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이 지난 1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장관이라고 힘 꽤나 쓰는 줄 알지만, 요즈음은 힘 빠질 일만 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친이계 좌장인 이 장관은 4·27 재보선 이후 여권 내 정치적 입지가 위축된 상황이다. 따라서 이 장관의 글이 당내 신주류의 견제를 받으며 ‘칩거’하고 있는 상황을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장관이 올린 글은 “뭔가 일이 엉뚱하게 꼬일 때가 있다 친구야, 자네는 내가 장관이라고 힘께나(힘 꽤나의 오타) 쓰는 줄 알지 그게 아닐세. 힘쓸 일은 없고 요즈음은 힘 빠질 일만 있네. 언제인가 자네가 ‘어이 이재오 이제사 살 것 같네’ 하던 말이 자리를 내놓고 나에게 한 첫말이었네…”다.
친구가 자리를 내놓고 한 말을 인용한 것은 장관직을 던지고 당에 복귀하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편 이 장관은 지난달 30일 검경 수사권 조정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에서 “누가 권력을 더 갖고 덜 갖고는 그들 사정이지 국민의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며 “검찰이나 경찰이나 국민의 눈에는 똑같다,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말고 억울한 사연을 외면하지 않으면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