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재테크로 ‘제2의 월급통장’

장미대선 이후에도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 유동자금 1000조원을 돌파해 아무 때나 사용가능한 시중의 자금이 풍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한국은행이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혀 초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 상품이 없다 보니 매달 월세가 나오는 수익형 상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후 고정수익을 찾는 실버세대가 많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예금이나 채권, 증시보다는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자산가들 눈길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고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던 직장을 퇴직하거나 사업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은퇴생활을 시작하면 매월 꼬박꼬박 들어오던 수입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변화가 생긴다. 은행 예금이자가 10%를 넘던 시절에는 은행에 예금을 해서 쏠쏠한 생활비를 벌 수 있었지만, 최근 금리가 1%대로 추락하면서 예금으로 노후생활비를 마련하기는 그리 수월하지 않다. 

고정수익 찾는 실버세대 늘어

그래서 최근 떠오르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수익형 부동산 재테크다. 저금리 여파 때문인지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까지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도가 매우 높아졌다.

그렇다면 ‘제2의 월급통장’또는 ‘연금’이라고 불리는 수익형 부동산에 안전하게 투자하는 방법은 없을까. 수익형 부동산을 고를 땐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야’한다. 특히나 은퇴자의 경우 한 번 실패하면 회복하기 힘든 때이므로 ‘두들겨보는’자세가 필요하다. 


일단 허위 과장 광고를 조심해야 한다. 저금리와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기사를 가장한 과장 광고의 유혹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가령 수익형 부동산 광고를 보면 ‘노후연금 연 수익률 10% 지급!’ 또는 ‘3년간 확정수익 지급!’이라는 문구를 다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과연 이러한 보장 수익률이 가능한 것일까.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돈 되는 수익형도 체크 또 체크

예를 들어보겠다. 분양가 1억5000만원짜리 20평 오피스텔을 대출금(분양가의 50%, 금리 4% 가정)을 7500만원을 받아 매수했고, 월세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을 받는다면 실투자액은 1억5000만원에서 대출금 7500만원, 보증금 1000만원을 제외한 6500만원이다. 

6500만원 투자해서 1년 동안 대출이자를 제외한 540만원을 벌 수 있기에 8.3% 수익이라고 광고한다면 얼핏 대단한 수익률로 보인다. 지난해 시중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63%임을 감안하면 약 5배가 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광고에 마음을 뺏겨 노후자금을 부동산에 올인하는 계약을 덜컥 해버리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과장 광고에 속지 않으려면 다음과 같은 확인 작업이 필수다. 

먼저 수익률 계산 시 주변의 임대료 평균시세를 알아보고 업체에서 제시하는 임대료가 적정한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임대료에서 제반세금, 중개수수료 등 각종 비용, 공실 위험 등을 모두 공제한 순수익을 제대로 계산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제반비용을 모두 고려한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

또 희소성이 높은 소형 아파트와는 달리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신중을 기해 투자해야 한다. 수익형 부동산은 대출금이나 보증금을 끼고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대출이나 보증금을 많이 끼고 구입할수록 실투자금액이 적어져 임대수익률이 매우 높게 보인다. 이를 ‘레버리지 효과’라고 하는데 공실이 발생하지 않고, 예상한 대로 임대료를 받을 수만 있다면 이러한 수익률은 달성 가능한 수치다. 


그러나 만약 공실이 발생한다면 수익은 없는 상황서 이자비용과 세금을 고스란히 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이를 조심해야 한다. 즉, 임대가 잘 나갈 때는 레버리지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지만 공실이 발생해 수입이 없어도 비용은 계속 지불해야 하는 골치 아픈 문제가 발생한다. 

혹시 모를 금리인상에 대비해 상가의 경우 분양가 대비 40%선, 오피스텔 등은 50% 선에서 대출을 감안해야 한다. 수익형 부동산은 일반적으로 환금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자산이기 때문에 제때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 한 달만 공실이 생겨도 연간 수익률이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떨어질 위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꼭 알고 계약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실의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숨은 월세라 불리는 관리비가 적게 나오는 대단지와 역세권, 대학가 등 유입인구가 많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직장인들이 출퇴근을 고려한 교통망, 주차여건, 커뮤니티 시설 등도 잘 갖춰져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 

혹해 노후자금 올인했다 낭패

마지막으로,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 등 종합소득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명의로 수익형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과 소득이 적거나 없는 배우자에게 증여세 면세한도까지 자금을 증여해서 배우자명의로 매입하는 것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 

소득이 적거나 없는 배우자에게 임대소득이 발생하면 높은 누진세율을 피해 절세가 가능해져서다. 또 수익형 부동산을 매입해 소득이 발생하면 건강보험 지역 가입자들은 건강보험료가 많이 올라갈 수 있으니 이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한 부동산전문가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 유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는데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부동산 시장도 불안정해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수익형 상품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수익형 부동산별 수익률은 오피스텔(5%대)보다는 상가(6%대)가 높게 나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틈새 상품으로 불리는 섹션오피스의 경우 7~8%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 수익형 상품 고유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본인의 자금에 맞는 투자를 해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눈길 끄는 주요 수익형 상품이다.
 

▲강동역 파밀리에 테라자= 서울 지하철 5호선 강동역과 바로 연결되는 초역세권 상가와 오피스인 ‘강동역 파밀리에 테라자’가 분양 중이다. 천호대로변 업무동 상가도 분양 중이다. 지상 1~5층을 상가로 공급하며 실투자금은 5억원대부터다. 

허위·과장 광고 조심 주변 임대료 시세 확인
누구 명의가 이득인지 비교

전용면적은 66.69~325.40㎡으로, 1층에 스타벅스, 2~3층에 하나은행. 4~5층에는 소아과, 이비인후과, 마취통증과, 치과, 피부과가 입점해 운영 중이다. 6~21층은 오피스로 분양을 앞두고 있다. 추천업종으로는 보험, 금융, 일반기업체, 엔터테인먼트사 등이 있다.

 

▲영종도 미단시티 굿몰= 영종도 미단시티 첫 랜드마크 상업시설인 ‘굿몰’도 분양 중이다. 인천광역시 중구 운북동 준주거2(SR 4) 일대에 들어서는 신트렌드 글로벌 비즈니스 복합몰로, 정식 분양에 들어가 투자자는 물론 제조 및 무역업체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굿몰의 입지는 미단시티의 서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연면적 10만2752.42㎡에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4개동으로 지어진다. 상업시설 694호, 오피스텔 168실로 구성된다. 상가의 경우 3.3㎡당 공급가(VAT 별도)는 1200만~3700만원대, 오피스텔은 850만원대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굿몰 측은 “한국의 관문으로 영종도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연간 이용객 40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고, 2017년 제2여객터미널 개장 시 연간이용객은 70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십리 센트라스 1·6획지= 현대건설·SK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 왕십리 센트라스 1획지· 6획지 근린형 단지 내 상가인 ‘탑스트리트’와 ‘컬처스트리트’선임대 점포를 분양 중이다. 탑스트리트는 연면적 1만1610㎡, 전용 32~175㎡(일반분양분 가장 큰 점포 105㎡) 총 88개 점포다. 컬처스트리트는 연면적 2만7692㎡, 전용면적 27~361㎡, 총 119개 점포로 구성된다. 5379가구, 1만5000여명에 달하는 왕십리뉴타운 배후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탑스트리트는 지하철 2호선 신당역이 도보 3분 거리다. 상왕십리역과 직통으로 연결된 컬처스트리트는 초역세권 상가로 유동인구 흡수에도 수월하다. 
 

▲인하대역 헤리움 메트로타워= 인천광역시 남구 용현·학익지구 7블록 8,16,17 로트에 브랜드 대단지 오피스텔 단지인 ‘인하대 헤리움 메트로타워’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지면적 8463.30㎡, 연면적 8만7634.31㎡, 지하 5층~지상 24층 규모로 오피스텔 1472실로 공급된다. 수인선 인하대입구역 1번 출구 앞이다. 2021년 개통예정인 인천발 KTX 직결사업 수혜단지다. 대단지로 저렴한 분양가와 관리비가 장점이다. 

임대수요도 풍부하다. 인하대(2만3000여명), 청운대 인천캠퍼스(6500여명), 가천대학교 메디컬캠퍼스(3800여명) 등 3개 대학교 3만4000여명이 재학 중이다. 그럼에도 3개 대학 기숙사 수용인원이 5000여명에 불과해 오피스텔 절대 부족지역으로 꼽힌다. 
 


▲간석동 해마루 더 펠리체= 인천광역시 남동구 간석동 241-2외 2필지에 ‘해마루 더 펠리체’오피스텔이 분양 중이다. 이 오피스텔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먼저 시공사인 해마루건설에서 5년간 임대 보장제 실시 및 인천지하철 1호선 간석오거리역과 국철1호선 동암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더블 역세권에 입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단점 파악하고 자금 맞게 투자

대지면적 1295.60m², 연면적 1만5391.814m², 지하 4층~지상 14층 총 312실 규모로 총 주차대수는 220대다. 인천지하철 1호선 간석오거리역 도보 30초 거리, 초역세권 및 더블역세권 입지다. 전용면적기준으로 19.6408m², 23.9188m², 33.1048m²등 총 3타입으로 최근 수요층이 두터운 원룸 및 1.5룸으로 구성된다. 3면이 탁 트인 조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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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월권 논란’ 등이 불거졌다. 이에 한 권한대행이 남은 임기 동안 취할 행보에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을 지명해 논란이 일고 잇다. 또 한 권한대행이 특임공관장도 임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며 논란에 더 불을 지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한 권한대행이 새로운 정부가 가질 임명권에 초를 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스로 지피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4월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 윤석열 파면에 따른 차기 대통령 선거일을 6월3일로 확정하고,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날 국무회의서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선거관리에 필요한 법정 사무의 원활한 수행과 각 정당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6월3일을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하고자 하고 선거 당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지난 4개월간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걱정을 끼쳐 드리고, 대통령이 궐위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해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국무회의에 앞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이제껏 임명을 미뤄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고, 마용주 대법관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4월18일에 임기가 종료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자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도 지명했다. 그는 담화문을 통해 “임기 종료 재판관에 대한 후임자 지명 결정은, 경제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언제든 국회 본회의서 의결될 수 있는 상태로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는 점, 또 경찰청장 탄핵 심판 역시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각각 검찰과 법원서 요직을 거치며 긴 경력을 쌓으셨고, 공평하고 공정한 판단으로 법조계 안팎에 신망이 높다”며 “두 분이야말로 우리 국민 개개인의 권리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동시에 나라 전체를 위한 판결을 해주실 적임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의 임명을 보류했었다. 당시 한 권한대행은 “헌법기관 임명을 포함한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권한 행사는 자제하라는 것이 우리 헌법과 법률에 담긴 일관된 정신”이라며 “국민의 대표인 여야의 합의야말로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둑이기 때문”이라고 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바 있다. 갑작스레 헌법재판관 지명 황교안도 하지 않은 일을? 그랬던 그가 100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사례는 헌정사상 전무한 일이다. 앞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법원장 몫인 이선애 재판관을 임명한 반면, 대통령 몫이던 박한철 전 헌재소장 후임자는 지명하지 않았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월권’이라며 거세게 반발 중이다. 권한대행은 대통령 궐위 시 권한을 대행하는 직일 뿐이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헌법재판관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행할 수 없는 권한인데, 한 권한대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위헌만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완규 법제처장에 대해 “내란 직후 대통령 안가 회동에 참석한 사람이다. 내란의 아주 직접적인 공범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법체처장을)지명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 내란의 불씨가 안 꺼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민주당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완규 법제처장은 가장 대표적인 친윤석열 검사다. 법제처장을 하며 완전히 윤 전 대통령 개인의 로펌 역할을 해왔다”며 “이것은 파면된 윤석열의 의중이 작용된 지명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권한대행이 갑작스레 재판관을 임명한 이유로는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헌재 구성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재판관을 미리 앉혀두려 했을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6·3 대선 전 이·함 후보자가 임기 6년의 헌법재판관에 임명되면 차기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할 수 없다. 민주당 정부가 들어설 경우 입법부와 행정부를 차지하고, 헌법재판관 2명까지 임명하면 헌재까지 진보 성향 재판관이 다수가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정치적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면서 선택 왜? 한 헌법학자는 이번 임명은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계획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이후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서 민주당과 이 전 대표의 위험을 처리할 계획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 권한대행이 그 전에 선수 친 것으로 보인다”며 “어차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권한대행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박수”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혼자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해서 얻을 실익이 하나도 없다”며 “지금 관저서 아직도 나가지 않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김과 그 다음에 어떤 부탁이 있지 않고서는 굳이 이렇게 무모한 일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남동 관저서 서울 서초동으로 이주를 완료했다). 이어 “아마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전 미리 후임자들을 미리 검증했지만 파면이 돼 한 권한대행에게 지명을 요구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파면 전에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파면 이후 해당 결정 사안은 중지돼야 하는데 한 권한대행이 이어서 권한 행사를 한 것”이라며 “이는 진짜 사장이 있는데 사장이 잠깐 유고나 궐위 상태라서 권한대행 사장이 왔고, 그는 단순한 결제를 통해서 회사가 돌아가게 해야 되는데 갑자기 사장이 해결해야 할 보유 주식을 본인이 알아서 처분을 하고 심지어는 오버를 해서 사장 딸이나 아들의 어떤 사위나 뭐 이런 며느리 될 사람까지 본인이 다 결정을 해 주는 그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남은 두 가지 다음 수는?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외에 시도할 법한 일은 ▲특임공관장 임명 ▲미국 관세 허용 등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한 권한대행이 재외공관의 특임공관장도 임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7년 황 권한대행이 당시 특임공관장으로 분류됐던 국가정보원 출신의 변영태 전 주미국공사참사관을 주상하이총영사로 임명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임 공관장은 정부의 판단에 따라 직업 외교관이 아닌 인물에게 공관장 임무를 맡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보통 대통령의 국정기조 이행을 명분으로 주로 정무직 인사가 임명된다.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주중국,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 임명이 진행될 수 있냐는 질문에 “공관장 인사가 필요에 따라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해당 국가의 공관장 인사에 대해서는 “현재 공유드릴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로, 윤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대기 전 실장은 주중국 대한민국 대사로 내정된 바 있다. 특임공관장이 정무적 판단이 반영되는 인사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과 무관하게 임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탄핵 결과에 따라서는 임명 강행이 상대국에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해 이들은 임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이후 지난 4일 탄핵에 이르는 과정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월31일 재외공관장 임명을 실시한 바 있으나, 이 때도 두 명의 특임공관장을 제외한 11개국 대사가 대상이었다. 다만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이 권한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특임공관장을 비롯해 다른 인사 임명을 강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임공관장·관세 등 무기 남아 트럼프와 통화 때 대선 이야기도 한 권한대행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무역 문제와 조선 산업 협력, 북핵 공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 무역수지 개선 의지를 강조하며 상호관세 문제 해결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오후 9시(미국 오전 8시)가 넘어 약 28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 같은 입장을 공유했다. 한 권한대행은 전화 통화에서 “미국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특히 조선, LNG 및 무역 균형 등 3대 분야서 미국 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문제삼아 상호관세를 부과한 만큼, 미국산 LNG 수입 확대 등을 통해 무역수지를 개선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권한대행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드러냈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과 좋은 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제는 이 같은 한 권한대행의 행보로 새로운 정부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미국과 상호 관세는 앞으로 90일 동안 미뤄졌기 때문에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차기 정부가 다시 미국과 협상할 시기가 아직 남은 셈이다. 한 권한대행의 이런 행보에 ‘한 권한대행이 차기 대선주자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경제·외교 분야서 5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거친 정통 관료라는 점, 개헌 변수를 고려한 ‘관리형 대통령’으로 적격이라는 얘기가 보수 진영 일각서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대선주자 직접 뛰나 한 권한대행의 배경에 더해 보수 진영 잠재 대선후보군의 지지율이 이 전 대표에게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맞물려 출마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 권한대행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8일 통화하면서 한 권한대행에게 대선에 나갈 것인지 묻자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 고민 중이다. 결정한 것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출마설에 더욱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