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7.05.29 10:26:13
  • 호수 11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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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권위와 여건을 상실했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문재인정부의 출범으로 대한민국은 변화하고 있다. 그중 가장 극명한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를 꼽으라면 단연 외교·안보다.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은 대북 문제라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그 해답을 찾고자 <일요시사>는 외교·안보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를 만났다.
 

‘리틀DJ(김대중)’ ‘정치9단’ 한화갑 총재는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 중 한 명이다. 호남서 태어난 그는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그러던 중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고, 그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헌정 사상 첫 정권교체의 순간임과 동시에 거물 정치인으로서 ‘한화갑’이란 이름 석자를 알린 분기점이었다.

한 총재는 김대중정부서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임기 첫 한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낸 것도 그의 작품이었다. 그는 미국, 일본 등 세계열강을 숨 가쁘게 오가며 대한민국의 외교적 활로를 뚫고자 노력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흘러 4선 국회의원(14·15·16·17대), 여당 대표 등 자신의 이력에 화려함을 더했다. 이제는 정치원로가 된 한 총재는 남은 일생을 한반도평화재단 일에 몰두하며 남북 교류협력과 통일에 바치고 있다.

9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진 이 시점에 <일요시사>는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한반도평화재단 사무실을 찾아 한 총재를 만났다.

다음은 한 총재와 일문일답.


- 이번 대선 정국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누가 당선될 것인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대선 기간 수많은 여론조사에서 누가 가장 지지를 많이 받는지 드러났습니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은 유권자에게 표를 구할 동력을 잃어버렸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이하 민주당) 원내 다수당으로서 국정을 원만히 운영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정당·후보 지지도, 정치 환경적인 측면서 민주당이 앞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 정치 환경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입니까?
▲이번 대선은 여당이 없는 초유의 선거였습니다. 덕분에 여야 구별 없이 모든 정당이 완전 경쟁하는 구도로 진행됐습니다. 즉, 야당끼리의 경쟁이었습니다. 그렇게 5개 주요 정당이 맞붙는 초유의 정당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기존의 여야 대결이 아닌 국민의 욕구를 얼마만큼 실천해줄 수 있느냐에 성패가 갈리는 정당정치의 토대가 시작됐다고 봅니다.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은 시대정신이 변화한 결과라고 봐도 될까요?
▲국민들의 의식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지역성만 고려해 투표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유는 영남 출신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팔아 정치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해나가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 지난 박근혜정부를 평가해주신다면?
▲이렇게 무능하다는 게 전 국민에게 폭로됐습니다. 박근혜정부의 4년은 그야말로 낭비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국무회의서 국사를 가지고 논쟁 한 번 해봤습니까? 장관도 자리만 지켰지 한 일이 없습니다. 국민을 위한 정부가 아닌 자기네들 자리 지키는 정부로 끝났습니다. 탄핵이 안 됐으면 민주 국가라고 말할 자격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문 대통령의 당선이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보는 시선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물론 문 대통령의 당선을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고, 이로 인해 당선이 어렵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어쨌든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을 압도할 만큼 다른 대선주자가 정치 지도자로서 국민들에게 리더십을 각인시켜주지 못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전 후보가 그랬습니다. 결국 살아난 보수 진영에 의해 ‘호남 대통령’이라는 지역주의에 기반한 프레임에 갇혔고,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만약 안 전 후보가 문 대통령을 압도하는 정치적 자질을 보여줬다면 이러한 프레임을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 극우 성향의 유권자들은 아직도 문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지금보다 더 격렬한 대립이 있었습니다. 보수 진영서 문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과거처럼 국민 앞에 나서서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표출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수는 문 대통령을 반대할 만한 모든 권위와 여건을 상실한 상황입니다. 탄핵 때문이죠.

DJ정부 일등공신, 한미회담 이끌어
9년 만의 정권교체 “예측 가능했다”

- 문재인정부의 파격 인사가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문 대통령은 보수든 진보든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인데요. 주변이 정돈된 다음 국민의 목소리를 얼마만큼 수렴해 소화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계파와 관계없이 인재를 등용하고, 인재들이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면 그 공은 대통령의 업적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사람이 마음껏 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용병술을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임기 초지만, 문 대통령의 인사를 보면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당은 북핵 문제나 4강 외교를 풀어가기엔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전 동의하지 않습니다. 미국을 봐도 국무장관이 재벌 총수 아닙니까. 그 사람이 무슨 외교 경험이 있나요? 외교부는 수십 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관은 자기 주관대로 기관을 운영하는 게 아닙니다. 

외교부에는 수십 년의 외교 역량과 노하우가 축적돼 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경험과 지식을 빌려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국민의당의 논리대로라면 의정활동을 가장 오래 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죠. 전 강 후보자가 UN서 세계 문제를 다룬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외교의 영역을 넓히는 데 보탬을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6월 한미정상회담을 두고 일각에서는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합니다. 외교·안보 쪽 핵심 정책 목표를 명확히 하지 않은 상황에서 서두른다는 지적인데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한미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뤄져야 합니다. 억울하고 분하지만, 북핵 문제는 우리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있습니다. 일례로 북핵 문제에 있어 성과를 낸 1994년 제네바 합의도 우리나라와 북한이 대화해서 협정을 맺은 게 아닙니다. 

북한이 미국과 대화한 것이죠. 미국이 주도하지 않으면 UN 결의를 이끌어내기도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만의 독자적인 정책을 쓸 수 없는 것이 북핵 문제입니다. 북한도 우리와 대화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 얼마나 서글픈 일입니까. 그러나 이게 현실입니다. 북핵 문제서 가장 필요한 것은 미국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

- 중국과의 공조보단 미국과의 공조를 좀 더 우선시해야 한다는 뜻인가요?
▲당연히 그렇습니다. 우린 미국과 동맹관계니까요.

- 지난 정권의 사드 배치 합의로 미·중 사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사드 문제는 박근혜정부가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또 중국의 양해도 못 구한 것이 실패의 원인입니다. 중국과 국민에게 ‘북한의 핵탄두를 막기 위해 사드가 필요하다’는 정부의 입장을 솔직하게 털어놨어야 한다고 봅니다.

- 그렇다면 사드를 국내에 배치한다는 결정은 옳았다고 보시나요?
▲미국의 요청을 거부할 수 없는 게 우리 현실입니다. 중국은 우리만큼 북핵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재 중국은 UN 결의도 무시한 채 북한에 돈과 기름을 주지 않습니까.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중국의 말만 듣고 우리가 미국과 관계를 끊어버리면 북한만 이로울 뿐입니다. 애초에 중국이 북핵을 막았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니 중국에 북핵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면 사드를 철수하겠다고 요구해야 합니다.
 

- 문 대통령은 줄곧 햇볕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결국 사드 배치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데요.
▲북한에 대해서는 양동작전을 써야 합니다. 사드 배치가 안보를 위한 결정이듯 북한과의 대화와 교류협력도 안보를 위해서입니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은 한반도 평화유지 비용인 것이죠. 전쟁이 발발하면 하루 1억달러가 들어갑니다. 그런데 개성공단은 1년에 1억달러가 소요됩니다. 교류협력을 통해 공존을 하면서 평화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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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정부는 개성공단 재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북한에 개성공단 같은 것을 더 많이 만들었으면 합니다. 북한에 우리의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통일은 안 됐지만 우리 경제인의 활동 영역이 한반도로 확대돼야죠. 그것이 실질적인 통일입니다.

우리는 말이 같고 문화가 같고 피가 같은 단일 민족입니다. 북한과의 교류협력을 통해 북한에서의 우리 영역을 넓혀가서 최종적으로 영토까지도 합쳐야 합니다. 차츰차츰 넓혀가야 합니다. 남북이 같은 영토처럼 왕래할 수 있고 가족도 만날 수 있으면 그것이 통일 아니겠습니까.

- 북한과의 교류협력은 북한을 도와주는 결정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단편적인 주장일 뿐입니다. 우리가 비료, 쌀을 원조할 때 북한에 돈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국내 물품을 우리 정부가 사서 줬죠. 국내산 쌀을 사면 우리 농민에게 돈이 갑니다. 과거 경수로 지어질 때도 노동력만 북한 것이지 물자는 전부 우리 쪽에서 갔습니다. 돈은 남한 사람들이 버는 것이지 북한이 아닙니다. 

- 지난 대선 정국서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개성공단 재개가 북한 노동자들을 위한 공약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돈으로 따지면 북한 노동자에게 200달러도 지급되지 않습니다. 반면 우리 중소기업은 훨씬 더 돈벌이가 되죠. 우리 기업 돈벌이시켜주는 공약입니다. 

- 그렇다면 북한과의 교류협력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 할까요?
▲미국과 협의해 발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대중정부 때 햇볕정책은 클린턴 미 대통령의 전폭적 지원이 같이 수반됐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도 함께 했습니다. 그래서 북한과의 교류협력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 문재인정부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사 여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직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됐습니다. 당장 남북 교류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안 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대통령 되기 전부터 주장했지만, 취임하고 3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습니다. 그런 전례를 생각한다면 급하게 갈 필요는 없습니다.

- 일본과는 위안부 합의 문제가 최대 난제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너무 서둘렀습니다. 그런 자세로 접근하면 외교에서 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뿐 아니라 다른 열강과의 외교도 마찬가지입니다.

- 일본 측은 합의한 사안을 이행하라는 입장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이 담긴 무라야마·고노 담화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아베 일본 총리는 이를 무시하면서 우리 측에는 약속을 지키라고 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담화 내용을 가지고 “너희는 이제 와서 왜 다른 말을 하느냐”고 일본을 압박해야 합니다. 사실 일본은 우리에게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고 지적할 자격이 없습니다.

-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어떤 점에 주안을 둬야 할까요?
▲문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까 연구하겠지만 사실 박근혜정부가 잘못한 것을 시정만 해도 박수받을 것입니다.

- 반대로 국민은 어떤 시선으로 문재인정부를 바라봐야 할까요?
▲국민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언제든지 시비를 가릴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는 좋은 정치를 가질 수 있는 길입니다. 대통령은 권력을 위임받은 사람이며, 그 권력은 국민에게 봉사하라고 주어진 것입니다. 권력은 결코 대통령만의 것이 아니라는 자세를 견지해야 합니다.


<chm@ilyosisa.co.kr>


[한화갑은?]

▲전남 신안 출생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제14·15·16·17대 국회의원
▲전 새정치국민회의 원내총무
▲전 민주당 대표
▲현 한반도평화재단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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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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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 차준영 회장과 다툼 중인 1조원대 공사비 정산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지난 2월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보도에서 소송전의 내막을 설명했다. 이에 관해 차 회장은 “허위 보도”라며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항소심 재판을 최초로 언급한 <이데일리> 보도와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통일동산 공사비 소송의 규모와 구조 자체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차준영 시티원 회장은 통일동산 사업의 손실 구조를 발생시키고 떠난 뒤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으로 변신했다. 넥스플랜은 한 채에 200억~40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다. 18년째 흉물 방치 서울고등법원은 2026년 2월5일 선고한 항소심에서 DL이앤씨가 제기한 공사 대금 등 청구 사건과 관련해 시티원 측 항소를 기각했다. 1심 인용액 약 5184억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청구액 약 45억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금 기준 약 5229억원 규모의 채권이 인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판결문에는 기성 공사 대금, 연대보증에 대한 구상금, 대여금 채권이 각각 구체적으로 산정돼있다. 일부 채권에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연 17%의 지연이율이 적용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지연손해금까지 합산할 경우, 시티원과 차 회장의 최종 부담액이 총 1조원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채권의 이자 기산일이 2009~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다 지연손해금까지 적용하면 실제 지급 총액은 1조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L이앤씨는 시티원과 공사비 4125억원, 공사 기간 28개월 조건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파주 통일동산 관광숙박시설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관광숙박시설(1265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06년 12월 시티원과 도급계약을 맺고 이듬해 11월 착공에 나섰다. 2008년 9월 사전청약을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9%(118실)에 그쳤다. 사전 청약자들은 잇따라 해약에 나섰고 시티원은 본 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DL이앤씨는 결국 공정률 33% 수준이던 2008년 12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 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 등 총 573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와 공사비 소송 패소 최종 부담액 1조500억원 추산 차 회장은 도급계약상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 내 공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L이앤씨가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의 5%)과 미래 분양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 등 총 5327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반소했다. DL이앤씨는 “시티원이 도급 계약상 의무인 콘도 분양을 사실상 포기해 공사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돼 이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 회장은 “분양률이나 공사비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DL이앤씨에게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할 책임 준공 의무가 있다”고 맞선 것이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와 연대보증에 따른 대위 변제금, 대여금 등을 합산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티원 및 차 회장 측은 책임 준공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반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사 대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현저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판단해 반소를 기각했다. DL이앤씨 측은 현재 차 회장 통장과 부동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해둔 상태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한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차 회장은 통장 등이 압류되자, 친형인 차대영 명의 계좌를 빌려 에테르노 압구정의 분양 계약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양금이 넥스플랜으로 이체된 사실도 거래 내역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차 회장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드맵은 내용증명을 통해 “본인(차 회장)은 해당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며, 5184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계좌 압류나 자금 유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결문에는 거액의 채권 인용 사실이 명시돼있고, 차 회장이 사건 당사자로서 소송에 참여한 구조가 확인된다. 상상 초월 손배 액수 <일요시사>는 앞선 보도에서 통일동산 사업 1심 판결 규모와 함께, 차 회장의 또 다른 사업지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 흐름의 수상한 점을 다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시티원과 차 회장의 현재 회사인 넥스플랜은 최근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원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6289억원으로 자산(약 1359억원)을 약 4930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4930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은 전무한 채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 비용만 쌓이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판결 확정 및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과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DL이앤씨 측이 채권 보전을 위해 압류 조치를 취한 만큼, 실제 집행 단계에서 어떤 자산이 대상이 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차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인 넥스플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넥스플랜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5432억원으로 자산(약 5244억원)을 약 188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88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당기순손실은 약 214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분양·용역 합산 약 669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관비가 전년(약 131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약 399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도 약 261억원에 이르러 영업손실 약 111억원을 포함한 세전 손실 약 214억원이 발생하는 구조다. 넥스플랜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가수 아이유 등 유명인들이 분양받은 강남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단지 ‘에테르노 청담’을 완판한 데 이어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9세대 규모의 ‘에테르노 압구정(총분양 예정가액 6860억원)’을 개발 중인 시행사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시티원과 관련 계열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에테르노 분양 자금이 신탁 구조 안에서 적정하게 관리됐는지도 쟁점이다. 부실한 재무 판관비만 ↑ 통일동산은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임진각, 출판단지와 인접한 관광 요지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조성된 통일동산 지구의 핵심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관광특구의 경쟁력 약화와 도시 이미지 훼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국토교통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 추진 등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티원 측은 전면 철거 후 아파트 단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DL이앤씨와 공사비 정산 갈등으로 인해 흉물로 남겨졌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나 특혜 논란 우려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자산 압류 조치를 취한 상태로, 판결 확정 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티원의 재무 여력이 취약해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흉물 방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로를 따라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앙상한 공사 현장이 도드라지는 등 통일동산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채무 정리 이후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광숙박시설 원안 복원, 주거·복합개발 전환, 공공 주도 방식이나 자력 재개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업 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파주시 의원은 “2009년 4월 공사가 중단된 후 장기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남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10년 이상 방치되니 짓다가 중단된 건물들이 시커멓게 변해 점점 더 흉물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차가원-MC몽 불륜설 제보 배우 데리고 카지노 동행 탄현면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공사가 중단된 콘도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며 “공사 중단 건축물로 인한 도시 미관 저해, 덩달은 주변 지역 쇠퇴화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과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지만 시티원 측은 항소심 패소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티원(회장 차준영)은 2월24일 DL이앤씨가 낸 파주 통일동산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차 회장은 영화배우 김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 회장이 워커힐 카지노 VVIP의 자격을 갖출 수 있었냐는 것이다. 차 회장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 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 회장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또 자신의 친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눠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재차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 회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차 회장이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압구정 모 샤브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접대했다”고 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이 관계자와 나눈 카카오 톡 대화에서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VVIP라 가능? 간 큰 회장님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또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