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류승완 감독이 <군함도>의 역사 왜곡 논란에 입을 열었다.
류 감독은 최근 <뉴시스>와 인터뷰서 “괜찮다. 군함도 관련 내용을 취재하는 제작 단계부터 일본 우익단체의 압박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군함도>가 꽃길만 걸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기대치가 높은 작품이었고 시대가 가진 특수성이 있는 작품이라서 논란은 피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
그는 “<군함도>서 왜곡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탈출 시퀀스를 예로 들면 조선인들이 사용하는 각종 무기나 그들이 탈출하는 방식 등 모든 디테일은 역사학자, 군사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고증한 뒤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영화는 이미 많은 부분을 통해 일본이 조선을 얼마나 교묘하게 착취했는지 보여 준다”며 “초반 40분 장면이 다 그렇다. 만약 이 영화를 다시 만들라고 해도 일본인과 친일파에 대한 묘사는 이대로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대해서는 “이런 논란이 장기적으로 봤을 땐 좋은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한 영화가 차지할 수 있는 스크린에 제한을 두는 기준이 마련됐으면 한다”며 “매년 반복되는 이 일을 내년에 또 이어갈 수 없지 않느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해명은 사실 내가 해야 할 게 아니라 극장 책임자들이 해야 한다. 극장들이 분명히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군함도>는 개봉 첫날인 지난달 26일, 전체의 80%에 해당하는 2027개관을 장악해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선 바 있다.
아울러 이번 영화가 너무 상업적인 선택에 치중한 게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사실 그런 얘기는 10년 전부터 들어왔다”며 “난 상업연화를 만드는 사람이다. 내가 영화를 만드는 기조와 인간을 이해하는 방식은 최소한 내가 볼 땐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