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중 야구부 윤무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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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11.06 10:24:36
  • 호수 11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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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평생 지도자로…‘필드 야전군’

영남중학교 야구부는 그동안 박병호(MLB 미네소타 트윈스), 이동현(LG 트윈스), 고영민(두산 베어스), 진야곱(두산 베어스), 박상언(한화 이글스), 민성기(NC 다이노스), 김유신(LG 트윈스) 등 야구인재를 배출해 왔다. 그러나 선수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침체를 거듭해왔다. 지난 3월 취임한 윤무선 감독은 딱 한 시즌 만에 모두를 놀라게 하는 변화와 성적을 거뒀다. ‘2017 LG배 서울 중학교 야구대회’와 ‘2017 U-15 전국유소년 야구대회’ 문무리그서 준우승한 것. 그 비결이 뭘까. 윤 감독에게 물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본인의 이력과 경력은?

▲서울 장안초등학교서 야구를 시작해 장충중학교와 장충고등학교를 거치며 현역 선수생활을 했다. 초등학교 때는 포수를 주포지션으로 맡았고, 중학교 때는 2루수를 맡았다. 체격이 굉장히 작은 편이었는데 고등학교 진학 이후에는 투구자세가 좋다는 평을 받았다. 군대 전역 후 23세의 나이로 광명리틀야구단의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로서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영일초등학교 야구를 비롯한 몇몇 초등학교 야구부 코치와 충청도 세광중학교 야구부의 코치생활을 거쳐 서른 살 무렵에 배재고등학교의 투수코치로 재직했다. 영남중학교 야구부에는 10여년 전에 코치로 부임, 오늘에 이르게 됐다. 거의 반평생을 지도자로서 필드서만 보낸 야전군(?) 출신이다.(웃음)

-부임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감독이 혼자서 팀을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탭들과 선수들, 그리고 그들을 뒷바라지 하는 학부모님들과 학교 당국의 지원, 이 세 가지 요소가 서로 야구부 발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원활한 각자의 역할을 해줄 때 비로소 팀은 변화하고 전력이 강해진다. 


우리 야구부는 먼저 학교장이신 조용훈 교장님의 전폭적인 야구부 지원이 뒷받침되었다. 교육청의 체육담당 장학사를 역임하셨던 교장님의 야구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영남중학교에서 십여 년 동안 재직해 온 나 또한 깜짝 놀라운 정도고, 이 기회를 빌려 정말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야구부를 학교와 연계해 물심양면의 행정적 지원을 해주고 있는 고재상 야구부장 선생님도 정말 고마운 존재이다. 이 분은 내가 선수들의 지도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모든 행정적인 업무와 뒷받침을 전담해주고 있다.

-학부모들과의 소통은?

▲사실 중학교에 야구선수 아들을 키우고 있는 모든 학부모님들의 주된 관심사는 고등학교의 진학 문제다. 희망학교와 실제로 배정되는 학교에 있어 괴리감이 발생하면 부모님들은 당연히 불만을 갖게 되고, 이는 곧바로 지도자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나는 일단 부임하자마자 3학년 학부모님들과의 수차례 면담들을 통해서 그분들이 희망하는 고등학교에 대한 파악과 내가 평가하는 선수들의 실력 수준에 대한 조정을 도모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듯이 거의 모든 학부모님들은 소위 야구의 명문 고등학교라고 불리는 고등학교로의 진학을 희망하고, 그런 학교들을 1차 배정의 희망학교로 지원을 하려 한다.

부임 첫 시즌에 놀라운 성적
변화·혁신으로 새바람 일으켜

문제는 현재 해당 선수들의 경기력과 실력인데, 내가 지도자로서 판단하는 그들의 실력 수준과 지원 희망 고등학교가 잘 조합돼 선수들이 고등학교 진학 이후에도 실력이 향상되고 보다 많은 출장 기회를 얻어낼 수 있도록 하는 학교를 추천, 진학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학부모님들의 불만들이 줄어들고 거의 모든 학부모님들과 선수들이 만족할 만한 지원학교로의 배정지원을 얻어내며 신뢰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팀의 운영에 안정성이 생겼다.

-선수들에 대한 지도관은?

▲가장 강조하는 것은 훈련 중의 성실성과 게으름에 대한 것이다. 실력 수준의 높고 낮음을 떠나 훈련장에서 어슬렁거리며 아무런 목표 의식이 없이 훈련하는 선수는 용납할 수 없다. 부임 후 선수들과의 미팅 때마다 훈련의 성실도에 따라서 경기의 기용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을 강조했다.

실제로 경기 때도 실력의 수준보다 훈련의 성실성 정도로 선수들을 우선 기용하려 노력했다. 다행스럽고 고맙게도 선수들 또한 감독의 마음을 헤아려주며 훈련에 열심히 그리고 진지하게 임해줬다. 이러한 자세들이 팀의 분위기를 빠르게 변화시켰다.

한 시즌이 끝나가는 지금 영남중 야구부의 훈련장서 걷는 선수들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 실력이 좋은 선수도 훈련의 태도에 문제가 있으면 경기에 기용되지 않는다는 의식들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상당히 중대한 변화다. 그러한 변화가 올 시즌 서울 지역과 전국적인 규모의 대회에 준우승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확신한다.

-현 인원과 코치진 현황은?

▲현재 총원 51명이다. 3학년 15명, 2학년 14명, 1학년 22명으로 구성돼있다. 이제 시즌이 끝나고 3학년 15명이 졸업을 하면 내년도 2018 시즌 1학년 신입생으로 10명의 선수를 체육특기자로 배정해줄 것을 교육청에 신청했다. 현재 1학년의 인원(22명)이 많은 상태라서 이들의 훈련과 고학년이 되었을 때의 기용, 그리고 고등학교 진학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내년도 신입생들의 인원을 줄이게 됐다.

-선수들 수급은?

▲우리 관내에는 초등학교 야구부가 없기 때문에 이웃의 관내에 있는 도신초등학교와 영일초등학교, 인헌초등학교와 강남초등학교 등의 선수들이 배정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관내에 주거하는 리틀야구단 소속의 선수들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훈련 등 앞으로 일정은?

▲야구부가 강해지려면 시즌 중의 훈련뿐만 아니라 오프 시즌(Off-season) 중의 훈련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영남중학교 야구부는 다가오는 겨울철의 동계훈련 기간을 통해 다시 한 번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고, 총 40일 정도의 기간 동안 3차에 걸친 전지훈련과 프리 시즌(Pre-season) 대회의 참가를 계획하고 있다. 

일단 1차 전지훈련을 강원도 속초 지역으로 12월29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전북 군산서 개최대는 ‘군산리그’ 대회에 참가한 후, 3차 전지훈련으로 대전의 한밭중학교 야구부 훈련장을 사용하는 훈련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2018 시즌을 맞이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가장 먼저 올 시즌 우리 선수들을 잘 지도하며 감독인 나를 잘 보필해준 우리 코치진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들의 헌신적인 지도가 우리 팀을 변화시키는 것에 지대한 역할을 해줬다. 그리고 나를 비롯한 야구부 전원에게는 ‘예의’를 강조하고 싶다. 

감독과 코치 간의 예의, 선수와 지도자들 간의 예의, 선수들도 동기들끼리의 예의, 그리고 선후배들 간의 예의. 이러한 예의를 잘 지켜나가며 서로를 존중해준다면 우리 영남중학교 야구부는 아주 훌륭한 야구부로 반드시 발전을 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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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속 기사> 경북고 배지환 애틀란타와 계약

경북고등학교 배지환(3학년, 유격수)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Atlanta Braves)와 계약을 맺고 입단했다. 계약금 추정액은 미화 30만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지난 2016년 베네수엘라의 유격수 출신 ‘케빈 마이탄(Kevin Maitan)’과의 계약 체결 이후 최고 클래스의 외국인 루키를 2년 연속 영입했으며 아시아권의 신인 선수 영입은 근 20년 이래 처음 맺은 계약이다.


스카우트 팀장 존 코포렐라는 “배지환을 오랫동안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었으며, 이번에 계약을 맺게 돼 대단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대구 출신의 배지환은 1999년 생으로 대구 본리초등학교서 야구를 시작, 대구중학교를 거쳐 현재 경북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182cm의 신장과 체중 77kg, 우투좌타의 유격수를 맡고 있다. 지난 9월 제28회 세계 청소년 야구대회(U18)서 우리나라의 준우승에 크게 기여한 선수다. 올 시즌 국내서 23경기에 나가 109타석 86타수 40안타(홈런 1개, 3루타 5개, 2루타 1개)의 성적으로 타율 0.465를 기록했다. 

도루 29개, 28득점을 기록하는 동안 삼진은 7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대회서 최다도루상과 최다득점상을 수상한 기대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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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한상진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28일 실행에 옮겼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란 핵 보유 가능성 차단’ ‘이란 정권교체’ ‘중동지역 미국 영향력 강화’ ‘석유 패권 우위’ 등이다. 아울러 이란 석유의 상당 부분을 수입하는 중국 견제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이란과 8차례에 걸쳐 핵 협상을 진행했다. 이란 측에서 트럼프정부에 큰 사업적 이익을 제안하기도 하면서 상당한 진전을 봤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이란이 핵 능력에 대한 완전한 포기를 약속하지 않으면서, 미국은 이란 수뇌부 제거 없이는 이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공습 이틀 후인 지난 2일(현지시각) 37년간 이란 최고 지도자로 군림해 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공습 결정 여러 요인 하메네이는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혁명수비대 및 국방 관련 요직을 거치며 권력기반을 다졌다. 이후 국회의원과 이슬람공화당 지도부를 역임했고, 지난 1981년 대통령에 선출돼 두 차례 연임하며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 그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대내적으로 여성, 종교적 소수자를 탄압하며 억압적인 정책을 펼쳤다. 이란 내에서 발생하는 시위에 대해서도 잇달아 강경하게 진압했다. 지난 2009년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반발하는 시위를 비롯해, 지난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잡힌 22세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하며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을 강경하게 진압했다. 특히 올해 초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민병대를 동원해 무차별적 유혈 진압을 밀어붙였다. 이 시위는 이란 핵개발에 따른 서방의 제재가 수년간 이어지며 경제난이 누적됐고, 테헤란 상인들의 항의가 대규모 반정부시위로 번진 것이었다. 이란 당국은 이 사태로 인한 사망자를 3117명으로 집계했지만, 외부에서는 3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이란 내 정치 지형은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행동이 끝난 후 이란인들에게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직접 나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초 있었던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의 불길이 다시 붙으면 친미 정권 수립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트럼프정부는 글로벌 에너지 패권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일정한 영향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처럼 직접 모든 것을 통제하지는 않더라도, 향후 이란의 정치적 주도권을 잡는 세력이 원유 문제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 미·이 전쟁 여파 국내 강타 금융, 산업 등 전방위 요동 이렇게 되면 이미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중동지역 원유 생산에도 관여하게 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훨씬 넘어서는 시장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우리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우선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지난 3일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452.22포인트)을 기록했고,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377조원 넘게 줄었다. 주요 코피스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4769조4000억원으로 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대비 376조9396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전 거래일 대비 약 126조6803억원 감소했다. 주가는 이날 9.88% 급락하며 5거래일 만에 20만원 선을 내줬다. SK하이닉스도 100만원 선이 깨지며, 시총이 86조9497억원(11.50%) 줄었다. 이 밖에 현대차(-11.72%), LG에너지솔루션(-7.96%), 삼성바이오로직스(-5.46%) 등 주요 기업들의 시총 감소분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방산주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가가 19.83% 오른 143만2000원, 한화시스템은 29.14% 오른 14만67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LIG넥스원은 11.15% 오른 68만80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7.24% 급락한 5791.91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고,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중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금융권 직격타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지난 4일 오전 9시2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189.43포인트(3.27%) 내린 5602.4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199.32포인트(3.44%) 내린 5592.59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는 35.83포인트(3.15%) 내린 1101.87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25.62포인트(2.25%) 내린 1112.08에 개장했다. 환율 역시 급등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00원을 돌파했다. 1500원 돌파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479.0원에 개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0분쯤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은 1506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1500원 밑으로 하락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산업계도 고환율에 따른 환경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단가 측면에서 이익을 줄 수 있지만,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과 결합할 경우 실질적인 부담이 커지게 된다.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단기 방어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항공과 철강은 비용 부담이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현재 시장의 공급 제약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가 상승 일정 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선의 경우 수주 산업인 만큼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고환율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수주한 선박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하는 구조라, 이미 3~4년치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울러 조선 업계 특성상 달러로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단기적 관점에서 환율 상승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양날의 검이다. 미국 수출 및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달러 강세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자동차 한 대에 수백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원자재 부담이 상존한다.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부담은 덜하지만, 역시 환율 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종 별로 희비 교차 항공의 경우 항공기 리스료, 정비료 등 주요 비용이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3~4월은 항공업계 전통적 비수기다. 개학과 함께 공휴일이 적어 여객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기 때문이다. 항공기 이용률이 낮은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소비자 부담도 확대돼 수요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는 1개월 시차를 두고 항공권 가격에 반영된다. 다음 달에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인상된 유류할증료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가운데, 고환율 부담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철강은 업종 특성상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이를 철강 제품 가격에 즉시 반영하기 구조다.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정유업계에는 환율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다. 달러 상승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지만, 수출할 때에도 높아진 달러가 적용돼 비용 부담이 상쇄된다. 특히 이전에 저렴하게 사들인 원유에 대한 재고 평가이익 인식은 재무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원유 재고 평가이익은 정유사가 보유한 원유(재고) 가치가 시세 변동으로 장부상에 이익으로 올라가 실적에 반영되는 현상을 뜻한다. 유가 상승 시 저가로 산 원유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기름값도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L당 56.9원 오른 1845.4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18일(1802.7원) 이후 약 2개월 반 만이다. 주가·환율·유가 변동 산업계 직결 모건스탠리 “수출지향 한국 더 민감” 같은 기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L당 61.6원 상승한 1784.6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 상승 폭은 더 컸다. 서울 지역 경유 평균 판매가는 1811.2원으로 전날보다 103.8원 뛰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도 1741.8원으로 하루 만에 1700원을 돌파했다. 싱가포르 석유 제품 시장가에 연동된 국내 주유소 가격은 통상 2∼3주 차이를 두고 국제 유가 변동이 반영된다. 다만 전쟁 확산 우려 등에 따라 주유 수요가 늘고 환율 변수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국제 유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일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공식 경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틈타 기름값을 과도하게 올리는 주유소들을 제재하기 위해 ‘최고가격 지정’ 작업에 착수했다. 주유소 담합 조사 등 시간이 필요한 조치에 앞서, 즉각적인 가격 통제에 나선 것이다. 또 주유소 담합 적발 시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리기로 하는 등 유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5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고 ‘중동 사태에 편승한 시장교란 행위 근절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현재 국내 석유류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며 국제 가격의 국내 반영 시차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국내 가격에 실질적 영향을 줄 시점은 결코 아니다”며 “석유류 최고 가격의 지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행정 조치를 활용해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임시 국무회의에서 석유 판매가격의 최고 가격 지정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수입산 석유·가스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전쟁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심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 경제가 중국보다 원유·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체탄 아야 등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국가들은 제조업 비중이 높고 수출 지향 경제인 만큼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유가 변동에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이러다 진짜 대전 터지면… 이어 석유·가스 무역적자 수준을 근거로 한국을 포함해 태국·대만·인도 등이 상대적으로 성장 측면에서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전쟁에 따른 아시아의 전체적 여파는 유가 상승 수준과 고유가 지속 기간에 달려있다”면서 “현재까지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jins.h@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