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걱정 없는 복층이 뜬다!

분양시장에서 복층형 주거시설이 인기다. 몇 년 전부터 복층형으로 설계된 테라스하우스나 펜트하우스 등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복층형 아파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복층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층이 늘어나자 건설업체들도 복층 구조, 다락방, 지하실 등 다양한 복층공간 설계를 시도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복층구조는 세대간 분리로 가족 간의 개인의 사생활을 즐길 수 있다. 복층에는 침실 2개와 펜트리, 화장실, 거실이 들어서 2가구가 함께 거주할 수 있다.

서비스 공간 
활용도 높아 

거실층고가 높아 층간소음이 적고 공간활용이 좋으며, 쾌적함과 개방감을 준다. 1층에는 거실, 주방, 온가족이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구조다.

층고가 높아 답답하지 않다. 큰 창문은 집 안의 분위기를 환하게 밝혀줄 뿐 아니라, 환기에도 도움을 준다. 2층은 작은방 2개로 자녀방을 따로 독립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다. 공부방으로 조용한 분위기이다 보니 초·중·고교 학부모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상층부에 제공되는 테라스 공간을 단독주택의 앞마당처럼 활용할 수 있다. 

실제 복층형 아파트의 인기는 상당히 높았다. 세종시 2-2생활권에서 분양한 ‘세종 트리쉐이드’전용 84㎡(P) 복층형 펜트하우스는 1가구 모집에 373명이 몰리며 373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에 나선 강동구 명일동 삼익 그린1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복층형 펜트하우스(전용 103㎡) 역시 108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1인가구와 신혼부부 등 젊은 층 사이에서 소형 오피스텔의 단점을 개선한 ‘복층형 오피스텔’도 인기를 끌고 있다. 복층 공간이 계약 면적에 포함돼 있지 않아 같은 비용에 더 넓은 면적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바닥에서 천정까지 높이를 한 층 정도 높인 복층형 설계는 소형 오피스텔의 단점인 채광·통풍 개선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입주자가 실내공간을 2개 층으로 활용할 수 있어 소형시장에서 틈새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파트, 오피스텔, 타운하우스…
복층형 주거시설 3총사 인기몰이

복층형 오피스텔은 희소성이 높아 인근 같은 면적대비 원룸형 오피스텔보다 높은 프리미엄과 임대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동 오피스텔 ‘도시에빛2차’와 야탑역 오피스텔 ‘분당 프리아’, 문정동 오피스텔 ‘프라비다 옥토’등 분양 전후로 프리미엄이 형성돼 복층형 오피스텔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도시에빛2차’는 전용 39㎡ 복층형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20만~125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어 같은 면적으로 나온 원룸형보다 10만~20만원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분당 프리아’는 전용 22~24㎡ 기준 보증금 1000만원에 60만~85만원선으로, 같은 면적으로 나온 인근의 원룸형 오피스텔보다 15만~40만원 높게 거래되고 있다. 야탑역 인근의 원룸형(전용 22~24㎡)의 경우 보증금1000만원에 45만~7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복층구조는 명확한 활용 용도가 없으면 대형 창고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계단에서 어린아이나 노인이 사고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냉난방비 부담도 큰 편이어서 생활방식을 잘 따져서 선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새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복층형 타운하우스다. 복층형 타운하우스는 테라스(앞마당)을 갖춘 단독주택의 장점과 아파트의 편리함을 접목한 공동주택으로 서비스 면적까지 제공하는 게 특징. 지상 1~2층과 보통 4층인 최상층을 복층으로 설계하는 게 일반적이다.

타운하우스는 공동 방범 및 방재시스템을 갖춘 공동주택의 장점을 취하면서 아파트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중장년층 수요자가 많다. 그중에서도 2층 단독주택 느낌을 주는 복층형은 더 인기다. 일부 복층형 타운하우스 시세는 분양가 대비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층간 소음 걱정이 적고 테라스 공간을 개인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최근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가 있는 30~40대도 많이 찾는다. 


가족도 사생활
세대간 분리

최근 입주를 시작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복층형 타운하우스인 ‘힐링마크 금성백조예미지’는 테라스로 이뤄진 일부 가구 시세는 분양가(전용 84㎡ ·3억7260만원)보다 9700만원가량 높은 4억7000만원(국민은행 조사)에 형성돼 있다. 효성이 몇 해 전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에서 복층 타운하우스로 선보인 ‘별내 효성해링턴 코트’는 1순위에서 평균 28.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랜드건설이 최근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이랜드 타운힐스’도 복층 테라스하우스로 구성된 전용 84㎡P와 84㎡T가 각각 88 대 1과 17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복층형 아파트나 오피스텔, 타운하우스는 층간소음 걱정은 물론 서비스 공간 활용도가 높아 자녀를 둔 30~40대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라며 “많은 물량이 공급되지 않아 희소성으로 분양시장에서 프리미엄(웃돈)도 형성되고 있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어 물량 소진이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주요 복층형 분양단지.

▲청주 쌍용예가(복층형 아파트)= 청주 사직동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990세대 대단지 아파트 ‘청주 쌍용예가’가 청주 지역 최초 복층 아파트를 선보인다. 거주자 우선 중심의 공간활용을 극대화한 실용적인 내부설계가 돋보인다. 대규모 뉴타운 개발의 첫 프로젝트 프리미엄으로 쌍용예가를 시작으로 16000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파트가 들어설 지역은 30~40년 된 노후화된 주택이 많아 재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이다. 

서비스면적을 극대화해 여유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층간소음을 분활하여 생활의 여유와 안정을 제공한다. 전세대 남향배치로 햇빛이 많이 들도록 설계했다. 거실과 주방에는 고급스러운 자재를 사용한 인테리어로 집 안 내부를 고풍스럽고 럭셔리하게 꾸몄다.

▲화정 자인채(복층형 오피스텔)= 경기 고양 덕양구 화정동 1148번지 일대에 전세대 복층형 오피스텔 ‘화정동 자인채’가 분양 중이다.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만7046.24㎡, 1층부터 4층은 상가가 5층부터 15층까지는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오피스텔은 원룸 및 투룸 총 181실이고, 상가는 44개로 3면 대로와 도로를 접하고 있다. 오피스텔은 경우 원룸형은 현재 분양이 마감된 상태며 투룸 일부를 분양 중에 있다. 오피스텔은전세대 복층형으로 설계해  공간활용은 물론, 3면이 개방돼있어 조망권과 일조권이 확보된다.

희소성 내세워 승승장구
자녀 둔 30~40대 선택

▲루이제에버뷰 4차(복층형 타운하우스)= 경기 용인 처인구 포곡읍에 위치한 ‘루이제에버뷰’타운하우스가 30~40대의 젊은 직장인 수요층의 지지를 받으며, 4차 분양을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 현장은 미니 3층 구조의 특화설계로 1층 넓은 정원과 2층 테라스를 기본으로 한 복층설계를 통해 공간 활용도 및 효율성을 극대화 했다. 단지에 적용된 아파트형 관리시스템으로 입주민의 안전과 편리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높은 주거 만족도를 자랑한다.

▲제주 협재 에메랄드 캐슬(복층형 타운하우스)=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1232번지 일대에 고품격 타운하우스인 ‘제주 협재 에메랄드 캐슬’이 분양 중이다. 이 타운하우스는 전 가구에서 바다와 한라산 조망이 가능하다. 총 대지면적 3646㎡, 건폐율 40%, 지상 2층 단독형 타운하우스로 총 7세대가 공급된다. 

A타입 4세대(전용면적 177.7㎡), B타입 3세대(전용면적 168.27㎡)로 6m 높이의 오픈 된 복층형 거실로 구성된다. 친환경 마감재와 프로젝트 영화관을 갖춘 고품격 타운하우스로 꾸며진다. 

물량 많지 않아
프리미엄 형성


특히 6m 층고 설계를 적용해 거실의 개방감을 효과적으로 높인 점이 돋보인다. 입주자는 사생활 보호 문제, 층간소음 걱정 없이 쾌적한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는 것이 가능하다. 전세대 2층 테라스 공간과 탁월한 바다 및 한라산 조망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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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민주당 전대 관전 포인트

‘펄펄 끓는’ 민주당 전대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이벤트인 전당대회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다음 달 2일 선출되는 차기 당 대표는 1년 동안 거대 여당을 이끄는 막중한 책임과 더불어 ‘정권 초기 버프’를 톡톡히 받게 된다. 권리당원 득표 반영 비율이 55%로 높아진 만큼 당원들의 표심 확보가 필수다. ‘찐명’을 가려내기보다는 당원의 마음을 더 많이 사로잡는 쪽의 승리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일정이 빽빽하다. 오는 10일 후보자 등록 이후 ▲19일 충청권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 경기·인천 순으로 순회 경선이 이어진다. 이후 당 강령에 따라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로 새로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결정된다. 한 달 앞으로 당심 어디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건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다. 정 의원은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주권 시대에 맞는 당원 주권 시대를 열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당을 위해서라면 힘들고 고달픈 길을 피하지 않고 항상 선당후사하며 희생과 봉사의 새로운 정당 문화를 열었다”며 “제21대 국회에서는 수석 최고위원으로 이 대표의 곁을 지켰고, 22대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무적 판단력, 정치적 결단력, 정책 추진력으로 유능한 민주 정당을 만들겠다”며 “항상 당 지도부와 ‘원팀 플레이’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개혁 공천 혁명 덕분에 정치에 입문한 노무현 정신의 후예”라며 “최전방 공격수로 별명이 ‘당 대포’인데 이제 당 대표가 돼 최전방 공격수뿐 아니라 최후방 수비수까지 담당하는 전방위적 선수가 되겠다. 혼자 하지 않고 당원, 국회의원, 국민과 한 호흡으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전당원투표제 상설화를 비롯한 ▲당원주권위원회 신설 등을 통한 당원주권정당 ▲ 12·3 불법 계엄 및 내란 행위 조사·처벌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 ▲당내 검찰·사법·언론개혁 TF가동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민주적 공천제도 마련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뒤이어 지난 23일 민주당 원내대표인 박찬대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먼저 출사표를 던졌거나 앞으로 던지게 될 분들과 더없이 멋진 경쟁을 펼쳐 보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재명정부의 성공에 민주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당·정·대 관계를 원팀 수준으로 강화하고, 정치 공세 차단부터 입법·정책 시행 전반에 걸친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력으로 하나하나 따박따박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VS 박찬대 외나무 승부 똑같이 개혁 외치지만…차이는? 내란 종식은 이정부가 지향하는 통합의 대전제라고도 주장했다. 박 의원은 “특검을 최대한 지원하고 특검 흔들기에 총력전으로 맞서겠다”며 “이를 통해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우리 공동체로부터 시급히 격리하겠다. 특검조차 정치 보복이라고 호도하는 세력과의 통합은 야합일 뿐, 윤석열정부에 빌붙어 불법을 저지른 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 정의 이전에 상식이다. 통합은 정의의 결과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과 마찬가지로 개혁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정부 출범 후 꾸려지는 첫 번째 민주당 지도부는 ‘유능한 개혁 정치’를 철저하게 견지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이 약속한 ‘정의로운 통합’과 ‘유연한 실용’을 떠받칠 수 있는 집권여당의 효과적인 전략 방향이다. 정부는 통합과 실용에 방점을 찍고 여당은 개혁에 비중을 두는 역할 분담, 나아가 당정이 유기적으로 방향과 속도를 조율할 수 있는 진짜 원팀. 이것이야말로 이재명정부, 국민주권정부의 성공 열쇠”라고 거듭 설명했다. 정부와 하나가 되겠다는 포부는 모두 같지만 정 의원은 개혁, 박 의원은 통합에 초점을 맞췄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을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하나의 목표를 향하지만 도달하기까지의 방식과 결에서 차이가 느껴지는 이유다. 정 의원은 국회 법사위원장을 지내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호통치거나 국정감사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등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해냈다.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정 의원은 이 같은 면모를 부각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꽉 막혀 있던 개혁안을 빠르게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의원은 추석 전 검찰개혁을 마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29일 민주당 친명(친 이재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이하 민주혁신회의)’에서 “3개월 안에 이 문제를 해치우고 추석 귀경길 뉴스에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리 높였다. 이어 “이정부의 성공만을 위해서 일하겠다”며 “싸우지 않고 승리할 수 없다. 당에서는 개혁 작업을 위해 강력하게 투쟁하고 그 성과물은 이 대통령에게 돌려드리겠다”고도 강조했다. ‘당 대포’와 ‘중고 신입’ 언론개혁도 꼬집었다. 지난 1일 KBS 라디오 인터뷰 중 진행자가 ‘추석 고향 갈 때 검찰청 폐지 뉴스를 듣게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이건 좀 허언 아닌가’라고 묻자 “앵커는 왜 그렇게 얘기하나. 허언이길 바라냐”고 따졌다. 당황한 진행자가 부인했지만 정 의원은 “그래서 제가 KBS라디오는 잘 안 나오려고 했다. 이런 불편한 질문, 불공정한 질문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토로했다. 정 의원은 인터뷰 후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 클립을 올리며 “제가 진행자에게 강력하게 항의성 멘트를 날렸다. 화 안 난 척 인터뷰를 마쳤지만 하마터면 방송 사고 날 뻔했다. 공정한 방송개혁, 언론개혁을 빨리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게시물에는 과거 자신이 <TV조선>과의 인터뷰를 거절한 방송 장면을 함께 게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개혁을 강조하면서도 화합에 무게를 실었다. 원내대표로서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 만큼 경험을 살려 이정부와 발을 맞추는 데 초점을 둔 것이다. 박 의원 역시 민주혁신회의를 찾아 “이 대통령과 확실한 협력, 자기를 앞세우지 않을 사람, 원팀 당정대 구축의 적임자, 당을 통합하고 중도보수까지 확장해 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 역시 9월 내로 검찰개혁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의원은 지난달 27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신속한 검찰개혁을 위한 광주시민 토크콘서트’에서 “검찰 스스로 개혁할 기회는 넘칠 만큼 주어졌지만 개혁은커녕 3년간 나라를 망친 주범으로 전락했다”며 “이제 시민의 힘으로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강력한 검찰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사법개혁의 일환으로 헌법재판소 또는 대법원을 광주로 이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언론개혁에 대해서는 오는 9월까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내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 꽃의 6월4주 차 정기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정 의원이 37.6%, 박 의원이 27.1%를 기록했다. 정 의원이 박 의원보다 10.5%p 앞선 것이다. 개혁이냐 화합이냐 아울러 당심이 반영된 민주당 지지층의 결과를 살펴보면 마찬가지로 정 의원이 55.4%, 박 의원이 36.8%로 집계되면서 정 의원이 박 의원을 크게 따돌린 수치가 나왔다. 각종 개혁에서 속도를 내는 정 의원의 성향이 지지율을 탄탄히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 당을 찍어 누르듯 강력한 목소리를 낸 것이 당원들의 가산점으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게다가 지진부진한 태도보다는 ‘정권을 잡았다고 방심하지 말고 거대 여당으로서 개혁을 완수하라’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가 정 의원의 기조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실시했으며 조사 방법은 무선 100% RDD 활용 ARS 자동응답 조사였다. 응답률은 2.4%에 신뢰수준 95%, 표본오차는 ±3.1%p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두 사람은 각종 행사에 얼굴 도장을 찍으며 당원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먼저 정 의원은 지난달 27일 방송인 김어준씨가 기획한 콘서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콘서트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자리한 만큼 유세차 방문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4일에는 헌법재판소 탄학심판정에 출석해 17명의 법률대리인단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엮은 <국민의 나라>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부지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이 당심을 흡수했다면 박 의원은 원내대표로 지내며 국회에서 쌓은 ‘여의도 민심’을 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은 지난 1일 경기도의회에서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지역 기반의 민심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찐명’ 쟁탈전으로 흘러갈 것 같던 전당대회가 오히려 당심에 구애하는 모습이 되면서 양 지지층 간의 아우성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하지만 그 속에는 저마다 풀지 못한 앙금이 남은 것이다. ‘일단은’ 정에 몰리는 지지층 온라인 곳곳서 충돌 전전긍긍 그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정청래 수박설’이다. 정 의원은 강력하게 선을 그었지만 2018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통령을 향해 “이재명 지사가 이야기를 하면 항상 분란이 일어난다” “이 지사가 그냥 싫다”고 말한 영상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이에 정 의원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정청래 보고 수박이라고 하면 도대체 수박 아닌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의원은 “한편으로는 속으로 감사했다”며 “저더러 수박이라고 욕을 한다면 누가 그걸 인정하겠느냐. 정청래가 ‘부당하게, 억울하게 작전 세력들로부터 공격받고 있구나’ 이런 인상을 줄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저를 지지하시는 분들이 더 뭉치게 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양쪽 지지자 역시 각종 온라인상에서 저마다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좋아 고르지 못하겠다’ ‘행복한 고민이다’ 등의 게시글이 대부분이지만 일각에서는 결이 맞지 않는 부분을 놓고 거친 언사가 오가고 있다. 지지층 간의 불화를 인식한 듯 두 사람은 친분을 과시했다. 박 의원은 “정 의원과 화끈하게 경쟁하고 멋지게 단결하겠다”고 밝혔으며 정 의원 역시 “그 누가 우리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할지라도 잡은 손 놓지 않고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함께 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의 마음이 1g이라도 더 기우는 쪽이 있지 않겠냐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지난달 26일 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로 방문한 날 정 의원과 박 의원 둘 중 누구와 먼저 인사하는지를 놓고 당원들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전당대회와 거리는 두는 모양새다. 만에 하나 명심을 차지하기 위한 네거티브 싸움으로 번질 경우 당의 분열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지난해 7월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6·3 조기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이 있다. 특히 대선후보 선출 과정은 이미 탄핵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의중인 이른바 ‘윤심’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면서 그야말로 혈흔이 낭자한 패싸움이 됐다. 앞서 이 대통령은 최근 박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전 원내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을 추진했으나 일정이 알려지자 취소한 바 있다. 여당 전당대회에 현직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취지로 해석됐다. 엎치락 뒤치락 한 민주당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겉으로는 온화해 보이지만 모두의 신경이 이쪽(전당대회)으로 쏠려 있다. 50대 50, 49대 51 싸움 같은데 아직은 과열되지 않고 선의의 경쟁, 건강한 경쟁인 것 같다”며 “걱정이라면 지지자끼리 갈등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떤 결과가 나와도 남은 한쪽이 응원하며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 그래도 거친 네거티브로 이어질 것 같진 않다”고 진단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당권 접은 김경수, 어디 갔나 봤더니… 6·3 조기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섰지만 고배를 마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돌아왔다.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공직에 복귀한 것이다. 김 전 지사는 임명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균형 발전의 꿈을,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행정수도 이전’과 초광역 협력을 통한 ‘5극3특(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육성)’을 국토 공간의 대전환으로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김 전 지사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지방 균형 발전 컨트롤타워를 맡으면서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