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투자’ 알아두면 좋을 꿀팁

공급과잉과 수익률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오피스텔을 향한 투자자의 열기가 심상찮다. 6·19 부동산 대책 규제 대상서 벗어난 오피스텔에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일부 상품에는 청약대란 조짐까지 나타났을 정도다. 다만 각종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에 나섰거나 분양을 앞둔 서울이나 경기도 등 수도권에 위치한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의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 지난 6월30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오피스텔에는 주말까지 사흘간 1만여 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같은 달 23일 견본주택 오픈한 경기 고양시 고양관광문화단지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오피스텔은 개관 첫날부터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주말인 25일까지 사흘간 총 2만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과잉에 수익률 하락 ‘이중고’
그런데도 후끈…청약대란 조짐도

청약하려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지난달 28일 오후2시 예정된 당첨자 발표가 2시간가량 지연된 오후 4시로 연기되기도 했다. 일부 방문객은 청약 접수를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분양을 앞둔 오피스텔 단지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이처럼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은 이유로 먼저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1~2인 가구 등의 기존 수요가 많고 청약통장이 필요 없으며 분양권 전매 등 각종 규제서 자유로운 점 때문이다. 


여기에 오피스텔을 향한 추가 투자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이 상품에 대한 열기가 한층 더 뜨거워진 것이다. 다음은 요즘 뜨는 오피스텔 9선이다.

유동인구 역세권

역세권 오피스텔은 투자 1순위로 꼽힌다. 역세권 주변의 오피스텔은 임대수요가 풍부하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오피스텔 투자에 있어서도 역세권 유무에 따른 가치 차이는 천차만별이다. 역세권 중에서도 임대 수요 확보가 용이하고 월 임대료가 높은 초역세권 오피스텔이 유망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역과의 거리에 따라 월임대료와 보증금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역세권 오피스텔은 주변에 상권 등 생활편의시설이 잘 발달돼 있어 임대수요 확보가 용이하고 장기적으로도 임대가 손쉬운 게 장점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같은 역세권이더라도 역과 더 가까운 오피스텔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특히 역세권 중에서도 환승역세권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는 단일역 보다는 환승역이 수요층의 접근성이 용이하고 유동인구가 풍부해 지역 개발까지 노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기존 환승역세권은 주변 상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시 빠른 자금 회수에 유리하다. 아직 미개통 환승예정 역세권은 향후 투자의 가치가 높다.  

투자 적은 저층형


오피스텔 투자는 아파트 투자와는 다른 양상을 띤다. 아파트의 경우 로열층을 선택해야 환금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임대도 저층보다는 잘돼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된다.

하지만 오피스텔은 다르다. 임대사업을 할 경우 저층을 공략하는 것 좋다. 저층은 분양가도 고층보다 저렴할뿐더러 경우에 따라 가격할인까지 가능해서다. 

수익률은 로열층이나 저층이나 임대료 차이가 비슷하게 형성되는 게 일반적이다. 초기에 고층과 저층과의 임대료 차이가 나더라도 결국엔 임대가 거의 완료되면 임대물건의 희소성이 발생해 고층부와 저층부의 임차가격이 비슷해지는 동조현상이 나타난다. 
 

오피스텔 저층과 고층의 경우 임대료는 비슷한데 분양가는 저렴하다. 분양가 책정 시 건설사들은 일반적으로 저층과 고층의 가격차는 5~10%까지 차이를 둔다. 하지만 고층부 로열층이 저층보다 10% 높게 임대료를 받기는 쉽지 않다.

높은 전용률

오피스텔에서 전용률은 실질 분양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의 금액, 동일한 공급면적의 오피스텔이라도 전용률이 높은 경우에 실 사용면적 대비 분양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오피스텔의 평균 전용률은 40%대를 유지하지만 최근에는 최대 70~80%를 웃도는 오피스텔이 등장하고 있다. 전용률이 높을 경우 분양가 인하 효과는 물론 실공간 넓어 투자자나 임차인 모두에게 선호된다.

주거형 오피스텔의 경우도 아파트와는 달리 전용률의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전용률이 높은 경우 체감분양가 외에도 실사용 공간이 넓어져 임대 수요자를 찾기가 더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용률이 낮을 경우 실사용 면적이 좁고 공용면적이 넓어져 관리비 부담도 높아지게 된다.

저렴한 관리비

관리비도 임차인이 주거지를 선택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사실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직인들에게 관리비 부담도 만만치 않은 게 현실. 이에 분양업체들도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는 오피스텔을 속속 공급하고 있다. 저렴한 관리비를 콘셉트로 임차인들의 관심을 끌어 공실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관리비가 저렴한 대표적인 오피스텔 상품은 대단지 오피스텔이다. 일반적으로 관리비는 가구별로 나눠 부과하기 때문에 가구 수가 많은 단지일수록 관리비 부담이 적다. 남향 오피스텔을 집중 배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남향 오피스텔의 경우 여름에는 햇볕이 적게 들어와 덜 덥고, 겨울에는 깊숙이 해가 들어와 더 따뜻하다. 자연스레 냉·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 낮 시간에는 채광이 잘돼 조명기구를 덜 사용하게 된다. 
 


전기료 절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건설사들은 친환경 에너지시스템을 적용하기도 한다. 태양열 에너지로 공용 로비와 엘리베이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적용한 오피스텔이 나오는가 하면 건물 청소 용수나 조경 용수 등은 빗물을 재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역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시스템은 개별난방보다 전력 부담을 30% 정도 절감할 수 있는데 지역난방은 열병합발전을 이용해 난방열과 전력을 생산한다.

천정 높인 복층

천정을 높인 복층으로 사용하는 오피스텔도 눈길을 끈다. 내부가 멋스럽고 개방감이 좋으며, 무엇보다 공간 활용이 좋아서다. 임대시장서도 단층 오피스텔보다 월세가 더 높게 형성되고 있어 복층형 오피스텔 분양도 늘고 있다.

각종 규제서 제외
소액으로 투자 가능
청약통장 필요 없어

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2015년에서 2016년 초까지 공급한 55곳의 오피스텔을 조사한 결과 일부 타입이라도 복층형으로 설계한 오피스텔은 22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4곳은 복층형 오피스텔을 선보인 셈이다.


복층형 오피스텔은 천정의 높이를 높여 다락 형식으로 꾸미거나 아예 1층 높이 만큼을 높인 오피스텔로 공간 활용도가 높은 게 강점이다. 별도의 서비스 공간으로, 침실이나 서재, 작업실 등 독립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천정고가 높다보니 공간이 실제보다 넓게 느껴지는 면도 장점이다.

월세도 일반 오피스텔보다 더 높게 형성되는 게 일반적이다. 경기도 분당시 야탑역에 위치한 P오피스텔의 경우 복층형 전용면적 22~24㎡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80만원에 세입자를 찾고 있다.

야탑역 인근 원룸형 오피스텔과 비교시 같은 보증금에 10만~15만원 월세가 더 높다. 고양 장항동 K오피스텔의 경우 전용면적 67㎡ 복층형 구조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가 105만원이다. 같은 보증금을 받는 단층형보다 월세가 15만원 정도 비싸다.

원스톰 편의시설

1~2인 가구의 증가와 주거용 상품들이 실수요자 중심 수요가 이뤄지면서 생활 인프라를 모두 갖춘 이른바 원스톱 오피스텔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송파아이파크’ 오피스텔은 냉·온탕과 건식 사우나를 비롯해 생일·기념일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북 카페 겸 멀티룸까지 갖추는 등 편의시설을 갖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주거용 기능이 부각되고 있는 오피스텔의 경우 대단지 아파트 못지않은 커뮤니티 시설이 갖추자 실수요층에게 아파트 전세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격도 견인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2월 3억8300만원에 거래됐던 서울의 한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은 2016년 12월 4억3000만원으로, 1년 사이 470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넉넉한 주차공간

집은 없어도 차는 산다는 마이카 시대를 맞이해 주차장 경쟁력이 오피스텔 시세나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보유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6년 10월 기준 특수용 차량을 제외하고 2153만 9502대가 등록돼있다. 약 2~3명당 1대꼴로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대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오피스텔 시장서도 주차장이 잘 갖춰진 곳이 각광받고 있다. 오피스텔의 경우 일반주택보다 법적으로 주차장 설치기준이 낮다. 

지자체의 주차장 설치 기준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전용면적 30㎡ 이하는 가구당 0.5대, 60㎡ 이하는 0.8대의 주차장 면적을 의무적으로 확보하면 된다. 때문에 1실 1대를 충족시키는 오피스텔이 많지 않아 항상 주차 부족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주차장 여건은 월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의도에 있는 LG여의도 에클라트의 주차여건은 0.37실당 1대로 두 가구당 1대가 채 안 된다. 지난 2005년 입주한 이 오피스텔의 전용 39㎡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5만원으로 형성됐다. 

반면 같은 해 입주한 진미파라곤의 전용 34㎡의 경우 1실당 1대 주차가 가능해 월 1000만원에 보증금 9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면적은 더 작았지만 월세는 더 높게 나타났다.

높은 임대수익률

오피스텔 투자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려면 강남을 벗어나야 한다. 서울과 접근성이 좋아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미사, 시흥, 안산, 안성, 김포 등 경기 지역과 분양가가 저평가돼 있는 인천 지역이 수익률이 높다. 이들 지역은 비교적 분양가가 저렴하고, 교통여건이 좋아지고 있다. 주변에 대학가, 산업단지 등 업무시설이 자리 잡고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한 편이다.

오피스텔의 경우 지역별로 분양가 차이가 큰 데 비해 임대료 차이는 분양가 차이를 따라가지 못해 분양가가 저렴할수록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경기 지역에서도 서울 접근성이 좋거나 편의시설이나 업무시설이 풍부한 지역의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이 두드러진다. 

호텔형 레지던스

오피스텔이 주도하던 부동산 임대투자시장에 서비스드 레지던스(이하 레지던스)도 떠오르고 있다. 공급과잉 우려가 큰 오피스텔을 제치고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시작한 것이다. 레지던스는 호텔과 오피스텔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으로 레지던스 호텔은 일반 레지던스를 좀 더 고급화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레지던스 호텔 투자는 개인 투자자가 호텔 객실을 아파트나 오피스텔처럼 분양받고 호텔 운영을 전문업체에 위탁해 수익률을 거두는 방식이다. 

전월세 방식으로 1~2년 단위로 계약하는 기존 오피스텔과 달리 공실 부담도 적다. 투자자가 직접 임차인을 관리해야 하는 복잡하고 민감한 계약관계, 유지·보수 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연간 임대수익률 6~10%까지 기대할 수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오피스텔 시장은 금리변화 등 경기부침을 많이 타는 상품이기 때문에 임대수익률의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해 인근 배후수요 파악과 함께 분양가가 높지 않은지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오피스텔이 주목받는 이유는 자체의 투자매력 때문이라기보다는 대체할 투자상품이 딱히 없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정부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를 기대하면서 쫓기듯이 오피스텔 상품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피스텔 투자는 시세차익보다 임대수익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내년에는 올해보다 입주량이 더 증가하는 만큼 임대 공급이 증가해 임대료는 물론 그로 인한 투자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의 추가대출규제 강화 등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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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