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이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현재 여당의 문제점을 ‘김밥’에 빗대 은유적으로 설명했다.
나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오늘 무거운 말씀들 많이 하시는데 전 좀 가볍지만 중요한 말씀을 드리겠다”며 “제가 오늘 드리는 말씀은 김밥에 관한 이야기”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제가 언론인들로부터 들어보니까 민주당이 제공하는 김밥은 맛있는데 한나라당 것은 맛이 없다고들 하신다”며 “민주당 김밥은 김이 윤기가 나는데 한나라당 김밥의 김은 윤기가 안 나고 바싹 말라 있고, 민주당 김밥의 밥은 솥에 한 밥인데 우리 당 김밥은 찜통에 찐 밥이란 말씀들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저는 앞으로 우리가 할 때, 무슨 일을 하든지 사소한 것부터 잘 챙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말이 있다. 악마는 사소한 것에 숨어있다, ‘The devil is in the details’ 이런 말이 있다.
우리가 총선을 앞두고 새로이 출발, 짜여진 인선이 마무리되고 이제 우리가 각자의 역할이 있는데 저는 세심한 것부터 잘 챙기는 것이, 또 민생을 챙기는 것도 역시 세심한 것부터 챙기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박계 김영선 의원은 “민주당이 만든 김밥이기 때문에 같이 김밥을 말아봤자 좋은 김밥이 될 수 없다.
한나라당은 한나라당다운 우동을 만들거나 자장면을 만들거나 짬뽕을 만들어야지, 만날 김밥 만드는데 따라가면서 나도 장사해서는 대선이든 총선이든 좋은 일이 있을 수 없다”고 나 최고위원의 ‘김밥론’에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