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중앙당 계파 대해부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8.03.05 10:22:45
  • 호수 11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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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친박·친홍 모여 결자해지?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이 6·13지방선거 체제로 전격 전환했다. 공천 작업을 담당할 핵심 기구인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를 출범시켰다. 지역 시도당도 공관위 구성에 착수하는 등 중앙당에 발맞춰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당은 비공개 최고위를 통해 공석 중인 당협위원장도 새로 선임했다. 당의 큰 어른인 상임 고문도 새로 추가했다. 그러나 이번에 선임된 인사들 중 대부분이 과거 이명박·박근혜정권 당시 활동했던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당은 중앙당 공관위를 이끌어갈 수장으로 홍문표 사무총장을 위촉했다. 홍 사무총장은 당내 대표적인 친홍(친 홍준표)계 인사로 꼽힌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에 합류했다가 대선 직전 홍준표 대표의 부름에 응답해 홍준표 당시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한국당에 돌아왔다. 복당 후에는 당 사무처의 인사권을 가진 당내 서열 4위 요직을 맡아 활동 중이다. 

친홍 인사가
공관위원장에

친홍 성향이 강한 인사가 공관위원장으로 위촉됐다는 점은 정치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관위는 후보의 자격을 심사하고, 공천의 방식을 결정하는 등의 일을 한다. 친홍계가 향후 공천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될 것이란 점을 예상해볼 수 있다. 홍 사무총장의 과거 언행을 보면 이는 섣부른 관측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앞서 홍 대표가 대구 북을 당협위원장으로 확정되자 셀프 입성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을 의식한 듯 홍 대표는 “대구를 근거지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지, 향후 총선에 출마를 하겠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홍 사무총장이 나서 “홍 대표가 (총선에)출마하고 안 하고는 대구 시민들의 손에 달려있다”며 “대표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해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당으로부터 제명당한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월25일 자신의 SNS에 “내가 홍준표, 홍문표 두 형제(?)를 업무방해로 고소한 사건이 남부지검에 접수됐고 담당 검사가 영등포경찰서에 수사 지휘해 2월16일까지 지휘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와 홍 사무총장을 같은 ‘형제’로 규정한 것이다. 앞서 류 전 최고위원은 최고위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직원들을 동원해 막은 행위가 형법 제314조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며 두 사람을 고소한 바 있다.

홍 사무총장과 함께 이번에 공관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표적인 보수 성향의 학자다. 앞서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한나라당 시절에는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이였으며, 새누리당 시절에는 18대 대통령후보 경선관리위원을 맡아 활동했다. 

박근혜정부 시절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의 일원이기도 했다.
 

이후 류 교수는 한국당 혁신위원장에 올랐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과 관련해 내놓은 입장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7월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이 실제 저지른 잘못보다 너무 과한 정치적 보복을 당한 것 아니냐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해 9월에는 “2016년 4월 총선 공천 실패부터 2017년 5월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정 운영 실패와 정치적 책임을 물어 박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전직 대통령으로서 받아야 할 최소한의 예우는 물론, 자연인으로서 인권침해 없이 공정한 재판을 받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당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국민 전체가 (박 전 대통령을 예우)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낳았다.


류 교수는 혁신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친박(친 박근혜) 청산에 앞장섰다. 혁신위는 박 전 대통령뿐 아니라 친박 좌장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자진 탈당을 권유, 윤리위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을 의결하는 데 단초 역할을 했다.

류 교수의 이 같은 행보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분노를 샀다. 급기야 지난해 10월26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38주기 추도식서 지지자들에 의해 쫓겨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지자들은 추도식 행사장에 참석한 류 교수에게 몰려가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박근혜가 박정희 딸이다. 네가 박근혜를 죽였다. 집으로 꺼져라” 등 거친 욕설을 쏟아냈다. 일부 지지자들은 류 교수의 옷을 잡아당기고 태극기로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 

류 교수는 사복 경찰관의 보호를 받으며 현장서 물러나야 했다.

친박→친홍
계파 옮겨

공관위 간사로 임명된 김명연 의원은 친박 인사였다. 대통령 탄핵 후 폐족 위기에 몰렸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친박계가 지난 2016년 12월11일 결성한 모임인 ‘혁신과통합보수연합’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해당 모임은 친박 핵심 서청원·최경환 의원이 주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의원은 온건 성향으로 분류된다. 그는 실제로 당내 계파 갈등이 일어날 때마다 자중을 요구해왔다. 지난해 1월 이정현 당시 대표가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할 당시 그의 결정을 높이 평가하며 친박-비박 갈등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홍준표 체제에 들어와서 당 지도부의 신임을 얻고 있다. 한국당이 발표한 전국 당협위원장에 대한 당무감사 결과서 김 의원은 전체 조사 대상자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한국당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하던 그는 지난해 7월부터 전략기획부총장을 맡아 활동 중이다. 

최근 한국당은 지방선거에 대비해 김 의원을 중앙당 공관위 간사, 지방선거기획본부장으로 임명했다.

공관위원으로 임명된 4명 중 한 명인 이우승 변호사는 홍 대표와 인연이 깊다.

홍 대표의 고려대 후배이자 사법연수원 동기다.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로 당시 환자들이 경남도지사였던 홍 대표를 상대로 냈던 진주의료원 폐업처분 무효 소송서 홍 대표 측 변호를 전담했다. 이 때문에 이 변호사는 대표적인 친홍계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류 교수와 함께 한국당 혁신위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공관위원으로 합류한 최봉실 한국복지장애인총연합회 상임대표는 박근혜정부 때 실시된 20대 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였다. 이후 지난해 1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서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 위원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인명진표 윤리위는 친박 핵심에 대한 인적청산 작업을 벌인 바 있다.


공관위 출범, 친홍계 주축
인물 재활용…신선함 없어

이인실 변리사도 공관위원으로 합류했다. 20대 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신청자였던 그는 당에서 당무감사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 위원으로 임명된 이력이 있다.

조강특위는 지난해 12월 개편 당시 홍 대표 사당화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임명된 원·내외 인사들이 홍 대표 측근들로 채워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당의 지역구 재정비 작업은 전적으로 홍 대표의 의지대로 관철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왔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조강특위 개편에 대해 “한국당은 홍준표의 사당이 됐다”며 회의장을 뛰쳐나간 바 있다. 지난 당무감사를 통해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직이 박탈된 류여해 당시 최고위원도 반발 차원서 회의장에 나타났다가 입장이 거부당한 뒤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 변리사가 몸담았던 조강특위는 홍 대표의 대구 북을 당협위원장 ‘셀프 임명’ 사태와 관련이 있다. 조강특위는 지난 1월, 홍 대표에 대한 면접심사 후 그의 당협위원장 선임안을 확정했다. 당시 면접심사 전부터 당내에선 “어떻게 현직 당 대표를 면접서 떨어뜨릴 수 있겠느냐”며 면접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친이 인사도
MB와 손잡나


최근 한국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서 경북 상주·의성·군위·청송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된 박영문 전 KBS 미디어 사장도 박근혜정부 때 실시된 20대 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 명단서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당시 해당 지역 경선에 참여했지만 경선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불참을 선언한 후 비례대표 신청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최고위는 당 상임고문으로 최근 입당한 이재오·최병국 전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를 위촉했다. 두 사람은 대표적인 친이(친 이명박)계 인사로 유명하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다스 실 소유주와 국정원 특수활동비(이하 특활비) 수수 의혹 등으로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한국당과 손을 잡은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재오 전 대표는 명실상부한 MB맨이다. 지난 15대 총선서 원내에 진입한 그는 19대까지 내리 5선을 지냈다. 이 전 대통령 시절에는 특임장관을 지내며 MB정부 후반기 명실상부한 실세 장관으로 이름을 높였다. 박근혜정부 당시 20대 총선서 공천에 탈락한 뒤 새누리당을 탈당, 늘푸른한국당을 창당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다수의 매체를 통해 수사의 부당함을 호소한 바 있다.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과 관련해선 “상식적으로 봤을 때 (수사가)석연치 않다”며 “내가 특임장관 할 때 (이 전 대통령이) ‘청와대의 운영은 청와대 돈으로 해야지 일체 어떤 외부로부터 돈 받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한 번 들었다”고 말해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을 전면 반박했다.

그는 “문재인정권이 자꾸 이 전 대통령을 잡아가려고 하면 전쟁”이라며 강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당 입당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이 전 대통령을 표적으로 삼아 짜맞추기식 기획을 한다”며 “표적을 만들어놓고 처벌하는 건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박’ 정권 비례대표 신청자도
이재오·최병국 친이계 고문

이 전 대표와 함께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였던 최병국 전 의원도 친이계로 분류된다. 16·17·18대 총선서 내리 3선을 한 최 전 의원은 국회 법사위원장, 정보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당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박 전 대통령 체제의 새누리당서 비박계로 분류돼 공천서 고배를 마신 뒤 이 전 대표와 함께 늘푸른한국당을 창당, 공동대표를 지낸 바 있다. 앞서 공천 탈락 직후 기자회견서 “공천을 받지 못한 이유는 내가 MB정부를 창출하는 선봉이었고, (이명박 전)대통령을 도왔기 때문”이라며 노골적으로 공천 결과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홍 대표와 투톱을 이루는 김성태 원내대표는 친무(김무성)계서 친홍계로 거듭난 인물이다. 전국정보통신노조 위원장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 등을 지낸 그는 한국당 내 대표적 노동계 인사로 꼽힌다. 

정치권 입문 후 한국당 김무성 전 대표와 정치적 행보를 함께하며 대표적인 친무계로 분류됐다.
 

지난해 1월 새누리당을 탈당한 비박계 의원 33명 중 한 명이었으며, 바른정당을 창당해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핵심 역할을 했다. 지난해 5월 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 대표의 설득으로 한국당으로 돌아와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이 같은 이유로 당내에선 김 원내대표를 친홍계로 분류한다.

당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는 친박계 김태흠 최고위원, 친홍계 염동열·이재영 최고위원으로 구성돼있다. 그중 김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대구 북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된 것과 관련해 “당협위원장은 맡되 총선은 불출마하겠다는 위장복을 입고 기어이 텃밭에 셀프 입성했다”며 홍 대표 체제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홍준표로
대동단결?

한국당 김현아 의원에 대한 징계 해제 건과 관련해서는 “우리 당 원내지도부서 김 의원에 대한 징계를 슬그머니 풀어주려고 한다”며 “이는 당의 체계를 붕괴시킴은 물론 당원들의 자존심을 깔아뭉개는 일이므로 결사반대 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탄핵 정국 당시 바른정당행을 추진했다가 비례대표인 탓에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새누리당 윤리위는 지난해 1월, 김 의원을 ‘해당행위자’로 규정, 당원권 정지 3년의 징계를 내렸다. 최근 한국당 비공개 최고위서 김 의원에 대한 징계 해제를 의결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홍준표 ‘또’ 헛발질 전말
근로시간 단축 국회는 예외?

법정 근로시간을 주당 68시간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지난달 28일 본회의에서 통과된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이를 따를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2일 여의도 당사서 확대당직자회의를 연 홍 대표는 “정치인들은 52시간 근로 제한, 그런 거 없다”며, 노동자 출신인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그렇죠?”라고 물어 긍정 답변을 끌어냈다. 

이어 “정치인들은 근로시간 단축이 없다. 필요하면 밤샘해야 한다. 정치인은 집에 있어도 세상일 고민하고 해법을 찾는 시간이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이 별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근로기준법 개정안 두고
사실 다른 말실수 뒷말

그러면서 “(당무서)52시간 근로 준수한다는 말이 사무처서 안 나오게 하라고 했는데, 노조서 결의했나”라고 사무처 측에 물었고 다시 긍정 답변을 들었다. 그러자 홍 대표는 “오늘부터 철야로 지방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압승할 수 있도록 하자”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관계 파악이 잘못된 발언이다. 근로시간 52시간 단축이 가장 빠르게 시행되는 시기는 지방선거가 끝난 뒤인 올 7월1일부터다. 지방선거 기간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다. 노동자인 사무처 직원을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서 예외로 두려는 홍 대표의 인식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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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 차준영 회장과 다툼 중인 1조원대 공사비 정산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지난 2월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보도에서 소송전의 내막을 설명했다. 이에 관해 차 회장은 “허위 보도”라며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항소심 재판을 최초로 언급한 <이데일리> 보도와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통일동산 공사비 소송의 규모와 구조 자체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차준영 시티원 회장은 통일동산 사업의 손실 구조를 발생시키고 떠난 뒤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으로 변신했다. 넥스플랜은 한 채에 200억~40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다. 18년째 흉물 방치 서울고등법원은 2026년 2월5일 선고한 항소심에서 DL이앤씨가 제기한 공사 대금 등 청구 사건과 관련해 시티원 측 항소를 기각했다. 1심 인용액 약 5184억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청구액 약 45억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금 기준 약 5229억원 규모의 채권이 인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판결문에는 기성 공사 대금, 연대보증에 대한 구상금, 대여금 채권이 각각 구체적으로 산정돼있다. 일부 채권에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연 17%의 지연이율이 적용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지연손해금까지 합산할 경우, 시티원과 차 회장의 최종 부담액이 총 1조원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채권의 이자 기산일이 2009~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다 지연손해금까지 적용하면 실제 지급 총액은 1조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L이앤씨는 시티원과 공사비 4125억원, 공사 기간 28개월 조건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파주 통일동산 관광숙박시설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관광숙박시설(1265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06년 12월 시티원과 도급계약을 맺고 이듬해 11월 착공에 나섰다. 2008년 9월 사전청약을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9%(118실)에 그쳤다. 사전 청약자들은 잇따라 해약에 나섰고 시티원은 본 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DL이앤씨는 결국 공정률 33% 수준이던 2008년 12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 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 등 총 573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와 공사비 소송 패소 최종 부담액 1조500억원 추산 차 회장은 도급계약상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 내 공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L이앤씨가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의 5%)과 미래 분양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 등 총 5327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반소했다. DL이앤씨는 “시티원이 도급 계약상 의무인 콘도 분양을 사실상 포기해 공사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돼 이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 회장은 “분양률이나 공사비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DL이앤씨에게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할 책임 준공 의무가 있다”고 맞선 것이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와 연대보증에 따른 대위 변제금, 대여금 등을 합산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티원 및 차 회장 측은 책임 준공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반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사 대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현저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판단해 반소를 기각했다. DL이앤씨 측은 현재 차 회장 통장과 부동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해둔 상태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한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차 회장은 통장 등이 압류되자, 친형인 차대영 명의 계좌를 빌려 에테르노 압구정의 분양 계약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양금이 넥스플랜으로 이체된 사실도 거래 내역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차 회장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드맵은 내용증명을 통해 “본인(차 회장)은 해당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며, 5184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계좌 압류나 자금 유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결문에는 거액의 채권 인용 사실이 명시돼있고, 차 회장이 사건 당사자로서 소송에 참여한 구조가 확인된다. 상상 초월 손배 액수 <일요시사>는 앞선 보도에서 통일동산 사업 1심 판결 규모와 함께, 차 회장의 또 다른 사업지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 흐름의 수상한 점을 다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시티원과 차 회장의 현재 회사인 넥스플랜은 최근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원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6289억원으로 자산(약 1359억원)을 약 4930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4930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은 전무한 채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 비용만 쌓이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판결 확정 및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과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DL이앤씨 측이 채권 보전을 위해 압류 조치를 취한 만큼, 실제 집행 단계에서 어떤 자산이 대상이 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차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인 넥스플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넥스플랜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5432억원으로 자산(약 5244억원)을 약 188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88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당기순손실은 약 214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분양·용역 합산 약 669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관비가 전년(약 131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약 399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도 약 261억원에 이르러 영업손실 약 111억원을 포함한 세전 손실 약 214억원이 발생하는 구조다. 넥스플랜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가수 아이유 등 유명인들이 분양받은 강남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단지 ‘에테르노 청담’을 완판한 데 이어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9세대 규모의 ‘에테르노 압구정(총분양 예정가액 6860억원)’을 개발 중인 시행사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시티원과 관련 계열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에테르노 분양 자금이 신탁 구조 안에서 적정하게 관리됐는지도 쟁점이다. 부실한 재무 판관비만 ↑ 통일동산은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임진각, 출판단지와 인접한 관광 요지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조성된 통일동산 지구의 핵심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관광특구의 경쟁력 약화와 도시 이미지 훼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국토교통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 추진 등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티원 측은 전면 철거 후 아파트 단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DL이앤씨와 공사비 정산 갈등으로 인해 흉물로 남겨졌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나 특혜 논란 우려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자산 압류 조치를 취한 상태로, 판결 확정 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티원의 재무 여력이 취약해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흉물 방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로를 따라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앙상한 공사 현장이 도드라지는 등 통일동산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채무 정리 이후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광숙박시설 원안 복원, 주거·복합개발 전환, 공공 주도 방식이나 자력 재개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업 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파주시 의원은 “2009년 4월 공사가 중단된 후 장기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남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10년 이상 방치되니 짓다가 중단된 건물들이 시커멓게 변해 점점 더 흉물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차가원-MC몽 불륜설 제보 배우 데리고 카지노 동행 탄현면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공사가 중단된 콘도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며 “공사 중단 건축물로 인한 도시 미관 저해, 덩달은 주변 지역 쇠퇴화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과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지만 시티원 측은 항소심 패소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티원(회장 차준영)은 2월24일 DL이앤씨가 낸 파주 통일동산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차 회장은 영화배우 김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 회장이 워커힐 카지노 VVIP의 자격을 갖출 수 있었냐는 것이다. 차 회장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 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 회장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또 자신의 친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눠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재차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 회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차 회장이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압구정 모 샤브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접대했다”고 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이 관계자와 나눈 카카오 톡 대화에서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VVIP라 가능? 간 큰 회장님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또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