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도정운영 잘 해야 김두관 정치 장래도 있어”
“집무실로 가져온 돈 봉투 돌려보낸 적 몇 번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지난달 27일 오전에 가진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권도전설에 대해 “아직 도지사직을 맡은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며 “과분한 평가는 고맙지만 도정에 전념해서 4년간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싶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서 “4년간 도정을 잘 해서 평가를 잘 받아야 김두관의 정치적 장래도 있는 것이다”고 말해, ‘차차기’ 대권도전을 염두를 두고 있음을 내비췄다.
취임 1년에 대해 김 지사는 “경남 지방자치사상 처음으로 야권도지사가 도정을 맡으면서 절반은 걱정을, 절반은 기대를 가졌다”며 “1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걱정을 줄이고, 기대에 부응했는지 반성과 다짐을 해 본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1년간 소통과 균형발전, 보편적 복지사업에 중점을 둔 것을 자체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공개’와 ‘협업(協業)’을 강조한 행정, 시민사회와 야당의 도정참여 기구인 ‘민주도정협의회’ 출범, 주민참여예산제 시행 등은 김 지사가 취임한 직후 도입한 ‘소통의 장치’들이다.
낙후된 서부경남권 발전을 위해 사활을 걸고 LH 본사 유치에 나서고, 18개 모든 시군에 특화된 사업을 도비로 지원하는 ‘모자이크 프로젝트’, 100여 건의 도청 사무를 시군에 이관시킨 것 등은 김 지사가 강조한 ‘균형발전’의 사례들이다.
도의회와의 첨예한 갈등을 딛고 관철시킨 무상급식과 어르신 틀니보급 사업, 그리고 간병인을 지원하는 ‘보호자 없는 병원’ 등은 그의 복지관이 어떻게 실천되는가를 보여준 좋은 예다.
정부가 경남도의 사업권을 빼앗아 가면서까지 낙동강 사업을 강행 한 것과, 동남권 신공항이 무산된 것에 대해 “아쉽다”고 표현한 김 지사는 “두 가지 모두 도민의 행복과 국가의 장래를 고려해 바람직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기자회견을 끝내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전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기자회견 후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집무실로 가져온 금품을 돌려보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집무실로 가져온 돈봉투를 돌려보낸 적이 몇 번 있다”며 그는 “돈을 가져온 사람은 기업 관계자는 아니고 개인이었고 그 분의 진심은 알지만 그래도 받으면 안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2017년 대선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이해찬 전 총리가 ‘2017년 김 지사가 대선에 나가면 열심히 도와주겠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며 “그 때 안희정, 이광재 등 경쟁자가 있지 않으냐고 하자 이 전 총리가 ‘그럼 연장자 순으로 해야지’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세 사람 가운데 가장 연장자인 김 지사는 확실한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언론에서 판단하면 된다”며 미소로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