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단일화 시그널 셋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7.04.24 10:44:00
  • 호수 1111호
  • 댓글 0개

내우외환으로 한쪽은 백기투항?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대선은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전부 아니면 전무)’ 게임이다. 승자는 국가 최고 통수권자라는 권력과 명예를 얻지만, 패자 앞에는 5년이란 인고의 세월만 남을 뿐이다. 이 때문에 역대 대선서 후보 간 단일화가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도무지 당선의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쓰는 고육지책이다. 특히 딸린 식구가 많은 정당의 후보라면 낮은 지지율로 대선을 완주하기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장미 대선이 펼쳐지고 있는 현재, 이 같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후보가 한 명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님, 당에서 유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것보다 기막힌 일이 있나.”

지난 19일 KBS 대선주자 토론회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유 후보에게 물었다. “그것 말고도 기막힌 일은 많다. 사퇴할 일은 전혀 없다. 안 후보와 그런 이야기가 오간 적 없고, 사퇴할 일 없으니 걱정하지 마시라.” 유 후보는 단호했다.

사퇴론 일축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부터 정치권 안팎에선 유 후보 사퇴론이 피어났다. 후보와 정당의 낮은 인지도와 지지율로는 결국 이번 대선을 완주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었다. 이는 지극히 합리적인 추론이다. 실제 유 후보의 지지율은 한 번도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때 5%대의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2∼3%대의 지지율로 떨어졌다.

당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지율은 늘 5% 미만에 머물렀다. 신생정당이라고 하지만 의석수가 6석에 불과한 정의당에마저 밀렸다(바른정당 33석). 여당이었으며 거대 정당인 새누리당에서 분리돼 나온 당이라 낮차 폭은 더욱 커 보였다.


그러나 끝까지 대선을 치르겠다는 유 후보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복수의 언론을 통해 “사퇴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지지율이 낮아도, 인지도가 떨어져도 “끝까지 해보겠다”는 그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유 후보 사퇴를 두고) 말은 많지만 결과적으로 유 후보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유 후보가 사퇴하면 당의 존립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정당에 있어서 대선 후보는 존립 근거나 마찬가지다”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일각에선 바른정당-국민의당 간 연대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힘을 합치면 과연 플러스(이득)가 있을까. 지역주의가 많이 없어졌다곤 하지만 대구·경북(TK)이 기반일 수밖에 없는 바른정당 입장서 국민의당과 연대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을 것이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은 말할 것도 없다. 한국당과 연대하는 순간 바른정당의 명분은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유 후보 사퇴론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당 내부서조차 유 후보 사퇴를 언급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같은 당 김재경 의원은 지난 20일 기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어제 토론(지난 19일 KBS 토론회)으로 문 후보의 안보관이 분명해졌고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보수 후보들은 대한민국의 존립과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즉시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 문 후보가 국군 통수권자로서 국가를 보위할 대통령 적격자가 아님이 명백해졌다. 보수 분열로 문 후보의 당선이 가시화된 지금, 공동체 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보수 후보의 단일화는 시급하고 절대적인 과제일 수밖에 없다. 보수 후보를 자인하는 유승민, 홍준표 후보는 물론이고, 안철수 후보도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면 단일화 논의에 동참하여야 할 것이다.”
 

김 의원은 전 국민 여론조사 경선이라는 대안까지 제시했다. 이어서 홍 후보가 유 후보에게 보수후보 단일화를 먼저 제안한 바 있으니, 대화의 창을 다시 열어보라고 주문했다.


벌써 두 번째다. 같은 당 이종구 의원은 앞서 지난 16일 취재진과 식사 자리에서 개인 의견임을 강조하며 “(유 후보에게) 사퇴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 사퇴를 포함한 당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며 “바른정당 의원들이 안 후보 지지선언을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비공식이긴 했지만, 같은 당 의원의 입을 통해 사퇴 얘기가 나왔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컸다.

사퇴 압박 심화 “안과 손잡아라”
공보물만 40억대 ‘재정난 어쩌나’

일련의 사퇴 발언들은 반문(재인) 연대와 궤를 같이한다. 쉽게 말해 될 사람을 밀어줘 문 후보의 당선을 막는 데 일조하자는 논리다. 최근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이 제안한 중앙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도 반문 연대를 위한 전략 회의가 열렸다. ]

회의에 참석한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것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를 다방면으로 논의했다”며 “(유 후보 사퇴론은) 주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즉, 주는 아니되 거론된 것은 맞다는 이야기였다.

선거 자금 문제도 유 후보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유 후보와 당은 대출이나 펀드 발행 없이 선거 보조금 한도 내에서 대선을 치른다는 방침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8일 바른정당에 지급한 대선 보조금은 63억원. 즉, 이 금액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반해 민주당·한국당·국민의당은 선거 보조금에 펀드 발행, 대출 등으로 추가금 최대 250억원까지 마련해둔 상황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일각에선 대선 후 바른정당의 재정난을 예견하는 사람들이 있다. 득표율 15%를 넘으면 사용한 돈을 선관위로부터 전액 보전받을 수 있지만, 10∼15%를 득표하면 쓴 돈의 절반만 돌려받는다. 10% 미만이면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결국 파산?

유용 가능한 63억원 중 공보물 인쇄·발송에만 40억∼50억원이 든다고 한다. 기타 부대비용을 합치면 실제 사용액은 63억을 넘을 수밖에 없다고 정치권은 입을 모은다. 한 정당 관계자는 “자원봉사자 밥값만 해도 돈이 몇 억은 깨진다. 2000원짜리 김밥을 먹일 순 없지 않나. 고생하는데 적어도 7000원짜리 도시락이라도 먹여서 집으로 보내야 한다. 그게 선거다”고 전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국민장인’의 승부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딸 유담씨가 아버지의 당선을 위해 나선다. 지난 20일 바른정당 선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유담씨는 대학 중간고사를 마치는 오는 27일부터 지원 유세를 펼친다.

앞서 4·13 총선 당시 유담씨의 미모가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공천파동으로 어려움을 겪던 유 후보는 딸의 등장으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딸이 아버지를 살렸다”며 ‘유담 효과’라는 말까지 했다. 지난 14일 고려대 강연에선 유 후보가 본인을 ‘국민장인’이라고 소개하며 유담씨가 아직 남자친구가 없다는 사실을 공개해 이슈가 됐다. <목>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