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청룡기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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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07.28 18:46:51
  • 호수 12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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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왕좌 오르다

<일요시사>가 야구 꿈나무들을 응원합니다. 야구학교와 함께 멀지 않은 미래, 그라운드를 누빌 새싹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7월16일 서울의 목동야구장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제72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서 서울 배명고가 서울고를 2대1로 누르고 개교 후 처음으로 청룡기를 품에 안았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하루 연기된 가운데 열린 이날의 결승전은 준결승서 작년도 우승팀인 덕수고를 3대2로 꺾고 올라온 서울고와 역시 작년도 준결승서 덕수고에게 분패하며 4강에 머물렀던 배명고가 붙었다.

예상 뒤집어

양팀 모두 유구한 야구부 역사와 열성적인 동문의 팬들을 가지고 있는 팀이기에 많은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경기 전 프로야구 스카우터들과 야구관계자 등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선수층이 더 두텁고 큰 경기의 경험이 많은 서울고가 배명고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 우승할 것이란 의견들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반대였다.


대회 준결승서 자타공인의 우승후보 덕수고와 격돌한 서울고는 박동수와 양창섭 등 올해 청소년대표에 발탁된 두 명의 투수들을 비롯해 김동찬까지 3학년생 에이스급 투수들을 총동원했던 덕수고에 맞섰다. 

3학년 에이스 투수들인 주승우와 강백호를 투입하는 초강수로 덕수고를 제압했다. 결승전에도 역시 주승우와 강백호를 연달아 마운드에 올리며 경기에 임했다.

배명고 결승서 서울고 꺾고 우승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기선 제압

반면 준결승전 상대였던 안산공고를 맞아 에이스인 곽빈을 최대한 아끼며 투입하지 않았던 배명고는 결승전서 6회 무사 1루인 상황서 곽빈이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무려 8명의 투수들을 투입하며 서울고의 강타선을 막아냈다. 마지막 1점 차의 승부서 투수의 운용이 양팀의 희비를 갈랐다.

양팀 모두 0대0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흐르던 이날의 결승전은 4회 초 배명고 공격서 균형이 깨져버렸다. 배명고의 2번 타자 염민욱이 서울고의 선발 투수 주승우에게 볼넷을 골라내며 1루로 진루했고, 이어서 3번 타자 곽빈의 중전안타로 무사 1, 2루의 상황을 만든 후 4번 타자 정원휘의 진루 번트로 1사 2, 3루의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서 배명고의 5번 타자 이주호는 스퀴즈 번트 사인을 받았으나 서울고의 포수 강백호가 이를 먼저 간파, 투수의 공을 옆으로 빼도록 투구하게끔 해 3루로 포수 견제구를 던졌다. 이때 3루에 있던 배명고 주자 염민욱이 득달같이 홈으로 쇄도하면서 1점을 선취했다. 이후 계속된 2사2루 상황서 배명고 6번 타자 김영훈이 좌익수 앞으로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곽빈을 홈으로 불러들여 결승점이 된 1점을 더 추가했다.

서울고는 경기 초반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회말 2사 1, 2루의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놓친 서울고는 2회 말의 공격서도 1사 1, 2루의 찬스서도 8번 타자 장지환의 직선타가 아웃 처리될 때 2루 주자 송승환이 귀루하지 못해 득점에 실패했다.


8명 투수 투입해 막강 타선 막아내
곽빈-강백호 대결 눈길…곽 판정승

3회 말 공격서도 무사 1루의 상황을 만들었으나 2번 타자 양승혁의 보내기 번트서 1루 주자 최현준이 3루까지 내달리다가 아웃을 당했다. 이어진 타순의 3번 타자 정문근이 안타를 쳤지만, 이번에도 후속타가 나와 주지 않았다. 

서울고는 4회 말 2사 1루, 5회 말 2사 1루 등 계속된 공격서 주자들을 진루시켰지만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펼쳐지 못했다.

배명고는 서울고의 막강 타선을 기용 가능한 투수들을 총동원해 막아냈다. 서울고의 공격이었던 7회 말 1사 2, 3루서 배명고의 투수 곽빈의 폭투로 1점을 헌납했지만, 에이스 곽빈을 포함 무려 6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차례로 오르며 서울고의 타선을 잘 막아냈다.

6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배명고의 에이스 곽빈은 최고 구속 150km/h의 강속구를 던지며 끝까지 경기를 매조졌다. 배명고는 이로써 김동주(전 두산 베어스)가 재학 시절 활약하며 3관왕(1992년, 황금사자기, 봉황기, 전국체전)에 오른 이후 25년 만에 고교야구 전국대회서 왕좌에 다시 오르게 됐다.

이날 양팀서 투타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는 배명고 곽빈과 서울고 강백호의 맞대결도 눈길을 끌었다. 경기 중반 마운드에 오른 두 선수는 각각 최고 구속 150km/h(곽빈)와 154km/h(강백호)의 강속구를 던지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공격에선 각각 2타수 1안타(곽빈)와 1타수 무안타(강백호)로 곽빈이 판정승을 거뒀다.

마운드 싸움

감독 부임 3년 차, 두 시즌 만에 고교야구 전국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배명고 김경섭 감독은 우승 직후 “나를 믿고 끝까지 따라와 준 후배들(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린다. 진로에 따른 개인 성적의 욕심들을 다 버리고 역할분담에 대한 자신들의 임무를 정확히 숙지하고 완벽하게 수행해줬다. 그리고 결승 당일 응원하러 와준 500명이 넘는 동문들과 학교 당국, 그리고 교장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사 속 기사> 제72회 청룡기 최종 성적

▲우승 : 배명고
▲준우승 : 서울고
▲3위 : 덕수고, 안산공고
▲최우수선수(MVP) : 곽빈(배명고 투수 겸 내야수)
▲우수투수상 : 송현제(배명고 투수)
▲감투상 : 강백호(서울고 포수 겸 투수)
▲수훈상 : 염민욱(배명고 외야수)
▲타격상 : 최현준(서울고 내야수, 22타수11안타)
▲타점상 : 강백호(서울고 포수 겸 투수, 7타점)
▲홈런상 : 조효원(공주고 내야수, 1개)
▲도루상 : 신승환(덕수고 내야수, 9개)
▲득점상 : 최현준(서울고 내야수, 7득점)
▲감독상 : 김경섭(배명고 감독)
▲지도상 : 정영일(배명고 야구부장교사)
▲공로상 : 박병철(배명고 교장)
▲모범심판상 : 김재영(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심판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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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월권 논란’ 등이 불거졌다. 이에 한 권한대행이 남은 임기 동안 취할 행보에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을 지명해 논란이 일고 잇다. 또 한 권한대행이 특임공관장도 임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며 논란에 더 불을 지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한 권한대행이 새로운 정부가 가질 임명권에 초를 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스로 지피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4월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 윤석열 파면에 따른 차기 대통령 선거일을 6월3일로 확정하고,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날 국무회의서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선거관리에 필요한 법정 사무의 원활한 수행과 각 정당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6월3일을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하고자 하고 선거 당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지난 4개월간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걱정을 끼쳐 드리고, 대통령이 궐위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해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국무회의에 앞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이제껏 임명을 미뤄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고, 마용주 대법관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4월18일에 임기가 종료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자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도 지명했다. 그는 담화문을 통해 “임기 종료 재판관에 대한 후임자 지명 결정은, 경제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언제든 국회 본회의서 의결될 수 있는 상태로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는 점, 또 경찰청장 탄핵 심판 역시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각각 검찰과 법원서 요직을 거치며 긴 경력을 쌓으셨고, 공평하고 공정한 판단으로 법조계 안팎에 신망이 높다”며 “두 분이야말로 우리 국민 개개인의 권리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동시에 나라 전체를 위한 판결을 해주실 적임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의 임명을 보류했었다. 당시 한 권한대행은 “헌법기관 임명을 포함한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권한 행사는 자제하라는 것이 우리 헌법과 법률에 담긴 일관된 정신”이라며 “국민의 대표인 여야의 합의야말로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둑이기 때문”이라고 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바 있다. 갑작스레 헌법재판관 지명 황교안도 하지 않은 일을? 그랬던 그가 100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사례는 헌정사상 전무한 일이다. 앞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법원장 몫인 이선애 재판관을 임명한 반면, 대통령 몫이던 박한철 전 헌재소장 후임자는 지명하지 않았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월권’이라며 거세게 반발 중이다. 권한대행은 대통령 궐위 시 권한을 대행하는 직일 뿐이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헌법재판관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행할 수 없는 권한인데, 한 권한대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위헌만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완규 법제처장에 대해 “내란 직후 대통령 안가 회동에 참석한 사람이다. 내란의 아주 직접적인 공범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법체처장을)지명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 내란의 불씨가 안 꺼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민주당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완규 법제처장은 가장 대표적인 친윤석열 검사다. 법제처장을 하며 완전히 윤 전 대통령 개인의 로펌 역할을 해왔다”며 “이것은 파면된 윤석열의 의중이 작용된 지명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권한대행이 갑작스레 재판관을 임명한 이유로는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헌재 구성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재판관을 미리 앉혀두려 했을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6·3 대선 전 이·함 후보자가 임기 6년의 헌법재판관에 임명되면 차기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할 수 없다. 민주당 정부가 들어설 경우 입법부와 행정부를 차지하고, 헌법재판관 2명까지 임명하면 헌재까지 진보 성향 재판관이 다수가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정치적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면서 선택 왜? 한 헌법학자는 이번 임명은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계획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이후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서 민주당과 이 전 대표의 위험을 처리할 계획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 권한대행이 그 전에 선수 친 것으로 보인다”며 “어차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권한대행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박수”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혼자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해서 얻을 실익이 하나도 없다”며 “지금 관저서 아직도 나가지 않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김과 그 다음에 어떤 부탁이 있지 않고서는 굳이 이렇게 무모한 일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남동 관저서 서울 서초동으로 이주를 완료했다). 이어 “아마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전 미리 후임자들을 미리 검증했지만 파면이 돼 한 권한대행에게 지명을 요구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파면 전에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파면 이후 해당 결정 사안은 중지돼야 하는데 한 권한대행이 이어서 권한 행사를 한 것”이라며 “이는 진짜 사장이 있는데 사장이 잠깐 유고나 궐위 상태라서 권한대행 사장이 왔고, 그는 단순한 결제를 통해서 회사가 돌아가게 해야 되는데 갑자기 사장이 해결해야 할 보유 주식을 본인이 알아서 처분을 하고 심지어는 오버를 해서 사장 딸이나 아들의 어떤 사위나 뭐 이런 며느리 될 사람까지 본인이 다 결정을 해 주는 그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남은 두 가지 다음 수는?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외에 시도할 법한 일은 ▲특임공관장 임명 ▲미국 관세 허용 등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한 권한대행이 재외공관의 특임공관장도 임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7년 황 권한대행이 당시 특임공관장으로 분류됐던 국가정보원 출신의 변영태 전 주미국공사참사관을 주상하이총영사로 임명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임 공관장은 정부의 판단에 따라 직업 외교관이 아닌 인물에게 공관장 임무를 맡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보통 대통령의 국정기조 이행을 명분으로 주로 정무직 인사가 임명된다.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주중국,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 임명이 진행될 수 있냐는 질문에 “공관장 인사가 필요에 따라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해당 국가의 공관장 인사에 대해서는 “현재 공유드릴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로, 윤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대기 전 실장은 주중국 대한민국 대사로 내정된 바 있다. 특임공관장이 정무적 판단이 반영되는 인사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과 무관하게 임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탄핵 결과에 따라서는 임명 강행이 상대국에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해 이들은 임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이후 지난 4일 탄핵에 이르는 과정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월31일 재외공관장 임명을 실시한 바 있으나, 이 때도 두 명의 특임공관장을 제외한 11개국 대사가 대상이었다. 다만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이 권한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특임공관장을 비롯해 다른 인사 임명을 강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임공관장·관세 등 무기 남아 트럼프와 통화 때 대선 이야기도 한 권한대행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무역 문제와 조선 산업 협력, 북핵 공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 무역수지 개선 의지를 강조하며 상호관세 문제 해결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오후 9시(미국 오전 8시)가 넘어 약 28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 같은 입장을 공유했다. 한 권한대행은 전화 통화에서 “미국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특히 조선, LNG 및 무역 균형 등 3대 분야서 미국 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문제삼아 상호관세를 부과한 만큼, 미국산 LNG 수입 확대 등을 통해 무역수지를 개선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권한대행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드러냈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과 좋은 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제는 이 같은 한 권한대행의 행보로 새로운 정부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미국과 상호 관세는 앞으로 90일 동안 미뤄졌기 때문에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차기 정부가 다시 미국과 협상할 시기가 아직 남은 셈이다. 한 권한대행의 이런 행보에 ‘한 권한대행이 차기 대선주자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경제·외교 분야서 5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거친 정통 관료라는 점, 개헌 변수를 고려한 ‘관리형 대통령’으로 적격이라는 얘기가 보수 진영 일각서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대선주자 직접 뛰나 한 권한대행의 배경에 더해 보수 진영 잠재 대선후보군의 지지율이 이 전 대표에게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맞물려 출마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 권한대행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8일 통화하면서 한 권한대행에게 대선에 나갈 것인지 묻자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 고민 중이다. 결정한 것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출마설에 더욱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