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450회 이상 헌혈을 해온 이상일씨가 69세 헌혈 정년을 앞두고 최근 마지막 헌혈을 했다. 이번 헌혈을 위해 두 달 전부터 건강관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6일 여느 때와 같이 충북 청주 헌혈의 집 성안길센터를 찾은 그는 생애 마지막인 455번째 헌혈을 마쳤다.
그의 팔뚝에 연결된 링거줄에선 생명을 나누는 혈장 565ml가 추출됐다.
헌혈하기에 충분한 혈액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혈액 비중 검사서 ‘저비중’이 나와 번번이 발길을 돌려야 했기에 헌혈을 마친 그의 얼굴에는 평온한 미소가 찾아왔다.
23년간 꾸준히 헌혈
69세 헌혈정년 맞아
27일 충북혈액원에 따르면 헌혈이 가능한 만 69세까지 마지막 헌혈에 참여한 경우는 그가 충북에선 처음이다.
교사로 활동하던 1994년 학교에 찾아온 헌혈 버스서 제자들과 함께 헌혈에 동참한 것이 인연이 돼 23년간 꾸준히 헌혈을 이어왔다. 다음 달 15일 만 70세가 되는 그는 이제 더 생명 나눔을 실천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그는 “헌혈 정년까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는데 내 헌혈로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운동으로 꾸준히 몸관리를 해왔다”며 “더 헌혈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도 서운하지만 이제는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는 헌혈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