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바로미터> 문-안 ‘PK목장의 혈투’ 내막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7.04.24 10:19:07
  • 호수 11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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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은 아직 선택하지 않았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리턴매치’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양강 구도를 굳혀가는 중이다. 그러나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에 충청권과 함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부산·경남(PK)·울산 표심이 주목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PK가 배출한 대선후보다. 점차 가열되고 있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사나이들의 PK 공략 빅 매치를 <일요시사>가 추적했다.

문재인-안철수는 지척의 거리서 태어났다(문재인 경남 거제, 안철수 경남 밀양). 두 지역은 천태산과 매봉산을 경계로 행정구역을 접하고 있다. PK는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출신 지역이자 정치적 고향이다. 이 때문에 PK는 두 후보 모두에게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지역이다. PK서의 총력전을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경남 창녕, 전 경남도지사)까지 더하면 벼랑 끝 3파전이 예상된다.

떠도는 PK 표심
누가 낚아채나

현재까지는 3명 중 문 후보가 가장 앞서 있다.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 TV토론 당일과 다음날(지난 13~14일)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문 후보는 수도권과 PK서 해당 권역별 오차범위 밖의 1위를 유지했다. 전체 지지율은 44.8%. 31.3%의 안 후보보다 13.5% 포인트 앞섰다.

안 후보 입장에선 PK 지지율 급락이 뼈아팠다. 4월1주차 주간집계와 비교하면 문 후보는 PK서 5.1% 포인트 상승한 50.3%를 기록했다. 홍 후보는 6.6% 포인트 상승한 19.6%로 나타났다. 반면 안 후보는 13.0% 포인트 하락해 17.7%로 떨어졌다. 안 후보 지지층이 문 후보와 홍 후보 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정당 지지율도 유사한 변화를 보였다. PK서 민주당은 3.3% 포인트 오른 43.8%, 한국당은 1.1% 포인트 오른 16.4%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2.7% 포인트 하락한 14.7%로 집계됐다. 이로써 국민의당은 오랫동안 지켜오던 PK 2위 자리를 한국당에 내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PK는 대선 풍향계를 넘어 당락을 좌우할 핵심지역이다. 유권자 수에서도 수도권 다음으로 많다. 민주당·국민의당의 지지 기반이 같은 호남이라는 점에서 제2의 기반이 절실한 문-안 모두에게 PK는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지지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후보들의 정치적 고향이다.
 

안 후보와 당 입장에선 최근 PK에서의 부진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변화엔 몇 가지 요인이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첫째로 정권교체 후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정당이 어딘가를 살피는 PK 유권자들이 ‘원내 1당’인 민주당 후보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거물 인사 영입이다. 문 후보는 지난 3월경 오거돈 당 상임선대위원장을 전격 영입했다. 앞서 오 위원장은 지난해 11월경 김종인 전 대표와 골프 회동을 가지는 등 비문 인사들과 교류하고 있었다. 그사이 문 후보가 오 위원장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고 그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문-안 대회전
“끝까지 간다”

문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한 오 위원장은 “부산의 문 후보를 향한 압도적 지지가 지지율 견인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지방분권, 국토균형발전, 해양발전, 부산발전을 ‘부산대통령 문재인’과 함께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비록 ‘부산대통령’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지만, 부산 유권자에게만큼은 확실히 어필했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성명을 통해 “특정 후보를 넘어 당의 입장에서 환영한다”며 “부산서 오 위원장이 가진 위상은 중도와 보수층에 대한 외연 확장에 있어 대선후보뿐 아니라 우리 당의 입장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부산시당의 성명대로 오 위원장의 파급력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 지난 2014년 6월에 실시된 부산시장 선거 당시 오 위원장은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의 맞대결서 석패했다. 50.6% 대 49.3%, 단 1.3% 포인트 차이였다.

오 위원장은 비록 선거서 패했지만, 무소속 신분으로 선전했다. 가공할 PK쪽 득표력을 가진 오 위원장의 합류는 그대로 문 후보의 지지율로 연결됐다는 관측이다.

안 후보 측도 영입인사들을 발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50명의 인사를 선보였다. 이날 영입한 인사는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임혜경 전 부산시교육감 등 부산지역 교육계와 정치권인사 등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서 “패권정치와 분열정치를 넘어 통합과 화합의 정치로 국민주권시대를 열기 위해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문 후보 측은 추가 영입인사를 발표하며 맞불작전을 폈다. 공개한 영입인사는 국내 육상계의 전설로 불리는 홍상표 전 부산육상경기연맹 부회장과 추리문학계 대부 김성종씨 등 2명이었다. 민주당 부산 선대위는 “존경받고 있는 원로급 인사들이 속속 선대위에 합류하는 것은 문 후보 만이 경제적, 정치적으로 위기에 빠진 부산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거세지는 문풍, 꺼져가는 안풍
갈대마음 PK “될 사람 뽑는다”

질에서는 문 후보, 양에서는 안 후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영입전에서 문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의견이 많다. 영입전의 판세는 누가 얼마나 무게감과 상징성을 가진 인사를 영입하느냐에 달렸는데 이 부분에서 문 후보가 이겼다는 것이다.
 

부산 정가 측 사람은 <일요시사>와 통화에서 “오 위원장을 영입한 문 후보가 앞서나가는 게 당연하다”며 “그 사람(오 위원장)은 부산서 상당한 인맥을 자랑한다. 실질적으로 오 위원장 영입 효과를 따져보면 한 명을 데려온 게 아닌 만 명 이상을 데려온 것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거물급 인사의 영입은 대선을 좌지우지했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다. 과거 이종찬과 김중권, 김종필, 박태준 등 거물급 인사들을 영입하거나 연대로 이끈 새정치국민회의(현 민주당) 김대중 후보는 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들을 통해 외연확대와 호남 고립 등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이 당선의 주 요인이었다. 문 후보도 지난 20대 총선에서 김종인 전 대표를 영입해 부정적인 여론을 뒤집고 새누리당(현 한국당)보다 많은 의석수를 차지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안 후보 측도 명망 높은 인사들을 행사장으로 모셔오고 있다. 지난 15일 수많은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연 ‘안철수와 국민희망’ 부산모임에는 장혁표 전 부산대 총장, 전진 전 부산시부시장, 장제국 동서대 총장 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중 장 총장이 참석한 것을 두고 지역 정가는 안 후보가 오 위원장의 맞상대로 그를 영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장 총장은 오 위원장에 버금가는 인맥을 가졌다고 지역 정가는 말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지난 2015년 12월 별세한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이다. 그는 학교법인 동서학원과 동서대 설립자기도 하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동서대 총장으로 취임한 장 총장은 부산 내에서 지분이나 영향력이 큰 거물급 인사로 분류된다.

영입전 가열
거물 모시기

앞서 안 후보는 장 총장 영입 시도를 한 적 있다. 지난 2014년 1월경 안 후보는 장 총장을 부산시장후보로 모셔오기 위해 삼고초려를 했다. 그러나 당시 장 총장은 “시장선거에 나서 달라는 요구에는 확답을 하지도, 그럴 준비도 돼있지 않았다. 현실정치 참여에 대해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고사했다.

두 사람의 친분은 꽤나 깊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15년 9월 가온포럼 창립 1주년 행사에 장 총장이 참석, 축사를 했다. 가온포럼은 부산내일포럼과 함께 안 후보의 부산조직 양대 축이다.
 

2016년 4월에 있었던 20대 총선을 앞두고 안 후보는 다시 한 번 장 총장 영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장 총장은 그때도 출마를 거부했다. 그는 언론에 “출마를 고려한 적도 없고, 정치에 발을 디딜 생각조차 없다”며 “동생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데 형이 딴생각을 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장 총장의 동생은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이다.

당시 안 후보 영입 리스트에는 오 위원장도 있었다. 제3당의 기치를 올리며 공식 창당했던 국민의당은 PK 공략의 교두보로 장 총장과 오 위원장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장 총장이 출마를 거부한 데다 오 위원장도 “배지 한 번 다는 것보다 후학 양성이 더 중요하다”며 출마를 고사한 채 동명대 총장행을 선택했다. 그리고 현재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돼 안 후보를 저지하는 편에 섰다.


‘거물’ 오거돈 영입효과 톡톡
안의 반격은? 아직 오리무중

국민의당 입장에선 PK 지역 총선 전체를 관장할 수 있는 두 인물을 놓친 셈이다. 결과적으로 국민의당은 20대 총선서 PK 지역에 단 한 곳도 당선인을 배출하지 못했고, 이는 이번 대선서 국민의당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셋째는 빠른 움직임이다. 문 후보와 당은 지난 11일 PK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부산서 선대위 발족식을 열었다. 이번 대선 들어 민주당 최초의 지역 선대위 출범이었다. 문 후보와 당이 부산을 얼마만큼 신경 쓰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행사장서 오 위원장은 “부산서 승리하고 부산시민들이 선택해야 전국서 선택받아 (문 후보가) 국민 대통합 대통령이 된다”며 “부산서 60% 이상 받아야 힘이 생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반해 국민의당은 지난 19일 부산 선대위를 공식 출범했다. 공식 명칭은 ‘일만 선대위, 갈매기 유세단’. BIFF(부산국제영화제) 광장서 치러진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을 떠나 국민의당에 입당한 이언주 의원이 참석해 안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민주당에 비해 선대위 발족이 일주일 이상 늦은 시점이었다.

부인들의 지원 유세도 차이를 보였다. 지난 18일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는 부산을 찾아 표심을 공략했다. 부산 강서체육관서 열린 한국민간어린이집 보육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김씨는 “아이들이 행복하고 부모, 원장, 교사가 행복한 보육환경을 만드는 중심에 문 후보가 있도록 하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반면 안 후보와 그의 부인 김미경씨는 함께 호남을 찾았다. 안 후보와 김씨는 광주 광산구의 자동차부품산업단지, 양동시장, 금남로, 충장로 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김씨는 전남 영암·완도·여수를 차례로 찾는 등 호남 공략에 집중했다.

오거돈-장제국
안, 제의 거부

PK 유권자들은 과연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대체로 문 후보를 향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부산 정가의 반응이다.

부산의 한 인사는 <일요시사>에 “PK 민심이 문-안 중 아직 선택을 못 한 상태라고 해석하면 된다”며 “만약 민심이 한쪽으로 기울었다면 오 위원장, 장 총장 등 PK의 핵심 인사들이 민심을 읽고 한 사람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 흩어져 있다. 지금까지는 문 후보가 지지율에서 앞서 있지만, 대세가 기울었다고 말하긴 이르다. 대선 전날까지 PK 유권자들의 고민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BW 의혹 난타전

“주주들 속이고 주머니 채웠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안랩’을 경영할 당시 발행했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연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안랩의 BW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편법증여를 목적으로 발행한 삼성SDS BW보다 더욱 싼 가격으로 발행해 안랩 주주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추가 의혹을 내놨다. 박 의원은 문 후보 선대위 종합상황본부 2실장이다.

이 자리서 박 의원은 ‘공정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안 후보가 정작 정당한 문제제기를 외면하고 적반하장식으로 법적대응을 언급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안 후보 측이 외부 평가기관의 평가액보다 높은 5만원에 BW를 발행했다고 하지만 삼성SDS의 반값 발행보다 못한 40% 수준의 헐값 발행이었다”며 “자기 스스로에게 헐값 BW를 몰아주며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것이 도덕적이고 공정한 행위냐. 벤처 기업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한 방’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부를 축적하라고 권유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안 후보 측은 BW 의혹에 대해 “지난 2012년 검찰에서 조사한 후 위법성이 없고 공소시효도 지났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안랩이 BW를 발행해 안 후보에게 전량을 배정했던 1999년 당시 상법으로는 불법이 아니었더라도 BW 제도의 본취지가 자금조달 목적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공정경제’를 주장하는 안 후보가 관련 의혹에 대한 명쾌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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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 차준영 회장과 다툼 중인 1조원대 공사비 정산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지난 2월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보도에서 소송전의 내막을 설명했다. 이에 관해 차 회장은 “허위 보도”라며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항소심 재판을 최초로 언급한 <이데일리> 보도와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통일동산 공사비 소송의 규모와 구조 자체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차준영 시티원 회장은 통일동산 사업의 손실 구조를 발생시키고 떠난 뒤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으로 변신했다. 넥스플랜은 한 채에 200억~40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다. 18년째 흉물 방치 서울고등법원은 2026년 2월5일 선고한 항소심에서 DL이앤씨가 제기한 공사 대금 등 청구 사건과 관련해 시티원 측 항소를 기각했다. 1심 인용액 약 5184억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청구액 약 45억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금 기준 약 5229억원 규모의 채권이 인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판결문에는 기성 공사 대금, 연대보증에 대한 구상금, 대여금 채권이 각각 구체적으로 산정돼있다. 일부 채권에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연 17%의 지연이율이 적용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지연손해금까지 합산할 경우, 시티원과 차 회장의 최종 부담액이 총 1조원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채권의 이자 기산일이 2009~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다 지연손해금까지 적용하면 실제 지급 총액은 1조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L이앤씨는 시티원과 공사비 4125억원, 공사 기간 28개월 조건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파주 통일동산 관광숙박시설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관광숙박시설(1265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06년 12월 시티원과 도급계약을 맺고 이듬해 11월 착공에 나섰다. 2008년 9월 사전청약을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9%(118실)에 그쳤다. 사전 청약자들은 잇따라 해약에 나섰고 시티원은 본 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DL이앤씨는 결국 공정률 33% 수준이던 2008년 12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 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 등 총 573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와 공사비 소송 패소 최종 부담액 1조500억원 추산 차 회장은 도급계약상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 내 공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L이앤씨가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의 5%)과 미래 분양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 등 총 5327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반소했다. DL이앤씨는 “시티원이 도급 계약상 의무인 콘도 분양을 사실상 포기해 공사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돼 이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 회장은 “분양률이나 공사비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DL이앤씨에게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할 책임 준공 의무가 있다”고 맞선 것이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와 연대보증에 따른 대위 변제금, 대여금 등을 합산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티원 및 차 회장 측은 책임 준공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반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사 대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현저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판단해 반소를 기각했다. DL이앤씨 측은 현재 차 회장 통장과 부동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해둔 상태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한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차 회장은 통장 등이 압류되자, 친형인 차대영 명의 계좌를 빌려 에테르노 압구정의 분양 계약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양금이 넥스플랜으로 이체된 사실도 거래 내역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차 회장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드맵은 내용증명을 통해 “본인(차 회장)은 해당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며, 5184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계좌 압류나 자금 유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결문에는 거액의 채권 인용 사실이 명시돼있고, 차 회장이 사건 당사자로서 소송에 참여한 구조가 확인된다. 상상 초월 손배 액수 <일요시사>는 앞선 보도에서 통일동산 사업 1심 판결 규모와 함께, 차 회장의 또 다른 사업지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 흐름의 수상한 점을 다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시티원과 차 회장의 현재 회사인 넥스플랜은 최근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원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6289억원으로 자산(약 1359억원)을 약 4930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4930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은 전무한 채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 비용만 쌓이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판결 확정 및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과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DL이앤씨 측이 채권 보전을 위해 압류 조치를 취한 만큼, 실제 집행 단계에서 어떤 자산이 대상이 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차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인 넥스플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넥스플랜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5432억원으로 자산(약 5244억원)을 약 188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88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당기순손실은 약 214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분양·용역 합산 약 669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관비가 전년(약 131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약 399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도 약 261억원에 이르러 영업손실 약 111억원을 포함한 세전 손실 약 214억원이 발생하는 구조다. 넥스플랜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가수 아이유 등 유명인들이 분양받은 강남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단지 ‘에테르노 청담’을 완판한 데 이어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9세대 규모의 ‘에테르노 압구정(총분양 예정가액 6860억원)’을 개발 중인 시행사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시티원과 관련 계열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에테르노 분양 자금이 신탁 구조 안에서 적정하게 관리됐는지도 쟁점이다. 부실한 재무 판관비만 ↑ 통일동산은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임진각, 출판단지와 인접한 관광 요지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조성된 통일동산 지구의 핵심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관광특구의 경쟁력 약화와 도시 이미지 훼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국토교통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 추진 등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티원 측은 전면 철거 후 아파트 단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DL이앤씨와 공사비 정산 갈등으로 인해 흉물로 남겨졌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나 특혜 논란 우려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자산 압류 조치를 취한 상태로, 판결 확정 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티원의 재무 여력이 취약해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흉물 방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로를 따라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앙상한 공사 현장이 도드라지는 등 통일동산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채무 정리 이후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광숙박시설 원안 복원, 주거·복합개발 전환, 공공 주도 방식이나 자력 재개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업 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파주시 의원은 “2009년 4월 공사가 중단된 후 장기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남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10년 이상 방치되니 짓다가 중단된 건물들이 시커멓게 변해 점점 더 흉물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차가원-MC몽 불륜설 제보 배우 데리고 카지노 동행 탄현면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공사가 중단된 콘도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며 “공사 중단 건축물로 인한 도시 미관 저해, 덩달은 주변 지역 쇠퇴화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과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지만 시티원 측은 항소심 패소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티원(회장 차준영)은 2월24일 DL이앤씨가 낸 파주 통일동산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차 회장은 영화배우 김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 회장이 워커힐 카지노 VVIP의 자격을 갖출 수 있었냐는 것이다. 차 회장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 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 회장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또 자신의 친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눠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재차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 회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차 회장이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압구정 모 샤브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접대했다”고 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이 관계자와 나눈 카카오 톡 대화에서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VVIP라 가능? 간 큰 회장님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또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