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민생 제1당’ 향한 혼신 정의당 이정미 대표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7.07.25 08:04:45
  • 호수 11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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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도전” 미래를 그리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이정미 의원이 정의당의 새로운 선장으로 임명됐다. 지난 11일 정의당 4기 전국동시당직선거 대표 선거 결과 이정미 후보는 56.05%(득표수 7172표)를 획득, 43.95%(득표수 5624표)의 박원석 후보를 제쳤다. 심상정 전임 대표의 선전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정의당은 이 대표 체제서 비상을 꿈꾸고 있다.
 

“국회에서는 ‘진짜 야당 정의당’, 국민 속에서는 ‘민생 제1당 정의당’의 대표로 혼신을 다해 뛰겠다. 2018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그 토대 위에 2020년 제1야당을 향해 나가겠다.” 이정미 신임 대표는 취임 일성서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와 함께 여성 트로이카 시대를 이끌고 있는 이 대표에게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는 1966년 부산서 태어났지만 인천으로 올라와 한국외국어대에 진학했다. 곧 학생 운동에 뛰어든 그는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인천에 위치한 영원통신에 입사했다. 이 대표가 노동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가 그때였다. 

영원통신서 노동조합을 결성, 사측의 부당한 대우에 맞서던 중 1989년 노조를 돕던 백순기 보좌신부를 사측이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대표는 사측과의 단체교섭 체결 과정서 해고됐다.

이후에도 이 대표는 노동운동을 이어갔다. 1995년 한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서 조직국장을 맡으며 노조 결성을 교육하거나 지원했다. 그러던 중 2000년에 창당한 민주노동당에 가입해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당에서 최고위원, 대변인 등을 역임하며 정당 활동을 활발히 이어갔다.


2012년 부정 경선 사건을 계기로 통합진보당을 탈당한 이 대표는 진보정의당(2013년 정의당으로 당명 변경) 창당에 앞장섰다. 정의당 1기 최고위원과 대변인을 맡으며 꾸준히 선거에 나섰지만, 17·18대 총선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셨다. 심기일전하며 2014년 7월 재보선 때 경기 수원병에 출마했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중도 사퇴했다.

결국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국회 입성 후에는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방송 등에 출연해 초선 비례대표임에도 여느 중진 의원 못지않은 인지도를 가졌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난달 15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이정미 정치카페테라스’ 사무소를 개소하며 지역구 위원이 되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

- 당선 소감부터 여쭙겠습니다.
▲여러 막중한 임무 앞에 어깨가 많이 무겁습니다. 지난 대선 이후에 정의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이제 단순히 정의당의 존재 이유를 입증하는 것을 넘어 ‘저 당에 우리의 삶을 맡겨도 될 만한가’를 인정받아야 하는 과제가 생겼습니다. 

내년 지방선거도 앞두고 있고요. 지방선거서 대선 때보다 한 단계 도약하는 성과를 만들어 내야하고 그 과정을 통해 2020년 반드시 제1야당이 되겠다는 그런 포부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일하는 당대표가 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 당대표가 되면서 의원 시절과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 일주일 좀 지났는데요. 책임감이 크다는 게 가장 다른 것 같습니다. 가는 곳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시민들은 “정의당이 잘해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절절함을 요즘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 여성 정치인 전성시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축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실감하시는지?
▲어제(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4당 대표 회동이 있어서 청와대에 다녀왔습니다. 3당 대표가 여성이다 보니 모인 분들 중에 여성이 더 많더라고요. 여러 모로 앞으로 정치의 풍경이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앞서 “2020년 총선에서는 반드시 제1야당으로 도약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청사진을 갖고 임하실 건지?
▲일단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이 기초단체장을 최소 3석 이상 확보하겠습니다. 그래서 정의당의 자체혁신모델이 어떤 모습인지 국민들께 보여 드리고 검증을 받으려 합니다. 또 하나는 내년에 있을 개헌에서 실질적인 국민들의 의사, 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 의사만큼 국회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정당명부식비례대표제로 선거제도 개혁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국회가 국민의 민의를 제대로 수렴하지 못하는 굉장히 불합리한 선거제도로 구성이 되지 않습니까? 거기에 지금 집권여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들의 지지율이 다 비슷합니다. 의석수와 상관없이 말이죠. 어떻게 보면 현재 대한민국은 정당정치의 재배열 과정에 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정치질서를 새롭게 구성해 보라고 하는, 그런 실험대에 놓여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문 대통령께서도 이번 개헌에 선거제도 개혁을 포함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국민들의 의사를 합리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선거제도로 개혁이 이루어진다면 2020년에 정의당이 충분히 제1야당으로 도약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학교급식노동자를 만나셨습니다. 어떤 대화를 하셨나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노동자들이 좀 더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로 한걸음 내딛으려 할 때, 너무나 큰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습니다. 연일 30도가 넘는 불볕더위에 저희들도 이렇게 힘든데, 뜨거운 조리실 안에서 일하시는 노동자들은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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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을 폄하하는 말을 했습니다.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말을 한 것이죠. 그래서 제가 대신 사과의 말씀이라도 드리고 싶어 국회로 초대했습니다.

- ‘퀴어 문화축제’에 참석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아직 시기상조라는 게 중론인데요. 어떻게 추진하실 계획이신지?
▲많은 분들이 국민의 눈높이를 이야기합니다. “개개인의 인권? 그래 중요하지. 중요하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국민의 눈높이가 무엇인지.

고대사회에서는 여성들을 동물과 똑같이 취급했습니다. 모든 주권자의 권리를 공평하게 나눠야 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여성들의 참정권 획득은 불과 100년도 채 되지 않습니다.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권, 부합하지 않는 인권이 따로 존재하는 건 아닙니다. 

게다가 이미 여론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 여론조사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답이 80%가 넘었어요.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고 시대의 변화에 맞게 제도를 개선하는 일이 지금 필요합니다.

- 최저시급 인상에 반대하는 측은 소상공인의 경영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대표님은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당연히 최저임금 문제와 소상공인 보호 문제에 대해 저희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애초 저희들의 정책도 그것과 연계돼 있고요.

다행히 정부가 내년에 소상공인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평균임금 상승분 이외에 상승분에 대한 지원을 3조원 들여서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카드수수료 우대정책, 계약서 갱신 청구권을 10년으로 연장하는 등의 몇 가지 정책들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고요. 기본적으로 이런 정책들이 잘 추진되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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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것이 단기적인 재원 대책에 그쳐선 안 됩니다. 좀 더 구조적인 문제, 구조적인 해법으로 나아가야죠. 그러기 위해선 그동안 경제성장의 많은 과실을 독점해 왔던 대기업들이 국가가 세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세금을 내야합니다. 또 대기업-중소기업 간 불공정거래를 일소하면서 최저임금 상승분에 대한 원청기업, 본사들의 부담도 높여야합니다. 

그렇게 해야지만 서로 상생할 수 있어요. 이제까지 성장의 과실을 많이 독점했던 기업들이 아래로 좀 더 나눌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까지 만들어졌으면 하는 게 우리 정의당의 바람입니다.

- 기업의 다양한 갑질을 고발해 오셨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왜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래도 되니까 하는 거죠. 갑질해도 괜찮으니까. 저와 정의당은 법도 잘 지키고, 상생의 원칙으로 기업을 운영해야 기업이 오히려 더 잘된다는 것을 입증할 것입니다.

- 대중에게 알려진 일명 ‘스타 의원’이십니다. <무한도전>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셨는데요. 달라진 인지도를 실감하는지?
▲길에서 인사해주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을 보고 약간 실감하고 있습니다.

- 현재까지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평가해 주신다면?
▲국정운영 5년 계획이 발표됐습니다. 촛불시민혁명의 정신을 국정운영의 나침반으로 삼아 국민주권과 정의실현을 약속한 것은 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부응하는 적절한 방향설정입니다.

하지만 미흡한 부분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가 재원조달입니다. 이번 국정과제서도 대선공약과 마찬가지로 사회보험에서 지출되는 부분을 추계서 제외해 정공법을 어겼습니다.
 


증세액은 대선 공약 5년간 31조5000억원에서 11조4000억원으로 감소해 총 178조원의 재원 조달액 중 6.4%만이 증세로 충당됩니다. 새 정부는 ‘증세 없는 복지’가 파탄난 뒤에 탄생한 정부입니다. 적극적이고 솔직한 재정 대책이 없다면 스스로 제시한 ‘포용적 복지국가’의 길은 험난할 것이고, 향후 복지정책 추진서 스스로 발목이 잡힐 우려가 있습니다.

환경정책과 관련해서도 ‘설악산케이블카 재추진’ ‘지리산 산악철도’ ‘새만금 공항 건설’ 등 우리나라 연안 및 백두대간을 보존하는 대신 개발을 기본방향으로 하고 있습니다. 생태계에 대한 훼손이 우려되며 재검토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정의당은 “개혁에는 적극 협력하지만, 미흡한 개혁에는 책임 있게 비판하겠다”고 여러 번 말씀드려왔습니다.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대한 정당한 지적에 대해 정부는 보완하고 수정하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대선 3차 TV토론’에서 정당명부식비례대표제와 결선투표제 등 다당제를 받쳐줄 선거제도로의 개혁을 약속하며 시기를 내년 지방선거로 잡았습니다. 이후 진척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국회에 정개특위가 구성됐습니다만, 정개특위에만 맡겨놔서는 안 됩니다. 과거처럼 정치권의 이해관계로 개악이 될 가능성까지 우려됩니다. 물론 국회가 주최가 돼 책임 있게 논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만, 대통령 역시 공약 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논의 시작부터 방향설정을 잘해야 하는데, 정의당이 그런 나침반의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 일각에서는 정의당이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찬성표를 자주 던지고 있다며 야당 본연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습니다.
▲여당의 모든 것에 반대하는 것이 야당이 아닙니다. 정의당은 우리 시민들의 삶이 좋아지는 것에는 힘을 싣고, 개혁 후퇴에는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야당 본연의 역할을 발목잡기, 무조건 반대하기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이 어떠신지?
▲우선 수사 중인 것과는 별개로, 정치적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국민들이 국민의당의 조직적 개입에 의혹을 갖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해명이 제대로 안 된 것이 사실입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입니다.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게 국민의당의 패착이 아닌가 합니다.

-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은 청와대가 ‘캐비닛 문건’을 공개, 검찰로 자료를 넘긴 것을 두고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황교안 전 총리가 청와대 압수수색에 응했다면 이미 검찰에 있어야 할 자료들입니다. 이제라도 제자리를 찾아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당 입장에서는 모든 일이 정치보복처럼 보이겠지만, 잘못된 것이 바로잡히는 과정이라고 시민들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 <일요시사> 독자들에게 앞으로의 각오를 밝혀주신다면?
▲우리 국민들의 삶이 바뀌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일요시사> 독자님들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과 지지가 절실합니다. 잘할 때는 팍팍 밀어주시고, 잘못하면 호되게 꾸짖어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chm@ilyosisa.co.kr>


[이정미 대표는?]

▲1966년 부산 출생
▲한국외국어대학교 신문방송학과(2년 중퇴)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제20대 국회의원(정의당, 비례대표)
▲국회 전반기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정의당 당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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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해산’ 민주당 딜레마

‘국민의힘 해산’ 민주당 딜레마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이 위태위태하다. 끝나지 않는 내부 총질에 “이럴 바엔 해산하라”는 날 선 비판까지 나온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은 만감이 교차한다. 정당해산 카드를 꺼내자니 보수 결집이, 그대로 놔두자니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딜레마의 연속이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윤 어게인(Again)’과 전한길씨의 싸움으로 자리 잡았다.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내란 정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발맞춰 국민의힘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내란 수괴와 45명의 적 국민의힘 해산 요구는 지난 6·3 조기 대선 정국서부터 불거졌다. 서부지검 폭동 사태와 헤어 나오지 못한 탄핵의 강 등 내란 사태가 지속되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정당해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하기 전 당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비호하고 내란에 동조하며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을 키운 씻을 수 없는 큰 책임이 있다”며 제명을 촉구했다. 윤 전 대통령을 수호한 45명의 의원을 ‘인간 방패’라고 꼬집으며 제명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호명한 45명은 국민의힘 ▲강대식 ▲강명구 ▲강민국 ▲강선영 ▲강승규 ▲구자근 ▲권영진 ▲김기현 ▲김민전 ▲김석기 ▲김선교 ▲김승수 ▲김위상 ▲김은혜 ▲김장겸 ▲김정재 ▲김종양 ▲나경원 ▲박대출 ▲박성민 ▲박성훈 ▲박준태 ▲박충권 ▲서일준 ▲서천호 ▲송언석 ▲엄태영 ▲유상범 ▲윤상현 ▲이달희 ▲이상휘 ▲이만희 ▲이인선 ▲이종욱 ▲이철규 ▲임이자 ▲임종득 ▲장동혁 ▲조배숙 ▲조은희 ▲조지연 ▲정동만 ▲정점식 ▲최수진 ▲최은석 의원이며 이들이 내란 정당의 주축이라고 봤다. 대선후보 마감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새벽을 틈타 ‘후보 바꿔치기’를 시도하던 때에는 보수 진영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당원이 뽑은 김문수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전 국무총리던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입당시켜 당의 대선후보로 등록한 것이다. 밤사이 일어난 촌극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니들이 저지른 후보 강제 교체 사건은 직무 강요죄로 반민주 행위고 정당해산 사유도 될 수 있다”며 “기소되면 정계(에서) 강제 퇴출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저지른 죄가 얼마나 무거운지도 모르고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과 합작해 그런 짓을 했나”라며 “그 짓에 가담한 니들과 한덕수 추대 그룹은 모두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국민의힘 복당 등에 대해 질문하자 “해산될 정당에 다시 들어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해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이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 의해 위헌정당해산심판으로 해체된 사례를 예로 들며 해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14년 12월 헌재는 통진당이 “북한식 사회주의 혁명 노선을 추종하며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협한다”며 재판관 8대 1의 의견으로 정당해산을 결정한 바 있다. 정당해산의 주요 원인은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이었이다. 알면서 잡은 썩은 동아줄…속내 복잡 남은 건 ‘내란 정당해산’ 심판대뿐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해산 청구 이유에 대해 “통진당의 강령 목적이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주의적 기본 질서에 반하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하고, 핵심 세력인 RO(지하 혁명 조직)의 내란 음모 등 그 활동도 북한의 대남 혁명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며 헌법의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실행되지 않은 예비 음모 혐의와 내란 선동만으로 통진당이 해산됐는데, 내란을 실행한 자를 옹호한 국민의힘의 죄는 통진당보다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이후부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기까지, 국민의힘은 내란에 동조했을 뿐더러 극우 단체와 함께 저항권 행사를 선동했다고도 주장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의원이던 당시 국회에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구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는 민주당 최전방에서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했던 만큼 이제는 당 대표 직권으로 개정안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헌법재판소법 제55조에 따르면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며 주체는 ‘정부’로 명시하고 있다. 정 대표가 발의한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건에 ‘국회 본회의 의결이 있을 때’라는 요건이 추가돼 해산심판 주체가 ‘국회’를 포함하게 된다. 당시 정 대표는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의힘이 제1야당이라 법무부가 직접 나서기엔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회가 의결을 통해 정당해산 청구를 국무회의 심의 안건으로 올리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면으로 정치권에 복귀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도 국민의힘 정당해산을 주장하고 나섰다. 조 전 대표는 “윤석열 파면과 대선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친윤(친 윤석열)계가 당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전히 계엄과 내란에 대해서 옹호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 대표가 정당해산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정당해산을 하려면 12·3 내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여했음이 확인돼야 한다. 적어도 1심 판결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뼈아픈 공포탄?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겨우 넘긴 국민의힘이지만 민주당발 정당해산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거센 풍파를 겪었던 보수가 재건할 새도 없이 또다시 무너진다면 그야말로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최근 전 정부와 국민의힘을 옥죄는 특검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자 정당해산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최근 통일교와 자당 간의 연결고리를 좇는 특검 수사를 언급하며 “국민의힘과 특정 종교를 억지로 결부시켜 정당해산의 빌미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려고 하는 정치 보복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수석 대변인 역시 “여당 대표가 정당해산을 입에 올리자 (특검이) 곧장 달려든 모습은 수사기관이 아니라 정권의 ‘행동대장’ ‘'친위부대’로 전락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전당대회 기간 동안 “우리도 자칫 통합진보당 꼴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불법 계엄은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헌정사 최악의 법치 유린”이라며 “그것을 옹호하거나 침묵하는 사람이 대표가 된다면, 그 즉시 우리 당은 ‘내란 정당’으로 낙인 찍히고 해산의 길로 내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공포탄이 실탄으로 바뀔지는 미지수다. 내란 정당인 국민의힘은 10번 100번도 해산해야 한다지만 막상 야당에 칼을 겨누자니 여당으로서의 현실적인 고민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정당해산심판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국민의힘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특검이 국민의힘을 포위하자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분오열 흩어졌던 보수가 잠깐이나마 하나가 돼 단체 농성에 나서는 등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당해산은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통합 정치와도 거리가 멀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을 뿌리 뽑기 위함이라고 주장하지만, 대화는커녕 당 대표끼리 악수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곧바로 해산 청구를 했다가는 여당이 의석수로 야당을 찍어 누르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질 것이란 분석이다. 서로 실책에 기대는 반사이익 구조도 문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정부여당 지지율이 떨어지긴 했어도 국민의힘이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 한 국민은 이들을 야당이 아닌 내란 세력의 현재 진행형으로 볼 것”이라며 “고질적인 문제지만 한국 정치는 반사이익 구조를 벗어날 수 없다. 정당해산으로 국민의힘이 사라진다면 과연 민주당에 득이겠느냐”라고 의아해했다. 뿔뿔이 흩어질까 이어 “지금 민주당의 모든 정책, 개혁은 내란 세력 척결이라는 원포인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내란 세력이 사라지면 민주당의 날카로움이 돋보이지 않는, 오히려 개혁의 동력이 떨어지는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하기 보다 구심점을 잃고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야당을 그대로 두는 게 더 낫다는 설명이다. 정당해산이 말로만 그쳐도 문제다.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서 강성 당원들은 시원하게 개혁을 외치고 날카롭게 국민의힘을 찌른 정 대표를 당의 수장으로 세웠다. 정당해산을 소리 높여 주장하는 정 대표가 막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그 실책은 고스란히 민주당이 떠안게 된다. 국민의힘 스스로 분열의 길에 접어들면서 또 다른 선택지가 주어졌다. 친윤·친한(친 한동훈),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으로 단단하게 굳어 심리적 분당 상태에 빠진 국민의힘이 자진해서 해체하는 방법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분열을 기회로 보고 있다. 편 가르기의 결과로 당이 쪼개져 자진 해산한다면 민주당은 정당 해체 심판을 청구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혹시 모를 지지율 역풍과 보수 결집 등의 고민도 해결된다. 장동혁 당시 대표 후보가 정당해산 프레임을 같은 편에 덧씌우면서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를 겨냥한 듯 “소신이라는 이유로 사사건건 당론을 어기고 급기야 탄핵까지 찬성했던 분들이 대표가 된다면 정청래(민주당 대표)와 짬짜미해서 당을 해산시킬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짜 해산돼야 할 위헌 정당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온갖 방법으로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일당 독재를 하는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탄핵에 찬성한 이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강력한 한 수를 던진 셈이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민주당은 “분당이나 정당해산을 피하려면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하라”고 지적했다. 상처만 남은 전대 이대로 알아서 해산?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분당대회로 이름을 바꿔라”라며 “윤석열 재입당 공약과 전한길의 선동 사태는 친길(친 전한길)파와 반길(반 전한길)파의 분당 예고편 같다. 진정 분당과 정당해산을 피하고 싶다면 이제라도 전한길과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 하길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의 내부 총질은 전당대회를 앞둔 마지막 토론회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반탄파(탄핵 반대)’인 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찬탄파(탄핵 찬성)’인 안철수·조경태 후보 간의 살벌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정당해산 카드를 꺼내기도 전 스스로 분당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1, 2차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김 후보와 조 후보는 비상계엄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은 잘못됐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될 만큼의 불법성이 있다”면서도 “헌재 판결은 받아들이지만 그 자체가 모든 면에서 완전하다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후보는 “강성 지지층인 윤 어게인을 의식한 발언”이나며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지 ‘윤주주의’ 국가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김 후보는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말하는 것은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조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이라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토론 단골 주제인 유튜버 전한길씨도 화두에 올랐다. 장 후보는 내년 치러질 재보궐선거에 만일 공천을 한다면 한동훈 전 대표와 전씨 중 누구를 택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열심히 싸우고 있는 분에 대해서는 공천을 줄 수 있다”며 전씨를 택했다. 반면 조 후보는 “오늘 토론회를 보면서 상당히 마음이 아픈 게 장 후보가 재보궐선거에 공천할 후보로 전씨를 선택한 것”이라며 “전씨는 윤 어게인을 주창하는 분이고 그분이야말로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 마지막까지 비판했다. 당 대표 선출서 갈등이 최고조에 올랐던 만큼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쉽사리 봉합되지 않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라는 대목을 앞두고 치열한 계파 싸움이 예고되면서 당의 앞날이 불안정하다는 평이다.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특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정당해산 압박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언제든지 정당해산이라는 카드를 쥐고 흔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느 쪽도 진퇴양난 한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정당해산에 대해 가능성 없는, 반민주적 행위라고 주장하지만 내심 불안해하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빈말이라도 ‘할 테면 해 봐라’라는 식의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처럼 당 간판만 갈아 치워서는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걸 본인들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며 “‘먹히는 개혁안’을 찾아야 한다. 같은 편끼리 지지고 볶다 자진 해산하나, 민주당 손에 이끌려 강제 해산하나 불명예스럽긴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것’으로 뭉친 국힘 서로를 거칠게 비판하던 국민의힘이 당원 명부를 놓고 결집했다. 김건희 특검팀이 ‘2022년 통일교 입당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하나로 뭉쳐 이를 저지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정치적 활동과 일상생활을 감시하겠다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조를 편성해 24시간 중앙당사에서 비상 체제를 유지했고 결국 특검팀은 국민의힘과 절충점을 찾지 못해 압수수색은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특검팀의 압수수색 시도를 “야당 탄압”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