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검증> ⑤캠프 실세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7.04.18 09:24:55
  • 호수 11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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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군 보면 왕실장 보인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대선정국의 막이 올랐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대통령 궐위 후 60일 이내 대선 실시를 규정하고 있다. 이에 오는 5월9일 조기 대선이 열리게 된다. 대선일까지 채 한 달이 남지 않은 상황서 <일요시사>는 후보 검증 시간을 준비했다. 그 다섯 번째 항목은 유력 대선후보의 캠프를 이끌고 있는 실세들이다.

대선 때마다 정치권에선 다양한 승리 공식이 나온다. “중원(충청)서 이겨야 대선에 승리한다” “서울 표심을 잡아야 대권이 가능하다” 등 지역 공략을 우선으로 하는 공식부터 “20·30대 젊은 층을 사로잡는 공약이 필요하다” “노년층 표심이야말로 대선 승리로 직행하는 티켓”이라는 연령별 공식도 있다.

이러한 나름의 필승 전략을 계획하고 시행하는 곳이 바로 대선 캠프다. 캠프의 힘이야말로 대선 승리를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이에 <일요시사>는 캠프별로 가장 영향력 있는 실세들을 골라봤다.

문재인-임종석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의 실세는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다. 그는 캠프서 후보 비서실장이란 중책을 맡고 있다. 임 비서실장은 지난해 10월14일 문 후보 측에 전격 합류했다. 정책 캠프라 할 수 있는 싱크탱크가 출범한 지 일주일 만이다.

당시 캠프 측은 “임 전 부시장(현 비서실장)이 문 전 대표(현 후보)를 가까이에서 돕기로 했다”며 “어떤 역할을 할지는 논의 중이지만, 임 전 부시장 특유의 정무 역량이 문 전 대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임 비서실장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서 “비서실장은 후보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후보부터 마음을 열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다’며 밤늦게 소주를 사 들고 문 후보의 집에 찾아가 오랫동안 얘기를 나누고 나서 비서실장직을 맡았다”고 말했다.

당시 임 비서실장의 영입은 큰 주목을 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임 비서실장이 박 시장을 제쳐두고 문 후보를 택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지난 1월26일. 임 비서실장이 문 후보 쪽으로 간 지 3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만큼 문 후보가 임 비서실장 영입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임 비서실장은 고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한 대표적 인사다. 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지난 2014년 재선에 성공한 박 시장이 임 비서실장을 정무부시장에 임명하면서 ‘박원순계’로 분류됐다.

문 후보와 임 비서실장의 정치적 인연은 그리 깊지 않다. 오히려 둘 사이에 접점을 찾기 힘들다. 2012년 4월에 있었던 19대 총선서 임 비서실장이 당 내홍으로 불출마를 선언하자, 문 후보가 굉장히 미안해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임 비서실장의 영입은 친문 패권주의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문 후보는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을 썼다.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기 전 문 후보는 “앞으로 캠프나 선대위가 구성된다면 친노·친문은 아주 소수고 대부분 새로운 면면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청사진을 내놨다. 다분히 ‘친문 패권주의’ ‘친노 비선’이란 비판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임 비서실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후보는 임 비서실장에게 영입 초부터 사실상 전권을 줬다고 한다. 사안에 대해 캠프 내 이견이 있으면, “임 비서실장이 결정했으니 밀어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해진다. 전권을 잡은 임 비서실장은 자신의 주특기인 정무 분야뿐 아니라 문 후보의 일정, 정책 결정에도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문’ 임종석 VS ‘안’ 조광희 맞대결
‘홍’ 친준표계 윤한홍 비서실장 임명


그러나 최근 임 비서실장의 거취가 흔들리고 있다. 선대위 명단을 발표하는 과정서 당과 캠프 측에 잡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임 비서실장은 지난 7일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선대위 구성안을 발표하자 “통합선대위가 되도록 원만한 합의를 해 달라는 (문) 후보의 요청에도 일방적으로 발표한 과정에 대해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지난 10일 추 대표 측이 임 비서실장을 교체하는 내용으로 인선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말도 전해진다.

안철수-조광희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캠프의 실세는 조광희 변호사다. 조 변호사는 당 후보 경선서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최근 발표된 중앙선대위 인선에선 비서실 부실장으로 임명됐다.

안 후보와 조 부실장의 인연은 지난 2012년 대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 부실장은 당시 ‘진심캠프’서도 비서실장을 역임했었다(현재 안철수 캠프의 이름은 국민캠프다).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과정서 금태섭 상황실장, 이태규 미래기획실장과 함께 협상자로 테이블에 앉은 바 있다. 부드러운 성격으로 알려진 조 부실장은 안 후보의 의중을 꿰뚫고 있는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안 후보는 지난해 홍대 인근 카페서 열린 한 강연서 “조 변호사(현 부실장)가 하라고 하면 나는 그냥 합니다”며 그에 대한 무한 신뢰를 감추지 않았다.

조 부실장이 정치권에 뛰어든 이유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명숙 전 총리를 변호하면서 민주당 인사들과 가까워진 조 부실장은 직접 정치를 경험하게 됐다.

조 부실장은 지난 2013년 <법률신문>과 인터뷰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이 적대적 관계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기득권 정치 세력으로서 공생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훼손된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서는 민주당만의 역할로는 한계가 있었고, 마침 안 후보와 생각이 맞았다. 안 후보가 생각한 바를 계속 실천해 나간다면 계속해서 도와드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결국 조 부실장은 국민캠프에 몸담으면서 약속을 지켰다.

진심캠프 인사 중에선 당시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성식·박선숙 의원이 안 후보를 후방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개혁 소장파’ 출신인 김 의원은 물밑에서 여권 인사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당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또 안철수표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특유의 정무적 감각을 잘 살려 안 전 대표의 ‘복심’으로 통한다.
 

박 의원은 ‘홍보비 파동’에 연루돼 2심이 진행 중인 만큼 공개적인 행보는 삼가고 있다. 그러나 물밑에서는 안 후보에게 ‘큰 그림’을 조언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당 초대 사무총장을 지냈다.


비록 몸집에선 매머드급인 민주당에 밀리지만, 진심캠프 때부터 동고동락했던 이들과 당 의원들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는 평가다.

지난 12일 공식 출범한 국민선대위를 보면 박지원 당 대표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을 상임 선대위원장을 투톱으로 구성하고 박주선 국회부의장, 천정배·정동영 의원, 주승용 원내대표, 천근아 연세대 교수, 김민전 경희대 교수, 김진화 비트코인 한국거래소 코빗 이사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홍준표-윤한홍

그간 별다른 조직 없이 대선을 준비했던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경선 통과 후 당에서 준비한 조직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이 때문에 ‘홍준표 사람’보다 당 핵심 인사들이 캠프에 많이 포진해 있는 상황이다.

그중 한국당 윤한홍 의원은 대표적인 측근으로 분류된다. 홍 후보는 지난 1일 윤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당시 브리핑을 통해 “홍 후보는 주요 당직자와 협의를 거쳐 당 사무총장에 이철우 의원을 임명했고, 후보 비서실장에는 윤한홍 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 출생인 윤 의원은 20대 총선을 통해 처음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이다. 앞서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내는 등 당내 거의 유일한 친홍준표계로 분류된다.

‘유’ 친이계 진수희로 범보수 노려
‘심’ 당 인사로 꽉꽉 중심에 노회찬


부지사를 지낼 당시 윤 의원은 2013년부터 3년 동안 홍 후보를 곁에서 보좌했다. 홍 후보의 대표적 공약인 ‘채무 제로’ 감축계획, 진주의료원 폐쇄 등을 실무서 주도했다. 2015년 부지사 자리에서 퇴임한 뒤 총선에 나서 창원 마산을 지역구로 당선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과정서 윤 의원은 당내 비박계와 한목소리를 내왔다. 한때 탈당설까지 돌았지만, 윤 의원은 탈당하지 않고 당에 남았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홍 후보와 정치 행보를 같이하기 위해 탈당을 유보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당 중앙선대위의 키워드는 ‘내부 통합’이다. 홍 후보는 선대위 구성에 대해 “외부서 영입하는 것보다는 당내 인사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계파에 관계없는 인선으로 탄핵정국 때 쌓인 당내 앙금을 해소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승민-진수희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캠프에선 ‘비선’과 ‘실세’가 금기어처럼 여겨진다. 캠프 사람들도 ‘비선 실세가 없다’는 점을 캠프의 특징으로 내세운다. 유 후보가 비선이나 실세라는 표현을 싫어하는 데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캠프 내 모든 결정이 철저한 공적 라인을 거쳐 진행된다.

캠프 인사 중 가장 힘 있는 인사를 꼽으라면 좌장 격인 진수희 총괄선대본부장을 꼽는 사람이 많다. 그나마 진 본부장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유 후보가 진 본부장을 영입했을 때 의외의 인사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이명박정부서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낸 진 본부장은 대표적인 친이(친 이명박)계 인사였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현 한국당) 대선 경선 때는 두 사람이 양 진영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대선 들어 친이계를 포용하는 모습에 정치권은 범보수 통합을 노린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심상정-노회찬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당내 조직을 최대한 활용해 캠프를 꾸렸다. 당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캠프 조직을 채웠다. 심 후보와 함께 당내 얼굴로 통하는 노회찬 원내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나경채 공동대표, 천호선 전 대표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국방 정보통’으로 잘 알려진 김종대 의원이 비서실장, 신언진 후보 정무수석보좌관이 특보단장을 맡고 있다. 심 후보는 지난달 23일 선대위 출범식서 “비선 측근이 좌지우지하고, 외부 인사를 마구잡이로 불러 모으는 캠프정치는 우리 정의당의 방식이 될 수 없다”며 “정의당에 후보 중심 캠프는 없다. 당이 캠프”라고 강조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미니 대선’ 4·12 재보궐 막전막후
너도나도 승리 자평

지난 12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 결과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국민의당이 저마다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다음 날 논평을 통해 “수도권인 하남시장을 비롯해 경남, 호남 등 많은 지역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며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은 선거 결과였고 촛불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한국당의 화려한 부활을 선택해주신 유권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전통 지지 지역인 대구·경북(TK) 6개 지역에서 전승해 TK의 민심이 한국당에 있음을 확인했다. 수도권인 경기 지역에서도 4곳 중 3곳에서 당선된 것은 의미심장하다”고 해석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대선을 목전에 두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치른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의당은 값진 승리를 이루어냈다”며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와 함께 보다 나은 미래,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데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선전을 기대했던 바른정당은 전체 30곳 중 기초의원 2명만 당선자가 돼 희비가 엇갈렸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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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 차준영 회장과 다툼 중인 1조원대 공사비 정산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지난 2월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보도에서 소송전의 내막을 설명했다. 이에 관해 차 회장은 “허위 보도”라며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항소심 재판을 최초로 언급한 <이데일리> 보도와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통일동산 공사비 소송의 규모와 구조 자체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차준영 시티원 회장은 통일동산 사업의 손실 구조를 발생시키고 떠난 뒤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으로 변신했다. 넥스플랜은 한 채에 200억~40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다. 18년째 흉물 방치 서울고등법원은 2026년 2월5일 선고한 항소심에서 DL이앤씨가 제기한 공사 대금 등 청구 사건과 관련해 시티원 측 항소를 기각했다. 1심 인용액 약 5184억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청구액 약 45억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금 기준 약 5229억원 규모의 채권이 인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판결문에는 기성 공사 대금, 연대보증에 대한 구상금, 대여금 채권이 각각 구체적으로 산정돼있다. 일부 채권에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연 17%의 지연이율이 적용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지연손해금까지 합산할 경우, 시티원과 차 회장의 최종 부담액이 총 1조원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채권의 이자 기산일이 2009~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다 지연손해금까지 적용하면 실제 지급 총액은 1조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L이앤씨는 시티원과 공사비 4125억원, 공사 기간 28개월 조건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파주 통일동산 관광숙박시설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관광숙박시설(1265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06년 12월 시티원과 도급계약을 맺고 이듬해 11월 착공에 나섰다. 2008년 9월 사전청약을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9%(118실)에 그쳤다. 사전 청약자들은 잇따라 해약에 나섰고 시티원은 본 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DL이앤씨는 결국 공정률 33% 수준이던 2008년 12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 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 등 총 573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와 공사비 소송 패소 최종 부담액 1조500억원 추산 차 회장은 도급계약상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 내 공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L이앤씨가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의 5%)과 미래 분양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 등 총 5327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반소했다. DL이앤씨는 “시티원이 도급 계약상 의무인 콘도 분양을 사실상 포기해 공사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돼 이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 회장은 “분양률이나 공사비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DL이앤씨에게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할 책임 준공 의무가 있다”고 맞선 것이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와 연대보증에 따른 대위 변제금, 대여금 등을 합산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티원 및 차 회장 측은 책임 준공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반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사 대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현저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판단해 반소를 기각했다. DL이앤씨 측은 현재 차 회장 통장과 부동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해둔 상태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한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차 회장은 통장 등이 압류되자, 친형인 차대영 명의 계좌를 빌려 에테르노 압구정의 분양 계약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양금이 넥스플랜으로 이체된 사실도 거래 내역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차 회장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드맵은 내용증명을 통해 “본인(차 회장)은 해당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며, 5184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계좌 압류나 자금 유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결문에는 거액의 채권 인용 사실이 명시돼있고, 차 회장이 사건 당사자로서 소송에 참여한 구조가 확인된다. 상상 초월 손배 액수 <일요시사>는 앞선 보도에서 통일동산 사업 1심 판결 규모와 함께, 차 회장의 또 다른 사업지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 흐름의 수상한 점을 다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시티원과 차 회장의 현재 회사인 넥스플랜은 최근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원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6289억원으로 자산(약 1359억원)을 약 4930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4930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은 전무한 채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 비용만 쌓이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판결 확정 및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과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DL이앤씨 측이 채권 보전을 위해 압류 조치를 취한 만큼, 실제 집행 단계에서 어떤 자산이 대상이 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차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인 넥스플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넥스플랜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5432억원으로 자산(약 5244억원)을 약 188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88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당기순손실은 약 214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분양·용역 합산 약 669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관비가 전년(약 131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약 399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도 약 261억원에 이르러 영업손실 약 111억원을 포함한 세전 손실 약 214억원이 발생하는 구조다. 넥스플랜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가수 아이유 등 유명인들이 분양받은 강남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단지 ‘에테르노 청담’을 완판한 데 이어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9세대 규모의 ‘에테르노 압구정(총분양 예정가액 6860억원)’을 개발 중인 시행사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시티원과 관련 계열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에테르노 분양 자금이 신탁 구조 안에서 적정하게 관리됐는지도 쟁점이다. 부실한 재무 판관비만 ↑ 통일동산은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임진각, 출판단지와 인접한 관광 요지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조성된 통일동산 지구의 핵심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관광특구의 경쟁력 약화와 도시 이미지 훼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국토교통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 추진 등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티원 측은 전면 철거 후 아파트 단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DL이앤씨와 공사비 정산 갈등으로 인해 흉물로 남겨졌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나 특혜 논란 우려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자산 압류 조치를 취한 상태로, 판결 확정 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티원의 재무 여력이 취약해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흉물 방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로를 따라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앙상한 공사 현장이 도드라지는 등 통일동산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채무 정리 이후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광숙박시설 원안 복원, 주거·복합개발 전환, 공공 주도 방식이나 자력 재개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업 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파주시 의원은 “2009년 4월 공사가 중단된 후 장기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남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10년 이상 방치되니 짓다가 중단된 건물들이 시커멓게 변해 점점 더 흉물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차가원-MC몽 불륜설 제보 배우 데리고 카지노 동행 탄현면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공사가 중단된 콘도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며 “공사 중단 건축물로 인한 도시 미관 저해, 덩달은 주변 지역 쇠퇴화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과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지만 시티원 측은 항소심 패소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티원(회장 차준영)은 2월24일 DL이앤씨가 낸 파주 통일동산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차 회장은 영화배우 김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 회장이 워커힐 카지노 VVIP의 자격을 갖출 수 있었냐는 것이다. 차 회장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 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 회장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또 자신의 친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눠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재차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 회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차 회장이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압구정 모 샤브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접대했다”고 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이 관계자와 나눈 카카오 톡 대화에서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VVIP라 가능? 간 큰 회장님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또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mk1@ilyosisa.co.kr>