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 추적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7.11.13 10:44:50
  • 호수 11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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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사정없는 사정 칼날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시점이 묘하다. 제1야당의 경질 요구도 없다. 불쑥 튀어나온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측근 비리가 온갖 뒷말을 낳고 있다. 일각에선 ‘청와대 알력설’ ‘검찰 기획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일요시사>가 전 수석을 둘러싼 일련의 과정, 그리고 제기되는 의혹들을 추적했다.
 

한국e스포츠협회 자금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측근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지난 7일 서울 상암동 e스포츠협회 사무실과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을 지낸 윤모씨의 자택을 압수수색, 이후 윤씨를 포함해 전직 비서관 2명 등 총 3명을 긴급체포했다. 

전직 비서관
구속영장 청구

이들이 허위 용역 거래를 통해 협회 공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자금을 빼돌린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다.

수사팀은 3명에게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자금세탁) 등 혐의다. 윤씨 등은 전 수석 의원실서 근무하던 2015년 7월경 재승인을 앞둔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받은 협회 후원금 3억원 중 일부를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다. 

윤씨 등 비서관 2명이 브로커와 공모해 용역 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꾸며 자금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이중 윤씨에게 e스포츠협회 후원금 제공 관련 특가법상 제3자뇌물죄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빼돌린 금액이 1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


이에 정치권은 검찰의 수사가 과연 청와대 핵심인 전 수석에게까지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 단계에선 자금 유용에 관여한 체포된 3인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며 “전 수석이나 다른 분들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서 말할 내용이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조계 안팎에선 이 사건 수사가 전 수석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전 수석은 e스포츠협회장이자 롯데홈쇼핑 재승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소속이었다. 만약 윤씨 등이 빼돌린 돈의 대가성이 규명될 경우 전 수석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흔들릴 공산이 크다.

전 수석은 윤씨 등이 체포된 날 청와대 출입기자단에게 “언론에 보도된 롯데홈쇼핑 건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심정”이라며 입장문을 보냈다.

애매한 시점 
뒷말 무성

사건의 본질과 별개로 정치권은 검찰의 발표 시점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 사건은 정치권서 오래 전부터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사안이다. 

검찰은 박근혜정부 때인 지난해 6월 사실상 전 계열사를 상대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인 롯데그룹 비리사건 수사 과정서 롯데홈쇼핑 비자금 단서를 포착해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두 차례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그러나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본격 수사로 이어지진 않았다.
 


변호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지난 8일 YTN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서 “수사가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 이 사건이 이 시점에 너무 신속하게 언론에 보도됐다. 뭔가 모종의 세력이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내부서 누군가 흘렸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며 “모 신문 단독보도로 인해 상황이 자세히 보도되고 있다. 실제 전 수석과의 관련성 부분은 전혀 수사가 진행되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진술하고 있는데 마치 전 수석이 확실하게 관여된 것처럼 의혹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 부분은 약간 물 타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사건을 자체 인지해 내사를 벌이면서 전 수석 주변을 둘러싼 수상쩍은 자금 관계를 포착, 정식 수사 전환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의 무반응도 뒷말을 낳게 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인사와 관련된 사건임에도 검찰 수사와 관련해 일절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가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해당 건에 대한 질문을 받자 “검찰 수사와 관련된 사항에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했을 뿐이다.

좁혀오는 수사망, 타깃은 결국…
당황한 정치권, 상황 예의주시

이에 정치권 안팎에선 청와대 알력설이 제기되고 있다. 전 수석이 평소 갈등이 있었던 소위 학생운동권 출신들로부터 내치기를 당했다는 것이다. ‘내치기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전 수석이 현재 청와대서 근무하는 운동권 출신 인사들과 성향이 달라 사안별로 의견 충돌이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운다.

또 해당 설을 주장하는 일부는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내년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해 온 전 수석을 탐탁지 않게 여겨 발생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여권은 “헛소문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의 미적지근한 반응도 의문 중 하나다. 

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이 지난 7일 논평 말미에 “한국당은 전 수석에 대한 수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적폐몰이’를 물타기하기 위한 수사, 정권 실세를 위한 면죄부 수사가 되는 것은 아닌지 국민과 함께 예의주시 할 것”이라며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대로 살아있는 권력의 치부까지도 성역 없이 수사해 독립성과 중립성을 스스로 세워나야 한다”고 밝혔다. 

경질 요구는 어느 대목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기소에 대해서는 전 수석과는 달리 경질을 촉구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지난 8일 논평서 “청와대는 이쯤해서 바람 잘 날 없는 탁 행정관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며 “탁 행정관도 양심이 있다면 구차하게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즉각 사표를 내고 청와대서 나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탁 행정관은 지난 대선 당시 투표 독려 행사서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다른 반응
무슨 꿍꿍이?

야당 입장서 이 같은 일련의 여권발 사건은 호재다.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정부와 집권 여당을 공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전 수석과 탁 행정관 사건을 묶어 청와대 인사 전체에 문제가 있다는 ‘프레임’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한국당은 탁 행정관만 지적할 뿐, 전 수석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전 수석 관련 사건은) 한국당서 반색할 사건인데 이상하리 만큼 너무 조용하다”며 “과거에 전 수석이 원내대표 시절 새누리당 의원들과 친하게 지냈다. 그래서 조용한 건지 이유를 도통 알 수가 없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이는 국민의당의 반응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국민의당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만약 검찰 수사로 전 수석이 불법을 저지른 게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야말로 메가톤급 인사 참사가 분명하다”라며 “청와대는 인사 참사 시한폭탄이 터지기 전에 그 뇌관을 제거하고 시스템을 혁신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서 “전 수석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수사에 영향을 미칠 자리에 있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문 대통령은 하루 빨리 전 수석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불과 1년 전 국민의당은 민정수석 자리를 꿰차고 버티며 온갖 수사 방해 행위를 일삼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136일간 외쳤고, 결국 끌어내렸다”며 전 수석을 우 전 수석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당시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는 의혹을 받고 있던 우 전 수석의 사퇴를 주장했었다. 만약 잊었다면 당 이름을 아예 ‘내로남불당’으로 바꿔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때리는’ 국민당 
‘조용한’ 한국당

일각에선 ‘검찰 기획설’을 제기하고 있다. ‘적폐 수사’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왔던 검찰이 수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현 정권 수사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사건은 검찰이 근래 들여다본 게 아니다”라며 “오랫동안 묵혀오던 것인데 갑자기 터트렸다. 그것도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 시기에 말이다.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 투신자살로 검찰 내부가 어수선한 가운데 수사가 공개된 점도 이상하다”고 의심했다. 

그러면서 “어떤 목적을 위해 검찰이 수사 공개 시점을 정무적으로 판단한 느낌이 든다”고 해석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적폐 청산 드라이브의 결과가 현직 검사의 구속, 변 검사의 투신으로 이어지자 민주당에 대한 검찰 내부의 저항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검찰이 전 정권은 물론 정부·여당도 흔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는 것이다.

적폐 수사가 일단락되면 급물살을 탈 검찰개혁 과정서 검찰이 정치권과의 주도권 싸움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있다. 만약 검찰이 전 수석뿐 아니라 여러 정부·여당 인사와 관련된 비리를 드러내면 수사·기소권 분리 등 검찰개혁은 물 건너갈 수 있다. 

당에서 검찰개혁을 본격화하는 시점에 검찰이 여권 인사를 겨냥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 것에 대해 심상치 않게 보는 분위기다.

분노한 검찰
긴장한 여당

일각에선 변 검사의 자살로 압박수사 의혹에 빠진 검찰이 물타기로 굵직한 사건을 꺼낸 게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한다. 그러나 변 검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검찰이 이미 전 수석 측근 등 관련자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것으로 알려져 해당 설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한 검찰 관계자는 “안타까운 죽음과 이번 (전 수석 측근) 수사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당 설에 대해 일축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여야 윤석열 난타, 왜?

여야 의원들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질타했다. 이 과정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를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지난 9일 “고 변창훈 검사의 극단적인 선택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이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은 “참여정부 당시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등 2년간 6명이 검찰 수사 도중 사망했다”며 “적폐 청산은 해야 하지만 안타까운 희생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이 본래 기능에 충실했다면 그 안에 있는 유능한 검사들이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 척결에 기여하며 자랑스레 공직생활을 했을 것이고 이런 불행한 사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인의 원통함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국가정보원 수사방해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야 의원들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국가정보원 관련 수사를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재배당을 깊이 고려해봐야 할 것이 아닌가 한다”며 “적어도 대검찰청과 법무부서 수사 지휘를 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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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 차준영 회장과 다툼 중인 1조원대 공사비 정산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지난 2월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보도에서 소송전의 내막을 설명했다. 이에 관해 차 회장은 “허위 보도”라며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항소심 재판을 최초로 언급한 <이데일리> 보도와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통일동산 공사비 소송의 규모와 구조 자체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차준영 시티원 회장은 통일동산 사업의 손실 구조를 발생시키고 떠난 뒤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으로 변신했다. 넥스플랜은 한 채에 200억~40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다. 18년째 흉물 방치 서울고등법원은 2026년 2월5일 선고한 항소심에서 DL이앤씨가 제기한 공사 대금 등 청구 사건과 관련해 시티원 측 항소를 기각했다. 1심 인용액 약 5184억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청구액 약 45억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금 기준 약 5229억원 규모의 채권이 인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판결문에는 기성 공사 대금, 연대보증에 대한 구상금, 대여금 채권이 각각 구체적으로 산정돼있다. 일부 채권에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연 17%의 지연이율이 적용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지연손해금까지 합산할 경우, 시티원과 차 회장의 최종 부담액이 총 1조원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채권의 이자 기산일이 2009~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다 지연손해금까지 적용하면 실제 지급 총액은 1조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L이앤씨는 시티원과 공사비 4125억원, 공사 기간 28개월 조건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파주 통일동산 관광숙박시설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관광숙박시설(1265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06년 12월 시티원과 도급계약을 맺고 이듬해 11월 착공에 나섰다. 2008년 9월 사전청약을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9%(118실)에 그쳤다. 사전 청약자들은 잇따라 해약에 나섰고 시티원은 본 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DL이앤씨는 결국 공정률 33% 수준이던 2008년 12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 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 등 총 573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와 공사비 소송 패소 최종 부담액 1조500억원 추산 차 회장은 도급계약상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 내 공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L이앤씨가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의 5%)과 미래 분양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 등 총 5327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반소했다. DL이앤씨는 “시티원이 도급 계약상 의무인 콘도 분양을 사실상 포기해 공사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돼 이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 회장은 “분양률이나 공사비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DL이앤씨에게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할 책임 준공 의무가 있다”고 맞선 것이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와 연대보증에 따른 대위 변제금, 대여금 등을 합산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티원 및 차 회장 측은 책임 준공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반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사 대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현저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판단해 반소를 기각했다. DL이앤씨 측은 현재 차 회장 통장과 부동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해둔 상태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한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차 회장은 통장 등이 압류되자, 친형인 차대영 명의 계좌를 빌려 에테르노 압구정의 분양 계약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양금이 넥스플랜으로 이체된 사실도 거래 내역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차 회장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드맵은 내용증명을 통해 “본인(차 회장)은 해당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며, 5184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계좌 압류나 자금 유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결문에는 거액의 채권 인용 사실이 명시돼있고, 차 회장이 사건 당사자로서 소송에 참여한 구조가 확인된다. 상상 초월 손배 액수 <일요시사>는 앞선 보도에서 통일동산 사업 1심 판결 규모와 함께, 차 회장의 또 다른 사업지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 흐름의 수상한 점을 다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시티원과 차 회장의 현재 회사인 넥스플랜은 최근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원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6289억원으로 자산(약 1359억원)을 약 4930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4930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은 전무한 채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 비용만 쌓이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판결 확정 및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과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DL이앤씨 측이 채권 보전을 위해 압류 조치를 취한 만큼, 실제 집행 단계에서 어떤 자산이 대상이 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차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인 넥스플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넥스플랜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5432억원으로 자산(약 5244억원)을 약 188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88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당기순손실은 약 214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분양·용역 합산 약 669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관비가 전년(약 131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약 399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도 약 261억원에 이르러 영업손실 약 111억원을 포함한 세전 손실 약 214억원이 발생하는 구조다. 넥스플랜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가수 아이유 등 유명인들이 분양받은 강남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단지 ‘에테르노 청담’을 완판한 데 이어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9세대 규모의 ‘에테르노 압구정(총분양 예정가액 6860억원)’을 개발 중인 시행사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시티원과 관련 계열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에테르노 분양 자금이 신탁 구조 안에서 적정하게 관리됐는지도 쟁점이다. 부실한 재무 판관비만 ↑ 통일동산은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임진각, 출판단지와 인접한 관광 요지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조성된 통일동산 지구의 핵심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관광특구의 경쟁력 약화와 도시 이미지 훼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국토교통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 추진 등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티원 측은 전면 철거 후 아파트 단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DL이앤씨와 공사비 정산 갈등으로 인해 흉물로 남겨졌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나 특혜 논란 우려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자산 압류 조치를 취한 상태로, 판결 확정 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티원의 재무 여력이 취약해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흉물 방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로를 따라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앙상한 공사 현장이 도드라지는 등 통일동산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채무 정리 이후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광숙박시설 원안 복원, 주거·복합개발 전환, 공공 주도 방식이나 자력 재개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업 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파주시 의원은 “2009년 4월 공사가 중단된 후 장기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남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10년 이상 방치되니 짓다가 중단된 건물들이 시커멓게 변해 점점 더 흉물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차가원-MC몽 불륜설 제보 배우 데리고 카지노 동행 탄현면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공사가 중단된 콘도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며 “공사 중단 건축물로 인한 도시 미관 저해, 덩달은 주변 지역 쇠퇴화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과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지만 시티원 측은 항소심 패소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티원(회장 차준영)은 2월24일 DL이앤씨가 낸 파주 통일동산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차 회장은 영화배우 김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 회장이 워커힐 카지노 VVIP의 자격을 갖출 수 있었냐는 것이다. 차 회장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 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 회장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또 자신의 친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눠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재차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 회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차 회장이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압구정 모 샤브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접대했다”고 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이 관계자와 나눈 카카오 톡 대화에서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VVIP라 가능? 간 큰 회장님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또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