇴각하는 그들을 향해 돌진하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 

그 모습을 살피던 은상이 북소리를 울려 군사들의 행동을 저지했다.

수진을 선택한 은상의 백제군은 여러 날에 걸쳐 신라의 산발적인 침입을 받으면서 지쳐가고 있었다. 

“장군, 결단 내리시지요.”

군사 정복이 초췌한 얼굴의 은상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운을 떼었다.

“수성이 아닌 수진이 힘들기는 힘들구려. 그렇다고 공격할 수도 없고.”

“그러면 철수하는 편이 이롭지 않겠습니까?”

“지금 철수라 하였소?”

“지금 군사들의 사기가 말이 아닙니다.”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지난번 의직의 실패를 설욕하겠다고 의자왕과 대신, 장군들에게 호언장담했던 터라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전에는 결코 돌아설 수 없었다.

“조금만 더 저들의 동정을 살펴봅시다. 어차피 저들도 지원군이 온 마당에 마냥 수성만 하지 않으리란 생각이 드는구려.”

“물론 그러합니다만, 저 김유신이란 작자가 워낙에 간계에 능해서.”“우리는 군사가 있지 않소.”

도살성 전투

은상이 은근히 정복을 치켜세우자 정복이 가볍게 헛기침했다.

“그러면 장군의 말 대로 며칠 더 관망해보도록 하지요.”

말을 마치고 두 사람이 도살성을 응시하자 성문이 열리면서 김유신 기를 필두로 천천히 앞으로 나오고 있었다. 

바짝 긴장하며 주시하자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둔 지점에서 신라군이 멈추어서 저들도 진을 세우기 시작했다.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주시하자 진만 치고는 그만이었다.

“군사, 무슨 속셈인 게요?”

“결판을 내겠다고 간주해야 하지 않는지요.”

“결판이라, 그러면 좋지요.”
 

<다음 호에 계속>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